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학 작품 읽기를 권하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이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에게 문학 작품 읽기를 권하다!《파이 이야기》의 저자 얀 마텔의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 1415일 동안 저자가 자국 캐나다의 수상 스티븐 하퍼에게 책과 함께 보낸 101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단 한 명의 독자인 스티브 하퍼 수상과 일방적으로 시작한 북클럽에서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만나볼 수 있다.하퍼 수상에게서 한마디의 답을 얻을 수 없었지만 저자가 보냈던 편지들을 지금 우리 손에 들려있다. 저자의 편지들은 시를 읽듯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들어준다. 소설, 희곡, 시집, 종교서, 그래픽 노블, 아동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수상에게 보냈던 수많은 책들과 그러한 책들의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모두 담아 보여주며 어려운 책도 쉬운 책도 훌륭한 책도 실망스러운 책도 모든 문학은 우리로 하여금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인간성을 각성하게 해준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강화도 지오그래피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 자원의 섬 수천 년간 우리 민족이 걸어온 발자취가 아로새겨진 어제와 오늘의 삶을 잇는 땅, 강화도를 만나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 자원의 섬수천 년간 우리 민족이 걸어온 발자취가 아로새겨진어제와 오늘의 삶을 잇는 땅, 강화도를 만나다 일 년 열두 달 마르지 않는 수로 안으로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섬. 멸종 위기의 매화마름이 피는 섬. 전설과 역사가 하나의 고리로 엮여 있는 섬. 일몰의 풍광은 삶의 지난함을 어루만져주고 살아온 날들을 비장한 장엄함으로 수긍하게 만든다. 이것이 힐링이다.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쉬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_본문 중에서 한반도에서 네 번째로 크고, 남쪽 한라산과 북쪽 백두산까지의 거리가 같아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섬, “문신처럼 역사를 새기고 화석처럼 문화를 남긴 섬”으로 불리우는 섬, 강화도. 수도권에서는 최초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강화도는 산과 갯벌, 바다가 어우러진 수려한 자연 풍광과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문화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강화도 지오그래피』는 이러한 강화도의 자연과 소중한 역사・문화적 가치 및 정신을 담은 책이다.『강화도 지오그래피』에는 시인 함민복, 소설가 성석제, 구효서, 고(故) 신영복 등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 작가를 비롯해, 천문학 저술가, 역사학자, 국문학자, 여행 작가 등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유려하고도 섬세한 문장이 빛나는 17편의 강화도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강화에서 나고 자랐거나, 강화에서 학문 연구와 작품 집필, 사회 활동을 하는 등 강화를 제2의 고향으로 삼은 사람들이다. 기존의 강화도 관련 책들이 건조한 문체와 사실 위주의 정보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 책에서는 풍부한 지식과 정보마다 알토란처럼 딸려 나오는 우리네 사는 이야기들을 해학과 유머, 감동이 살아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엮어내고, 강화의 아름답고 고즈넉한 전경이 담긴 사진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화의 문화사적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상고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 전반을 관통하는 특별한 지역인 강화도를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다. 또한 저어새와 두루미, 탱자나무 등 천연기념물과 수많은 희귀종 식물들의 서식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를 보유한 강화도의 자연 생태 환경을 지켜내는 것은 지구적 관점에서 볼 때도 시급하고 중요한 일이다. 『강화도 지오그래피』를 통해 자연, 역사, 사람, 문화 등 전반에 걸쳐 강화도라는 지역이 지닌 가치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이 땅에 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보다 풍요하고 건강한 삶의 토대를 이루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
“자연은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이다”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신적 지주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스무 편의 에세이 인류세 시대, 자연과 하나 된 삶의 기쁨에 관하여
“자연은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이다”『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정신적 지주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스무 편의 에세이인류세 시대, 자연과 하나 된 삶의 기쁨에 관하여 시인, 에세이스트, 철학자, 활동가, 생물학자, 생태학자, 조경가, 농부 등 스물한 명의 작가들이 지구를 위한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이로운 자연에 기대어』는 기후변화와 식량위기, 코로나19 등 전례 없는 최악의 환경문제에 직면한 인류세 시대의 작가들이 써 내려간 성찰과 응답의 기록이다. 미국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로 평가받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자연』에서 시작된 이 책은 그가 전하는 주제에 관해 숙고하며, 저마다가 묻고 답한 자연에 관한 사유의 언어들로 채워진다. 에머슨의 ‘자연’은 레이철 카슨의 “이 세상에서 인간이 만들지 않은 부분”으로서의 자연으로 파생되고, 어머니 대지의 무한한 사랑과 생명력을 지닌 자연, 인종과 계급의 족쇄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치유적인 자연, 무심하고도 모두에게 평등한, 자유 그 자체로서의 자연 등으로 확장되어 뻗어나간다. 『침묵의 봄』의 저자 레이철 카슨의 비공개 연설문을 비롯해, 과학과 시를 넘나드는 진화생물학자 데이비드 해스컬의 ‘자연문학’, 소로의 『월든』을 처음 페르시아어로 번역한 이란의 학자 알리레자 타그다라의 회고록, 동물복지 활동가 진 바우어의 간곡한 요청은 우리 안의 ‘자연’을 들여다보고, 자연 속의 ‘우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또한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땀 움막에서 이루어지는 정화의식, 살얼음이 남아 있는 늦겨울 연못에서의 수영, 깊은 바닷속 산호초 도시를 여행하는 프리다이빙 등 에머슨 시대의 사람들 못지않게 자연과 가까이 살며 자연에서 힘과 의미를 얻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경험에서 우러난 진솔함과 명료함을 지니고 있어 오랜 여운과 감동을 준다.오늘날의 과학자들은 우리가 ‘인류세’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인류로 인해 급격하게 변화된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게 된 이 시대는 코로나19로 대표되는 ‘질병과 격리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들은 우려와 경고를 앞세우기보다는 숲과 사막, 늪지와 산호초, 수백 년을 사는 나무들과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목소리에 먼저 귀 기울일 것을 권한다. 어쩌면 아직 지구에는 ‘조화로움’이라는 가치가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레이철 카슨은 “우리가 자연을 존중하고 더욱 겸허하게 행동할 때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는 물론 우리 자신을 구할 수 있다”고 호소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자연을 위한, 그리고 우리 자신을 구하기 위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
“누군가 나에게 괜찮냐고 물어올 때 뜨거운 것이 목울대까지 맺혀 올라와 혀끝에 매달릴 때마다 썼다, 쓰는 수밖에 없었다.”
그 어느 때보다 ‘위로’를 필요로 하는 시대에데뷔 28년차 소설가 함정임이 몸과 마음으로 터득해낸 진언(眞言)들“쓴다, 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 작가정신의 ‘슬로북(slow book)’은 ‘마음의 속도로 읽는 책’으로, 자신의 속도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능동적인 삶의 방식이자 일상의 혁명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된 에세이 시리즈다. 함정임의 『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는 ‘슬로북’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는 함정임 작가가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세상을 읽어온 목소리들을 풀어놓은 산문집이다. 함정임은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 『아주 사소한 중독』, 『내 남자의 책』 등 다수의 소설집과 장편소설을 발표하고, 『그리고 나는 베네치아로 갔다』, 『나를 미치게 하는 것들』, 『그림에게 나를 맡기다』, 『파티의 기술』, 『먹다, 사랑하다, 떠나다』와 같이 여행·미술·파티·요리 등 다방면을 아우르는 산문집을 펴냈다. 대학 강단에서 소설 창작과 이론을 가르치지만 언제나 자신의 본업은 ‘글쓰기’로 보는 함 작가에게 이번 산문집은 개인의 아픔으로부터 사회의 통증까지 모두 품어 안으려는 ‘괜찮냐’라는 위로의 안부인사이기에 더욱 각별하다. 이 책의 제목 『괜찮다는 말은 차마 하지 못했어도』는 작가가 독자들에게 보내는 치유의 메시지다. ‘괜찮다’라는 말은, 괜찮지 않지만 가까스로 그것을 삭이고 있거나 그전에 괜찮지 않았음을 전제로 한다. 우리의 삶은 종종 그 말을 내뱉는 것조차 힘겨운 상태에 놓이고는 한다. 작가가 들려주는 세상의 모든 사연을 통해 독자들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그 마음을 보듬고 다독이며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는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 작가는 섣부른 위로나 성급한 조언이 아니라 진정 어린 다독거림으로 억눌린 자아의 숨을 터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굴곡진 산맥과 황막한 사막과 울창한 밀림 따위로 이루어져 있다. 함정임 작가는 그 삶을 소설가라는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 살아왔기에 이해하고, 이제 그 삶을 살아가려는 청춘들에게 그리고 그 삶에 지쳐버린 군상들에게 자신의 걸음걸이로 함께 걷는 페이스메이커(Pace Maker)가 되어준다. “괜찮다는 말은 차마 못했어도” 괜찮다는 말보다 더 가닿을 수 있는 응분의 위안을 건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산문집을 읽고 나면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세상이라 해도 “우리는 서로의 발소리를 들으며 한동안 말없이 걸었”노라고, 비로소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겨우 존재하는, 아름다운 것들에게 안부를 묻고삭히며 털어버리며 걷고손을 내밀어 가만히 얹고보듬어 안고, 잠에서 깨어나 잠들 때까지그곳이 어디든,별일이 없기를.
금강기행문선
고려시대 이 곡부터 현대의 정비석에 이르기까지 금강산 명기행문 10편을 가려뽑은 책
고려시대 이 곡부터 현대의 정비석에 이르기까지 금강산 명기행문 10편을 가려뽑은 책. 이곡의 <동유기>, 남효온의 <금강산유기>, 김창협의 <동유기>, 이상수의 <동행산수기>, 정래동의 <금강산 유람기>, 한설야의 <금강산유기> 등 10편이다.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소설가 노재희 첫 산문집
“그럼에도 불구하고,나무가 있고 흙이 있고 햇빛이 있고바람이 있고 그리고 고요가 있었다”『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소설가 노재희 첫 산문집동아일보 신춘문예 등단 작가 노재희의 첫 산문집 『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이 출간되었다. 2013년 소설집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에서 불안하고 위태로운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며 각자만의 고독 속으로 침잠할 것을 제안했던 소설가 노재희. 그는 이번 산문집에서 정처 없으나 자유롭고 충만한 삶의 모습을 펼쳐 보인다.노재희는 대학 졸업 후 두 번째 쓴 소설로 덜컥 등단에 ‘당첨’되어 버렸고, 국내 굴지의 광고 회사에 입사했지만 ‘잘하지 못하느니 차라리 안 하겠다’는 마음으로 출근 사흘째에 퇴사를 결심한다. 결혼 후에는 평균 2년에 한 번꼴로 이사(서울-성남-서울-용인-성남-용인-충남 금산-다시 용인 등)를 다녔다. 그리고 어느 해 여름, 인생의 변곡점이 된 결핵성 뇌수막염이라는 병명을 진단받는다.큰 키 때문에 항상 맨 뒤쪽에 앉아 교실 전체를 조망했던 아이. 때문에 “어느 집단에 가도 아웃사이더가 될 재목”이었다는 그는 이제 자신이 걸어온 궤적들을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조망하며, 삶과 기억, 죽음과 질병, 종교와 무신론의 문제, 글쓰기와 읽기 등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뇌수막염 치료 과정에서 간단한 뺄셈조차 어려워 곤혹을 치른 기억이나 그동안 억눌러온 ‘부지런한 게으름뱅이’ 성향을 뒤늦게 발견한 일, 남편과 함께 일구어온 블루베리 농장과 수없이 옮겨 다닌 주거지와 나무들, 이삿짐 가운데 가장 큰 골칫덩어리인 수많은 책들 등.행운이기도, 괴상한 일이기도, 마음의 준비도 없이 들이닥친 사건 사고이기도 했던 지난날. 저자는 그렇게 자신이 지나왔고, 또 지나오고 있는 시간들에 대해서 적어 내려간다. 그의 산문은 무색무취한 독백에 가깝고, 무덤덤해서 도리어 마음속 깊이 전달된다.스스로 ‘문자공화국’의 시민이라고 밝힌 노재희는 궁금해서, 심심해서, 외로워서 책을 읽는다고 말한다. 누군가 쓴 것을 내가 읽고, 내가 쓴 것을 누군가 읽는다는 것은 생각해보면 굉장한 일이라면서. 저자의 말처럼 궁금하고 심심하고 외롭기에 우리는 쓰고 읽으며, 또 그렇게 만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은 이처럼 정처 없지만 함께라서 외롭지만은 않은, 또한 정처 없기에 삶이 어디로든 흘러갈 수 있다는 고요한 긍정의 세계를 품고 있다.
느낌으로 아는 것들
느낌으로 알면 모든 것을 아는 거야!
느낌으로 알면 모든 것을 아는 거야!독일의 작가 호어스트 에버스가 '느낌의 미학'을 유머러스하게 들려주는 책. 소설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에서 게으른 일주일을 통해 정신 없이 바쁘게 살아는 사람들에게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준 저자의 책으로, 지식과 정보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현대인에게 허황되고 엉뚱한 일상의 지혜를 제시함으로써, 그들이 숨을 고르게 해주고 있다.매일 밤, 독일 베를린의 '슐로트'라는 재즈 클럽에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카바레티스트(Kabarettist)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갑자기 친구가 찾아오면 집을 고칠 준비를 하고, 가짜 이름과 진짜 주소를 사용하여 2주간 무료로 신문을 보는 등 자신의 소소한 일상을 아낌없이 고백하고 있다.이 책은 '느림의 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특유의 유머는 어려운 설명 없이 느낌만으로도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에피소드를 늘어놓는다. 그리고 느낌으로 알 수 있는 인생의 지혜를 제시함으로서, 우리에게 웃음도 선사한다. 아울러 우리의 삶을 성찰하도록 이끌고 있다. 독일 특유의 유머를 만끽할 수 있다.
다정한 매일매일
“소설가 백수린이 전하는 빵과 책의 맛!”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문지문학상 수상 작가 백수린 첫 산문집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소설가 백수린의 첫 산문집『다정한 매일매일』 개정판 출간2020년 출간 이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백수린의 첫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초판에서 겨울의 포근한 온기를 품은 표지로 선보였던 『다정한 매일매일』은 이번 개정판에서 여름의 환하고 청량한 빛을 담았다. 무엇보다도 개정판 출간을 기념하여 새롭게 추가한 두 편의 글(「지하철 단상―여름의 맛」, 「볕을 찾는 사람―겨울의 맛」)은 가장 최근의 백수린 작가의 읽고 쓰는 나날들을 엿볼 수 있어 더욱 반갑다.“섬세한 서사의 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 “깊고 천천한 시선”. 2011년 등단 이후 다수의 소설과 산문, 번역서에 이르기까지 성실하고도 활발한 행보를 보여준 백수린 작가는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두루 받아왔다. 저력 있는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시작부터 어느덧 등단 13년을 맞은 지금까지, 독자들의 가슴을 늘 뛰게 하는 그의 작품은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친애하고, 친애하는』, 『여름의 빌라』, 『눈부신 안부』 등으로 이어지며 불가해한 삶의 이면에 자리한 틈과 이음새를 정교하게 포착해왔다.『다정한 매일매일』은 《경향신문》에 연재한 글들을 수정·보완하고 새롭게 쓴 글들을 더한 것으로 소설가로서의 성찰과 사유가 오롯하게 담겨 있을 뿐 아니라, ‘빵’과 ‘책’을 매개로 살펴온 삶의 세목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마카롱, 도넛, 캉파뉴, 슈톨렌, 바움쿠헨, 포카치아 등 때론 달콤하고 때론 슴슴한, 세상의 많은 빵들만큼이나 다채로운 풍미를 지닌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작가가 오래 붙들려온 책들에게로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문학 작품은 물론, ‘난민’을 주제로 한 그림책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교양서, 주변인과 소수자에 대한 ‘관찰’이 아닌 ‘공생’을 담아낸 사회학 보고서, 원예지침서와 식품교양서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책들의 면면을 찬찬히 펼쳐보노라면, 현실에 치여 외면해온 우리들 마음 안팎의 풍경이 “페이스트리의 결처럼” 겹겹이 되살아난다.이 책은 총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에서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의 중요성이,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은 소설 쓰기에 대한 진솔한 고민과 각오가,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는 가족과 친구, 반려견에 이르는 주변의 소중한 관계에 관한 일화들이 짧지만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조목조목 이어진다. 네 번째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에서는 사랑을 통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마지막인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는 인간과 자연, 문화 안과 밖의 경계를 넘어선 연대를 아우른다.백수린 작가는 이번 개정판 출간을 기념하여 쓴 「작가의 말」에서 ‘다정하다’는 것은 ‘상태’로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서 실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면서, 나 자신에게, 또 타인에게도 다정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고 있다. 초판이 출간되던 무렵,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작가는 “정다운 사람들끼리 향기로운 차와 빵을 놓고 마주앉아 좋아하는 책에 대해 근심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랐다. 그러한 순간들의 정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낸 이 책은, 삶이 고통스럽거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마다 온기를 간직한 “한 덩이의 빵”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하는 것만 같다. 목청 높여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차분한 목소리로. 매일매일이 나에게 다정하지 않을지라도, 나와 타인의 매일매일이 다정하기를 빌어줄 수 있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으리라는 믿음을 갖고서.가능하다면, 매일매일이 내게 다정하지 않더라도, 나는 내가 매일매일 다정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정하다’는 것은 어쩌면 ‘상태’로서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도’로서 내가 실천하는 것인지도 모르니까._백수린, 「새로 쓰는 작가의 말」에서
다정한 매일매일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 현대문학상 수상작가 백수린 첫 산문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앞으로도 여전히, 그리고 온전히 너의 것이야”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 작가 백수린 첫 산문집“섬세한 서사의 결”, “대체 불가능한 아름다운 문장”, “깊고 천천한 시선”. 2011년 등단 이후 세 권의 소설집을 비롯해 중편소설, 짧은소설, 번역서 등을 펴내며 활발한 행보를 보여준 백수린 작가의 첫 산문집 『다정한 매일매일』이 출간되었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해조소설문학상, 현대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두루 받아온 그는 『폴링 인 폴』, 『참담한 빛』, 『친애하고, 친애하는』, 『여름의 빌라』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미세한 ‘균열’과 그 안에서 소요하는 복잡미묘한 ‘관계’의 모습들을 단단하게 그려왔다.『다정한 매일매일』은 《경향신문》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격주로 연재한 글들을 수정·보완하고 새롭게 쓴 글들을 더한 것으로, 등단한 지 어느덧 10년 가까이 된 소설가로서의 꾸준한 성찰과 사유가 응집되어 있는 책이자, ‘빵’과 ‘책’을 매개로 작가가 애착을 갖고 살펴온 삶의 세목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책이다. 때론 달콤하고 때론 슴슴한, 세상의 많은 빵들만큼이나 다채로운 풍미를 지닌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작가가 오래 붙들려온 책들에게로 우리의 시선을 이끈다. 문학 작품은 물론, ‘난민’을 주제로 한 그림책부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과학교양서, 주변인과 소수자에 대한 ‘관찰’이 아닌 ‘공생’을 담아낸 사회학 보고서, 원예지침서와 식품교양서에 이르기까지 폭넓고 다양한 책들의 면면을 찬찬히 펼쳐보노라면, 현실에 치여 종종 외면해온 우리들 마음 안팎의 풍경이 “페이스트리의 결처럼” 겹겹이 되살아난다.이 책은 총 다섯 개의 부로 나뉘어 있는데, 첫 번째 ‘당신에게 권하고픈 온도’에서는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의 중요성이, ‘하나씩 구워낸 문장들’은 소설 쓰기에 대한 진솔한 고민과 각오가, ‘온기가 남은 오븐 곁에 둘러앉아’는 가족과 친구, 반려견에 이르는 주변의 소중한 관계에 관한 일화들이 짧지만 밀도 높은 글들을 통해 조목조목 이어진다. 네 번째 ‘빈집처럼 쓸쓸하지만 마시멜로처럼 달콤한’에서는 사랑을 통한 인간의 근원적인 고독을, 마지막인 ‘갓 구운 호밀빵 샌드위치를 들고 숲으로’는 인간과 자연, 문화 안과 밖의 경계를 넘어선 연대를 아우른다.이렇듯 우리가 발붙인 세계와 그 구석진 자리까지도 환히 빛을 비추는 작가의 응시와 탐색은 한 컷 한 컷 공들여 작업한 김혜림 그림 작가의 일러스트와 어우러지며 명징한 울림을 만들어낸다. 햇살 잘 드는 카페의 창가 자리에 앉아 차와 디저트를 앞에 두고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책은, 삶이 고통스럽거나 불행 앞에서 무기력해질 때마다 온기를 간직한 “한 덩이의 빵”이 우리에게 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하는 것만 같다. 목청 높여 강요하지 않고, 다만 차분한 목소리로. 우리의 매일매일이 조금은 더 다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동양방랑
“늙음과 무관심으로부터 나를 되살려준 아시아의 인간 천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독보적인 문명 감식가 후지와라 신야의 원점, ‘동양 여행기’ 3부작의 결정판
★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 수상작 ★독보적인 문명 감식가 후지와라 신야의 원점, ‘동양 여행기’ 3부작의 결정판 여행의 끝, 인간의 끝, 세계의 끝에 선 그가온몸의 감각으로 목도한 ‘동양극장’의 무대가 시작된다 압도적인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글과 사진으로 시대를 뛰어넘어 여행서의 전설이 된 『인도방랑』, 『티베트방랑』의 저자 후지와라 신야의 『동양방랑』(1982~1983)이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제23회 마이니치예술상을 받은 『동양방랑』은 작가이자 사진가, 사상가, 평론가 등 전방위적으로 활동해온 후지와라 신야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동양의 전모를 파악하고자 길을 나선 400여 일간의 기록이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시작해 시리아, 이란, 파키스탄, 인도, 티베트, 미얀마, 태국, 중국, 홍콩, 한국을 거쳐 일본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을 기록한 이 책은 사람 사는 세상의 거짓 없는 모습을 좀 더 적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작가 나름의 육체적, 정신적 훈련의 결과물이다.『인도방랑』, 『티베트방랑』의 번역을 맡은 바 있는 이윤정의 새로운 번역으로 선보이는 『동양방랑』은 이번 개정판 출간을 기념해 소설가이자 서평가인 장정일의 날카로운 혜안이 담긴 해설을 수록하였으며, 탁월한 문명 감식가로서의 면모를 조명하고 있다. 후지와라 신야의 원점이 되는 동양 여행기를 결산하면서, 그를 영원한 청춘의 구루로 자리매김한 ‘방랑’ 3부작의 대미를 완성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