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고전 만화의 재탄생,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무민 가족
이번 손님은 동물원을 탈출한 동물들!
지독한 무더위에 바다로 나갔다가 열대 씨앗 상자를 발견한 무민 가족. 재미 삼아 심었는데 그날 밤 내린 비에 모두 싹을 틔워 숲도 모자라 집까지 모두 열대 식물로 뒤덮여 버린다. 게다가 스팅키가 진짜 정글에는 야생 동물도 있어야 한다며 동물원의 담벼락을 넘으며 일대 파란이 인다! 그런데 결국 무민 가족까지 동물원 우리에 갇히다니, 어떻게 된 일이지?
《이브닝 뉴스》에 1956년 9월부터 65개 스트립으로 연재된 『정글로 변한 무민 골짜기』는 무민 연작소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의 에피소드를 차용했지만 이야기 전개는 전혀 다르다. 무민 골짜기의 유일한 악당, 스팅키가 등장하며 무민 가족을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이끌고 간다. “하마가 아닌” 무민들이 사는 무민 골짜기, 정말이지 지루할 틈이 없다. 토베 얀손의 원작 흑백 연재만화 21편 가운데 11편을 각각 컬러판으로 새롭게 펴낸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시리즈는 얀손의 그림이 가지는 매력을 부각시키고 재미를 더해 발랄하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무민 가족을 색다르게 느끼게 해 준다. 흑백 고전 만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동감 넘치는 무민을 만날 수 있다.
글ㆍ그림| 토베 얀손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5년 출간한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시작으로 ‘무민’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옮김| 김민소
대학에서 산업경영학과 영어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전문 번역가이자 번역 원고 감수자로 활동해 왔다. 현재 U&J 소속 전문 번역가로 월간 잡지 《마리끌레르》 《마리끌레르 메종》 《하퍼스 바자》 《서울경제》 골프 매거진 등을 매월 번역하고 있으며, 좋 은외국 도서를 찾아 한국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그 밖에 옮긴 책으로는 『미녀와 야수』 『100 people 세상을 움직이다』 『왕자와 거지』 『나도 이기고 싶어!』 『고양이와 생쥐가 만났어요!』 『신데렐라』 『인어공주』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1』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2』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3』(공역) 등이 있다.
누구와도 친구가 되는 무민 가족
이번 손님은 동물원을 탈출한 동물들!
지독한 무더위에 가뭄이 든 무민 골짜기. 무민과 스노크메이든과 미이는 더위를 피하러 바다로 나갔다가 열대 씨앗 상자를 발견해 집으로 가져온다. 무민마마는 재미 삼아 열대 식물을 심은 심었는데 그날 밤 내린 비에 모두 싹을 틔워 숲도 모자라 집까지 모두 열대 식물로 뒤덮여 버린다. 침실은 과수원으로 변하고, 옷 방에는 식육 식물이 자라고, 무민 골짜기가 정글로 변해 버렸다. 악당 스팅키가 이런 상황을 두고 볼 리 없다. 스팅키는 진짜 정글이라면 야생 동물도 있어야 한다며 동물원의 담벼락을 넘으며 일대 파란이 인다! 호랑이 두 마리도 모자라 코뿔소, 보아뱀까지 무민의 집으로 달려들고, 이 동물들을 잡으러 수색대원들이 찾아오고……. 그런데 결국 무민 가족까지 동물원 우리에 갇히다니, 이거 어떻게 된 일이지?
무민 골짜기가 정글로 변하는 이야기는 무민 연작소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에서 먼저 등장했다. 연작소설에서는 무민마마가 마법사의 모자에 식물 표본을 잘못 떨어뜨린 바람에 집 안이 온통 식물로 뒤덮이고 말았다. 이때에도 무민과 친구들은 타잔 놀이를 하며 놀았다. 하지만 《이브닝 뉴스》에 1956년 9월부터 65개 스트립으로 연재된 『정글로 변한 무민 골짜기』는 사건의 파장이 훨씬 크다. 일을 키우는 데에는 스팅키가 빠질 수 없는데, 스팅키는 무민 연작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지만, 만화에서는 핵심 인물로 여러 작품에 등장하며 다양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하마가 아닌” 무민들이 사는 무민 골짜기, 정말이지 지루할 틈이 없다.
시리즈 소개
새롭게! 화려하게! 더 사랑스럽게!
‘무민 코믹 스트립’을 만나는 색다른 방법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무민 코믹 스트립’은 신문 연재만화의 특성상 과감하고 독특한 전개방식이 돋보이며, 이야기 또한 사회 풍자적이고 해학적이며 심도 깊다. 또한 세 개 혹은 네 개로 나누어진 직사각형 스트립 안에 가는 선으로 캐릭터가 묘사된 ‘흑백 만화’다. 작가정신에서는 2017년 전 6권으로 소장판이라 할 수 있는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을 출간했다.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에서 토베 얀손의 연재 작품을 실었던 1~3권에 수록되어 있던 21편 작품 가운데 11편을 컬러판으로 새롭게 펴낸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시리즈는 얀손의 그림이 가지는 매력을 부각시키고 재미를 더했다. 작품 모음집이 아닌 낱권으로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으며, 한 장당 2개의 스트립으로 구성해 연재만화의 느낌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갔다.
토베 얀손은 연작소설로 무민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무민 캐릭터는 연재만화로 전환기를 맞았다. 무민 캐릭터는 스웨덴어 잡지 《가름》에서 토베 얀손의 일러스트 속 시그니처 캐릭터로 처음 소개된 이후 1945년, 무민 가족이 모두 등장하는 『무민 가족과 대홍수』로 무민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무민 시리즈가 널리 사랑받기 시작한 시기는 1948년 무민 연작소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가 영국에 번역 출간된 1950년부터이다. 그리고 1952년, 얀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영국 출판협회의 찰스 서턴은 얀손에게 이 천방지축 트롤들의 이야기를 어른 독자들을 위한 만화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얀손은 열다섯 살이던 1929년, 어린이 잡지 뒤표지에 두 애벌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트립을 싣기도 했고, 1930년에는 청소년 복지 잡지 《보르브롯(Vårdbrodd)》에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핀란드의 스웨덴어 시사 풍자 잡지 《가름(Garm)》에도 오랫동안 만화를 연재했었다. 그래서 7년 계약에 ‘일주일에 단 여섯 개의 스트립’을 연재한다는 서턴의 제안을 선뜻 수락하고 긴 준비 기간을 거친다. 준비 기간 동안 얀손은 새로운 이야기의 아이디어와 대본, 캐릭터와 의상 스케치를 제출하며 수준 높고 매력적인 신문 연재만화를 위해 서턴과 그의 팀에게 지도를 받았다. 또한 다음 날에도 독자를 끌어들이려면 세 칸 또는 네 칸으로 구성된 각 스트립의 끝맺음은 강한 문구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는 일간 연재의 요구사항도 따랐다.
2년이 지난 뒤인 1954년, ‘무민 코믹 스트립’은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영국의 석간신문 《이브닝 뉴스》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만화는 얀손의 재능을 오롯이 드러내는 완벽한 매체였다. 얀손의 문학적 상상력과 글 솜씨는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회화적 재능과 결합되어 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무민 코믹 스트립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매일 40개국 120여 편의 신문, 2천만 독자에게 소개되었다. 그리고 1959년, 얀손은 만화 연재를 그만두었으며 작업을 돕던 남동생 라스가 이어받은 ‘무민 코믹 스트립’은 1975년까지 계속되었다.
얀손이 가는 선으로 묘사한 캐릭터는 짧은 선, 작은 동작만으로도 감정과 생각을 생생히 드러낸다. 또한 칸을 분리하는 요소로 나무나 검, 침대 기둥, 리본 같은 소품을 활용하거나 다채로운 배경과 다양한 의상 묘사도 기발하고 감각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시리즈 11권은 발랄하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무민 가족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