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고전 만화의 재탄생,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바다 한가운데 등대섬에서도
무민 가족은 역시 내키는 대로!
등대지기가 되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고 싶은 무민파파, 가족들을 이끌고 황량한 바위섬으로 향한다. 하지만 생각대로만 되는 일은 없는 법. 등대는 낡아빠졌고, 섬은 돌덩이뿐이고, 보이는 것이라곤 드넓은 바다밖에 없다. 더구나 밤마다 무민을 겁주러 유령이 나타나기까지! 가족들은 등대섬을 입맛대로 꾸며 보기로 하는데……. 무민 가족의 섬 생활은 순탄히 흘러갈까?
무민 가족의 섬 생활을 그린 『무민과 바다』는 1957년 3월부터 《이브닝 뉴스》에 총 101개 스트립으로 연재되었다. 무민 코믹 스트립에서는 처음으로 『무민과 바다』에 투티키가 등장한다. 투티키는 토베 얀손 인생의 동반자가 된 뚤리키 삐에띨라를 모티프로 만들어 낸 인물로, 친절하고 손재주가 좋다. 또한 1965년 발표한 무민 연작소설 『무민파파와 바다』와 이야기 구조가 유사하다. 토베 얀손의 원작 흑백 연재만화 21편 가운데 11편을 각각 컬러판으로 새롭게 펴낸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시리즈는 얀손의 그림이 가지는 매력을 부각시키고 재미를 더해 발랄하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무민 가족을 색다르게 느끼게 해 준다. 흑백 고전 만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생동감 넘치는 무민을 만날 수 있다.
글ㆍ그림| 토베 얀손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5년 출간한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시작으로 ‘무민’ 시리즈를 발표했으며,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코믹 스트립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옮김| 김민소
대학에서 산업경영학과 영어학을 공부했다. 오랫동안 전문 번역가이자 번역 원고 감수자로 활동해 왔다. 현재 U&J 소속 전문 번역가로 월간 잡지 《마리끌레르》 《마리끌레르 메종》 《하퍼스 바자》 《서울경제》 골프 매거진 등을 매월 번역하고 있으며, 좋 은외국 도서를 찾아 한국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그 밖에 옮긴 책으로는 『미녀와 야수』 『100 people 세상을 움직이다』 『왕자와 거지』 『나도 이기고 싶어!』 『고양이와 생쥐가 만났어요!』 『신데렐라』 『인어공주』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1』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2』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 3』(공역) 등이 있다.
바다 한가운데 등대섬에서도
무민 가족은 역시 내키는 대로!
등대지기가 되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쓰고 싶은 무민파파, 신문에 등대지기를 구하는 광고를 보자마자 꿈을 이루려고 가족들을 이끌고 황량한 바위섬으로 향한다. 하지만 생각대로만 되는 일은 없는 법. 등대는 낡아빠졌고, 섬은 돌덩이뿐이고, 보이는 것이라곤 드넓은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뿐이다. 더구나 밤마다 무민을 겁주러 유령이 나타나기까지! 무민파파는 잘 써지지 않는 글을 붙잡고 골머리를 썩고, 무민마마는 마실 물을 구하려고 용을 쓰다 지쳐 나가떨어지고 만다. 순탄치만은 않은 무민 가족의 섬 생활. 무민파파가 가족들과 이렇게 살려는 마음은 없었을 텐데……. 스노크메이든은 무민이 유령을 무서워하지 않게 도와주려 하고, 투티키는 무민파파의 글쓰기를 돕고, 무민마마는 척박한 바위섬에서 장미꽃을 피워낸다. 이제 가족들은 등대섬을 입맛대로 꾸며 보기로 한다.
무민 가족의 섬 생활을 그린 『무민과 바다』는 1965년 발표한 무민 연작소설 『무민파파와 바다』와 이야기 구조가 유사하다. 『무민과 바다』는 1957년 3월부터 《이브닝 뉴스》에 총 101개 스트립으로 연재되었으니, 『무민파파와 바다』의 모태라고 할 수 있다. 무민 코믹 스트립에서는 처음으로 『무민과 바다』에 투티키가 등장한다. 투티키는 토베 얀손이 1955년에 만나 남은 인생의 동반자가 된 뚤리키 삐에띨라를 모티프로 만들어 낸 인물이다. 『무민과 바다』가 연재되던 같은 해에 출간된 무민 연작소설 『무민의 겨울』에서도 투티키가 등장하는데, 무민 코믹 스트립에서의 투티키는 보다 친절하고 훨씬 손재주가 좋다. 그 밖에 연작소설과 코믹 스트립 사이에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살펴보아도 흥미롭다. 『무민과 바다』에서 무민파파는 마침내 글을 완성한다. 그 글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시리즈 소개
새롭게! 화려하게! 더 사랑스럽게!
‘무민 코믹 스트립’을 만나는 색다른 방법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무민 코믹 스트립’은 신문 연재만화의 특성상 과감하고 독특한 전개방식이 돋보이며, 이야기 또한 사회 풍자적이고 해학적이며 심도 깊다. 또한 세 개 혹은 네 개로 나누어진 직사각형 스트립 안에 가는 선으로 캐릭터가 묘사된 ‘흑백 만화’다. 작가정신에서는 2017년 전 6권으로 소장판이라 할 수 있는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을 출간했다. 『무민 코믹 스트립 완전판』에서 토베 얀손의 연재 작품을 실었던 1~3권에 수록되어 있던 21편 작품 가운데 11편을 컬러판으로 새롭게 펴낸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시리즈는 얀손의 그림이 가지는 매력을 부각시키고 재미를 더했다. 작품 모음집이 아닌 낱권으로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으며, 한 장당 2개의 스트립으로 구성해 연재만화의 느낌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갔다.
토베 얀손은 연작소설로 무민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무민 캐릭터는 연재만화로 전환기를 맞았다. 무민 캐릭터는 스웨덴어 잡지 《가름》에서 토베 얀손의 일러스트 속 시그니처 캐릭터로 처음 소개된 이후 1945년, 무민 가족이 모두 등장하는 『무민 가족과 대홍수』로 무민 시리즈의 시작을 알렸다. 무민 시리즈가 널리 사랑받기 시작한 시기는 1948년 무민 연작소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가 영국에 번역 출간된 1950년부터이다. 그리고 1952년, 얀손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영국 출판협회의 찰스 서턴은 얀손에게 이 천방지축 트롤들의 이야기를 어른 독자들을 위한 만화로 만들어 보자고 제안한다. 얀손은 열다섯 살이던 1929년, 어린이 잡지 뒤표지에 두 애벌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코믹 스트립을 싣기도 했고, 1930년에는 청소년 복지 잡지 《보르브롯(Vårdbrodd)》에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핀란드의 스웨덴어 시사 풍자 잡지 《가름(Garm)》에도 오랫동안 만화를 연재했었다. 그래서 7년 계약에 ‘일주일에 단 여섯 개의 스트립’을 연재한다는 서턴의 제안을 선뜻 수락하고 긴 준비 기간을 거친다. 준비 기간 동안 얀손은 새로운 이야기의 아이디어와 대본, 캐릭터와 의상 스케치를 제출하며 수준 높고 매력적인 신문 연재만화를 위해 서턴과 그의 팀에게 지도를 받았다. 또한 다음 날에도 독자를 끌어들이려면 세 칸 또는 네 칸으로 구성된 각 스트립의 끝맺음은 강한 문구나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는 일간 연재의 요구사항도 따랐다.
2년이 지난 뒤인 1954년, ‘무민 코믹 스트립’은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영국의 석간신문 《이브닝 뉴스》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독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만화는 얀손의 재능을 오롯이 드러내는 완벽한 매체였다. 얀손의 문학적 상상력과 글 솜씨는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회화적 재능과 결합되어 세계 독자를 사로잡았다. 무민 코믹 스트립은 세계적인 사랑을 받으며 매일 40개국 120여 편의 신문, 2천만 독자에게 소개되었다. 그리고 1959년, 얀손은 만화 연재를 그만두었으며 작업을 돕던 남동생 라스가 이어받은 ‘무민 코믹 스트립’은 1975년까지 계속되었다.
얀손이 가는 선으로 묘사한 캐릭터는 짧은 선, 작은 동작만으로도 감정과 생각을 생생히 드러낸다. 또한 칸을 분리하는 요소로 나무나 검, 침대 기둥, 리본 같은 소품을 활용하거나 다채로운 배경과 다양한 의상 묘사도 기발하고 감각적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무민 코믹 스트립 컬러판’ 시리즈 11권은 발랄하고 유쾌하며 사랑스러운 무민 가족을 색다르게 만날 수 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