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된 성미의 ‘강아지 키우기 대작전’을 그린 동화, 『강아지를 부탁해』. 이사에 전학에 부모님의 이혼까지, 요즘 모든 게 낯설고 불편한 성미. 그래도 이웃집 구정옥 선생님이 키우는 강아지 미니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성미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습니다. 사료 주고, 물 주고, 산책 시키고, 목욕도 시키고…… 성미도 다 할 수 있는데 아빠는 강아지는 안 된다고만 해요. 그런데 선생님이 며칠 집을 비울 동안 미니를 맡아 줄 사람을 찾는대요. 이번에 성미는 용기를 내어 나서 보기로 합니다. 미니를 며칠 돌봐 주며 강아지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껴 보기로 한 것입니다.
『강아지를 부탁해』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어떻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내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성미가 나와 다른 존재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책임감을 느끼며 손을 내미는 사이,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차분히 대처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 책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커다란 환경 변화를 겪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며,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며, 보다 깊이 이해하고, 더 관심 갖고 지켜볼 기회를 마련하게 해 줄 것입니다.
글| 한상남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79년에 『한국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인이 되었고, 1995년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며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눈물의 혼』 『지상은 아름답다』 외에 어린이를 위한 책 『단추와 단춧구멍』 『나는 뚝배기예요』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 『저것이 무엇인고-그림이 된 예술가 나혜석 이야기』 등 여러 권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피노키오』 『아스트로 사우르스』(전 5권) 등이 있습니다.
그림| 이현정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화책을 많이 접하며 그림에 대한 꿈을 키워 왔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그 꿈을 책에 담아내는 그림 작가가 되어 행복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그림책 『황금뿔 사슴과 임금님』, 동화 『엄마도 나만큼 속상해요?』 『갯벌아, 미안해』가 있고, ‘수군수군 수수께끼 속닥속닥 속담퀴즈’ 시리즈 동물편, 세계 도시편 등이 있습니다.
1. 새 아파트에서
2. 김밥 한 줄
3. 친구를 사귀는 법
4. 외할아버지
5. 전학생
6. 오빠, 미안해
7. 떡볶이의 추억
8. 조정민
9. 특별한 생일 선물
성미의 강아지 키우기 대작전 시작!
우리나라 이혼 문제는 이제 특별한 어느 가정의 일이 아닐 만큼 흔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그만큼 부정적인 시선 또한 많이 줄었지요. 그러나 그 상처까지도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이혼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과 마음의 상처는 부모님만의 것이 아니지요. 『강아지를 부탁해』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엄마와 떨어져 살게 된 성미의 이야기입니다.
성미는 부모님의 갈등과 다툼 그리고 끝내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보고, 듣고, 느껴 왔습니다. 집 안에서 큰 소리가 나고, 외할아버지가 찾아오고, 끝내 엄마 없이 낯선 환경에 놓이고 맙니다. 새로운 교실에서 새 친구들을 만나고, 새 담임 선생님과 공부해야 하는 신학기 자체도 아이에게는 커다란 스트레스입니다. 그런데 성미는 새 학년이 되면서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새 학기 첫날 전학까지 했습니다. 게다가 아빠는 직장에 다니면서 집안 살림까지 하느라 정신없고, 게임 대마왕 오빠는 늘 컴퓨터 앞에만 붙어 있지요.
학교에 아는 애라고는 하나도 없고, 엄마 없는 집은 정 붙이기도 어렵고……. 어디에도 마음 둘 곳 없는 성미는 새 아파트 어린이 놀이터에 우두커니 앉아 있습니다. 그때 ‘미니’를 만납니다. 미니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인 구정옥 선생님이 키우는 강아지입니다. 유독 자신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강아지 미니와 친구가 된 성미. 이제 성미의 관심사는 온통 강아지뿐입니다. 집에 혼자 있으면 미니가 떠오르고, 새로 사귄 친구와도 강아지 이야기를 나누고, 미니를 자기가 키우는 강아지처럼 말하고, 시간 날 때면 아파트 놀이터에 나가 미니와 구정옥 선생님을 만나기만을 기다리지요. 그러다 보니 잠깐 잊고 있었던 바람이 떠오릅니다. 그건 바로 강아지 키우기! 강아지는 절대 안 된다는 아빠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까요?
아빠, 나 진짜진짜 강아지 잘 키울 자신 있어요!
『강아지를 부탁해』는 아이들의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사실적이고도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이 창피해 친구들에게 비밀로 숨기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어른들은 어른들만의 사정이 있다며 제법 어른스럽게 부모님을 이해하려 하지요. 또, 심각한 상황 앞에서도 금세 새롭고 흥미로운 관심사를 찾아 몰두하는 아이답게 성미도 어떡하면 강아지를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성미의 마음도, 반대하는 아빠의 마음도 모두 공감이 갑니다. 생명을 가진 동물을 키운다는 건 그만큼 책임감도 따르는 법이니까요. 게다가 집안일만으로도 벅찬 아빠에게 강아지라니! 그렇지만 성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돌하고 똑 부러지게 아빠와 협상을 합니다. 성미와 마찬가지로 부모님이 이혼한 부반장 친구 조정민이 귀띔해 주었거든요.
“우리 반 친구가 그러는데, 걔네 엄마 아빠가 이혼했을 때 강아지가 많이 위로가 되었대요. 아빠, 나도 강아지 하나 있으면 좋겠어.”
그러면서 성미는 구정옥 선생님에게 강아지 돌보는 법을 하나하나 배워 갑니다. 사료 주고, 물 주고, 산책 시키고, 목욕도 시키고……. 사실, 성미가 구정옥 선생님에게 배운 건 이게 다가 아닙니다. 구정옥 선생님은 새 친구를 어떻게 사귀어야 하는지 가르쳐 주고, 가족이 어떤 형태나 방식으로 살든 행복할 수 있다고 타일러 주며, 상처받은 성미의 마음을 가만가만 다독여 줍니다. 성미는 미니와 구정옥 선생님의 따뜻한 손길에 조금씩 마음을 열고, 아픈 마음을 치유해 갑니다. 그런 선생님이 며칠 집을 비울 동안 미니를 맡아 줄 사람을 찾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성미는 용기를 내어 나서 보기로 합니다. 미니를 며칠 돌봐 주며 강아지를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느껴 보기로 한 것입니다.
『강아지를 부탁해』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어떻게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내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성미가 나와 다른 존재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책임감을 느끼며 손을 내미는 사이,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차분히 대처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 책은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커다란 환경 변화를 겪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용기를 북돋워 주며,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를 바라보며, 보다 깊이 이해하고, 더 관심 갖고 지켜볼 기회를 마련하게 해 줄 것입니다.
시리즈 소개
<책마중 문고> 시리즈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문학 시리즈입니다.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과 풍부한 그림으로 읽기 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하여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 등에서 겪게 되는 정서적ㆍ사회적 문제를 다룬 이야기,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하여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꿈과 희망, 사랑, 행복을 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