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천 가족 1

“바보라서 숭고해진다. 우리는 그것을 긍지로 삼는다”
모리미 도미히코 판타지 노벨의 걸작!

  • 저자모리미 도미히코
  • 출간일2024-1-2
  • 페이지444면
  • 가격18,000원
  • 판형122*188mm
  • ISBN979-11-6026-332-9
  • 분야소설 > 일본문학
책 소개 “바보라서 숭고해진다. 우리는 그것을 긍지로 삼는다”
모리미 월드 사상 가장 장대하고, 가장 사랑스러운 이야기!

* 시리즈 누계 60만 부 판매 돌파
* 동명의 TV 애니메이션 방영
* 일본 서점대상 3위 수상

가문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시모가모가 사형제가 펼치는
폭소와 능청, 감동의 가족판타지


‘교토의 천재작가’, ‘21세기 일본의 새로운 재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대표작 『유정천 가족 1』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2007년과 2009년, 처음 일본과 한국에서 출간될 당시 독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이색적이고 유쾌한 본격 가족 판타지 소설로, 모리미 월드 사상 가장 장대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로 평가받는 [유정천 가족] 시리즈(총 3부작)의 제1부이다. 판매 누계 60만 부를 기록하고, 동명의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이 시리즈는 많은 일본 독자들로부터 “모리미 도미히코가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래 사랑받고 있다.

『유정천 가족 1』은 겐토샤 《파피루스》에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연재된 소설을 개고한 것이다. 작가가 데뷔 전부터 구상해두고 언젠가 반드시 완결시키리라 마음먹은 이 3부작 완결의 장편은 무엇이로든 자유롭게 둔갑하는 너구리 주연에, 인간이 조연으로 등장하는 웃음과 감동이 넘치는 즐거운 가족소설이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가 현실에 발을 딛고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넘나드는 이야기였다면, 『유정천 가족』은 실재하는 거리가 무대이긴 하지만 완전한 별세계를 그린 본격 엔터테인먼트 판타지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위대한 가장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에 남겨진 가족들이 서로 똘똘 뭉쳐 역경을 헤쳐나간다는 참한 줄거리를 가진, 겨울을 앞두고 살이 통통 오른 너구리처럼 푹신푹신 푸근한 소설이다.

주인공 ‘나’는 다다스 숲에 사는 너구리 명문 시모가모 가문의 삼남 ‘야사부로’다. ‘나’는 혈연에 연연하지 않고 싶지만 왠지 그것을 거부할 수 없는, 그래도 늘 뒹굴뒹굴 놀고만 싶은 ‘보헤미안 너구리’다. 위로는, 책임감은 강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허둥거리는 못난 큰형, 너무도 소극적이어서 급기야 우물 속 개구리로 둔갑해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린 더욱 못난 작은형, 그리고 아래로는 언제나 가족을 불안하게 만드는 심약한 동생이 있다. 도성 안에 명성이 뜨르르한 위대한 너구리였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냄비요리가 되어 저세상으로 가버리자 사형제에게 시련이 닥친다. 견원지간인 작은아버지 집안에서 끊임없이 이들에게 시비를 걸어오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어머니와 큰형이 그들의 간계에 넘어가 너구리전골이 되기 직전의 상황에 처한다. 못났지만 가족애만큼은 남다른 이 가족은 똘똘 뭉쳐 어머니와 형을 구해내고, 다시 아무 일 없는, 그저 편하게 궁둥이 따뜻한 게 최고인 일상으로 돌아와 오순도순 신나게 살아간다.

너구리가 인간 행세를 하며 살아간다 해도 그럴듯할 것만 같은 고도古都 교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거대한 전철’로, ‘어여쁜 여고생’으로, ‘삭은 대학생’으로 ‘검은 옷의 왕자’로 ‘무시무시한 호랑이’로 둔갑하는 너구리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또한 ‘가족의 사랑’과 ‘가족의 힘’이라는 주제가 가져오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읽는 이의 마음을 시종 흐뭇하게 만든다.

※ 유정천(有頂天)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 가운데 맨 위에 있는 하늘이란 뜻으로, 즉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이런 뜻 외에 ‘유정천’에 오른 것처럼 무엇인가에 열중하여 자기 스스로를 잊는 상태,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를 가리키기도 한다.
차례

제1장 납량상의 여신 13
제2장 어머니와 뇌신 59
제3장 다이몬지 납량선 전투 111
제4장 금요클럽 163
제5장 아버지가 떠나던 날 217
제6장 에비스가와 소운의 암약 271
제7장 유정천 가족 357 

출판사 서평










교토 다다스 숲에 사는 너구리 명문 시모가모 일가와 이 집안의 숙적 에비스가와 일가. 너구리 하면 뭐니 뭐니 해도 교토의 너구리가 최고로 유명하다 한다. 역사도 있고 전통도 있고, 능력 또한 뛰어나다 한다. 뭐, 그렇다고 한다. 인간으로 둔갑하고, 인간들과 섞여 생활하는 법을 아는 매우 뛰어난 너구리들이다. 예를 들어 주인공 야사부로는 소설 서두부터 어여쁜 여고생으로 둔갑해 뭇 남성들의 시선을 교란하며 교토 거리를 활보한다. 그리고 어느 상점가 뒤편에 있는 초라한 연립주택에서 생활하는 스승의 집을 방문한다. 하늘을 날고 세상을 호령하고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덴구 스승이 연립주택 기거라니, 이 무슨 속된 짓인가 하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잠깐 이 스승의 면면을 되짚어보면, 과거에는 ‘뇨이가다케 야쿠시보’로 근방에 이름을 날렸지만, 하늘에서 추락해 허리를 다친 뒤로는 이 퀴퀴한 구석방에서 칩거 중이다. 그는 이곳에서 와인을 홀짝거리며 고요히, 그렇지만 아주 고집스럽게 제자에게 왕짜증을 부리며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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