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을 지나가다

작가 조해진이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에게 바치는 헌사
박준 시인 · 김혼비 작가 추천!

  • 저자조해진
  • 출간일2023-12-1
  • 페이지140면
  • 가격14,000원
  • 판형108*190mm
  • ISBN979-11-6026-329-9
  • 분야소설 > 한국문학
책 소개

“작가 조해진이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에게 바치는 헌사”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수상 작가 신작 소설
박준 시인 · 김혼비 작가 추천!

“그의 소설은 희망이다. 미래에 꺼내 쓸 빛을 품고 있으니까.”
_김혼비(에세이스트)

“이토록 작은 사실들을 그러쥐고 작가는 그리고 우리는
다시 허름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_박준(시인)



작가정신 중편소설 시리즈 ‘소설, 향’의 여덟 번째 소설, 조해진 작가의 『겨울을 지나가다』가 출간되었다. 2022년 동인문학상 수상작 『완벽한 생애』와 짧은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이다. 2004년 등단한 이래 사회 주변부로 밀려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일관되게 들려준 조해진 작가는 여섯 권의 장편과 다섯 권의 소설집을 발표하고, 신동엽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그만의 작품 세계를 펼쳐왔다.





 

저자 소개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목요일에 만나요』 『빛의 호위』 『환한 숨』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장편소설 『로기완을 만났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 『여름을 지나가다』 『단순한 진심』 『완벽한 생애』를 썼다.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무영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백신애문학상, 형평문학상, 대산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차례

 


문장을 얹으며
미래에 꺼내 쓸 빛을 품은 소설 – 김혼비 4

1부 동지 冬至 11

2부 대한 大寒 57

3부 우수 雨水 101

독자에게 쓰는 편지
겨울을 지나가는 사람에게 135


 

출판사 서평

 

어둠 속을 차근차근 더듬어
미래에 꺼내 쓸 빛을 품고 있는 이야기
 


 



모든 건 잊힌다고,
세상에 잊히지 않는 것은 없다고,
엄마는 그렇게 말했다.
그 밤, 나는 엄마 무릎을 베고 달콤하고 긴 잠을 잤다


엄마는 자신의 골분을 납골당이 아니라 집 마당에 묻어달라고 말해왔다. 흙으로 돌아가 거름이 되면 좋겠다고, “이 세상엔 두 딸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다”면서. 하지만 묘비도 관도 없이 엄마의 골분 전부를 마당에 묻을 수 없었던 ‘나’는 일부는 엄마 뜻대로 마당에 묻되, 나머지는 동생과 나누어 각자의 공간에 두기로 한다. 미연이 아이들과 남편과 함께 서울로 돌아가자 이제 ‘나’는 홀로 남게 되고, 어느 날부터인가 엄마의 옷을 입고 엄마의 털신을 신는다. 거기에 더해 엄마가 쓰던 비누와 로션을 바르고, 엄마가 생전에 운영하던 식당의 문을 열어 칼국수를 만들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엄마에게 보호받는 느낌을 받는다. ‘나’는 J시의 적요한 안개와 새들의 울음소리, 끊임없이 이어지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아직은 완전히 혼자가 아니라는, 그리고 그 힘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 거라는 위로를 얻는다.
주인공에게는 엄마를 잃은 제 몫의 슬픔을 나눠 갖는 동생 미연이 있었다. 조심스레 자신의 상처를 내보인 목공소 남자 영준도 만났다. 절망에만 웅크려 있지 않게 하라고, 엄마의 유언이라도 받은 듯이 ‘나’를 집 밖으로 이끄는 강아지 정미도 내내 곁을 지켰다. 엄마와 친분을 쌓았던 미용실 혜란 아주머니와 살뜰히 챙겨주었던 이웃 노파가, 엄마의 칼국수를 찾는 외지 손님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나’ 또한 그들에게 귀 기울이고, 정성을 다해 따듯한 음식을 내어준다. 마치 엄마의 삶을 차지했던 크고 작은 사건들과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천천히 복기하듯이. 엄마는 사라지고 없지만, 그만큼 더 선명해지는 엄마의 흔적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남아 있다는 걸 느끼며. 엄마를 중심으로 한 애도의 마음들은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살피고 아픔을 돌보려는 마음들로, 부드러운 온기를 품고 겹쳐 있었다.





 

 

 

 

이런 시대에 여전히 소설을 읽을 수밖에 없다는 게 미안합니다.
한 가지, 기억해주시겠어요?
겨울은 누구에게나 오고,
기필코 끝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