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을 정말정말 좋아하는 아이가 길에 떨어진 빨간 장갑을 발견했어요. 어떡하죠? 주인을 찾아 줘야 하는데 한 짝뿐인 장갑이지만, 너무 예뻐서 욕심이 나요. 아무도 모르게 장갑을 가지려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주인을 찾아 줘야지 안 되겠어요. 그런데 동네를 아무리 돌아다녀도 장갑 주인은 나타나질 않고, 집에는 가고 싶고……. 도대체 장갑 주인은 누구일까요?
『빨간 장갑을 주웠어』는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길에서 주운 아이의 심리를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그리고 있습니다. 생활 속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누구나 즐거워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유명금 그림책 작가는 흔히 잃어버리는 장갑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아냈습니다. 책을 두 번 읽게 만드는 반전 매력과 책 속에 숨어 있는 수수께끼를 파헤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세요.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깨닫고 자기 물건을 아끼고 잃어버리지 않게 스스로 챙기는 습관을 기를 수 있습니다.
글ㆍ그림| 유명금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와 낙서를 좋아했고 팬시 디자인을 했습니다.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즐겁게 그림책 작가로 활동 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비야 놀자!』 『태엽 아이』 『진짜 엄마 찾기』 『함께하게』 『나비야 어디 있니?』 『꼬마 거미 당당이』 『많이 많이』 등이 있습니다.
상세 미리보기
길에서 주운 장갑! 주인을 찾아 줘야 하는데
너무 예뻐서 욕심이 나.
지갑, 휴대전화, 가방, 우산, 지우개…… 물건을 한 번도 잃어버리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예요. 두 짝이 한 쌍인 장갑은 특히 잃어버리기 쉬워요. 어디에서 어떻게 흘렸는지 모르는 장갑 한 짝. 길가 어딘가에 외롭고 쓸쓸하게 떨어져 있겠지요. 눈 내리는 한겨울이면 길을 걷다 이렇게 떨어진 장갑을 한두 번쯤은 꼭 발견하게 됩니다.
『빨간 장갑을 주웠어』는 누군가 실수로 떨어뜨리고 간 장갑을 발견한 아이의 마음속 이야기를 유쾌하고 익살스럽게 그리고 있습니다. 길가에서 파란색도 아니고, 분홍색도 아닌 빨간색 장갑을 보게 되다니! 빨간 장갑이 아니었더라면 눈에 잘 띄는 담벼락에 장갑을 올려놓고 돌아섰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하필이면 아이가 발견한 장갑이 빨간색이에요. 빨간 모자를 쓰고, 빨간 코트를 입고, 빨간 신발까지 신은 아이는 빨간색을 너무너무 좋아하거든요. 한 짝뿐인 장갑이지만, 빨간 장갑이 얼마나 예뻐 보였는지 덜컥 욕심이 났어요. 그래서 쉿! 아무도 모르게 장갑을 갖기로 했어요.
그런데 그거 알고 있나요? 땅에 떨어진 물건이라고 해서 ‘주운 사람이 주인’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에요. 주운 물건에도, 주운 돈에도 모두 주인이 따로 있어요. 남의 물건을 주웠다고 해서 내 것이 될 수는 없는 법이에요. “득템!” 신나는 마음도 잠시, 아이의 마음속에도 죄책감이 뭉게뭉게 피어나요. 산책하는 강아지가 지나가며 짖어도, 재미나게 놀고 있는 다른 아이들과 눈만 마주쳐도, 재잘재잘 즐거운 아이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덜컥! 혹시 저 아이가 장갑 주인일까? 내가 장갑 줍는 걸 봤나? 두근두근, 콩닥콩닥!
더는 안 되겠어요. 장갑 주인을 찾아 주러 나서야겠어요. 이제 『빨간 장갑을 주웠어』 속 명랑쾌활하고 순수한 아이와 함께 주인을 찾으러 가 볼까요?
자기의 물건은 스스로 잘 챙겨요
잃어버린 마음, 찾아 주려는 마음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감성 그림책
“이 빨갛고 예쁜 장갑 네 거니?” 아이는 동네 친구들에게 물어보지만, 장갑 주인은 도무지 나타나지 않아요. 대신 친구들이 함께 장갑 주인을 찾아 주기로 해요. 그래서 모두 우르르 동네를 돌아다녀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오빠에게도, 동네 할머니에게도,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 강아지에게도 물어보지만 모두 장갑 주인은 아니래요. 도대체 누가 장갑을 잃어버리고 찾지도 않고 가 버린 거죠?
생활 속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누구나 즐거워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유명금 그림책 작가는 『빨간 장갑을 주웠어』에서 아이의 심리를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 마이 갓!”을 외치는 아이의 익살스러운 표정부터 즐거움과 불안함, 부끄러움, 당황 등 수십 가지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얼굴 묘사가 특히 돋보입니다. 장갑 주인이 어딘가에서 울상으로 장갑을 찾고 있을지 모르는데, 집에도 가고 싶고……. 자유롭고 발랄한 그림 속 얼렁뚱땅 덜렁대는 아이는 볼수록 사랑스럽고 절로 웃음을 짓게 되지요. 동네의 가게 간판부터 집 앞 강아지의 자세, 아이들이 해 놓은 낙서까지 따스하고도 유쾌한 요소가 배경에 속속들이 숨어 있어 책을 읽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아이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엄마의 벼락같은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납니다.
“새로 사 준 장갑 한 짝은 어쨌어? 모자는 또 어디 있고!”
잃어버린 장갑과 모자를 찾아 달려가는 길은 멀고 험할지도 몰라요. 꼬불꼬불한 동네를 헤쳐 나가야 하는 미로 찾기가 기다리고 있거든요! 책을 두 번 읽게 만드는 반전 매력과 책 속 수수께끼를 파헤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세요.
하지만 마냥 웃기기만 한 그림책은 아니에요. 『빨간 장갑을 주웠어』의 장갑을 줍고 주인을 찾아 주려던 아이는 사실 장갑을 잃어버린 아이이기도 합니다. 두 가지 마음을 모두 겪은 아이의 마음은 한 뼘 더 성장했겠지요. 소중한 것은 소중하게 다루어야 해요. 자기 물건을 아끼고 잃어버리지 않게 스스로 챙기는 습관을 기르면 나아가 남과 남의 물건 그리고 주운 물건까지도 소중히 배려하는 마음이 자랍니다.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또는 주웠을 때 어떤 마음이 들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어 봐요. 누구나 지키는 사회의 질서를 왜 지켜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시리즈 소개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시리즈
잠자리에 들어 호롱불 밑에서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호롱불은 전기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읽어 주는 그림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나고 자라며 그림책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가 되어서까지 그림책과 함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읽고, 느끼는 누구나 ‘도란도란’ 행복한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의 정서와 생각이 담긴 우리 창작 그림책을 엮었습니다.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은 다채로운 그림과 깊이 있는 글로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함께 즐기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삶에 대한 성찰, 상상력을 북돋아 주는 즐거움이 담긴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을 통해 티 없이 맑은 우리 어린이들은 너른 마음과 열린 눈을 갖게 해 주고, 동심을 간직하고자 꿈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