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 카프카 김훈

문학평론가 장석주의 한국문학 비평집 <들뢰즈, 카프카, 김훈>
타자의 프리즘으로 한국문학을 살펴보는 책

  • 저자장석주
  • 출간일2006-03-30
  • 페이지330
  • 가격15,000원
  • 판형142*225mm
  • ISBN978-89-7288-276-3
  • 분야인문 > 문학이론 > 문학비평/평론
책 소개

문학평론가 장석주의 한국문학 비평집 <들뢰즈, 카프카, 김훈>. 타자의 프리즘으로 한국문학을 살펴보는 책이다. 단순한 정보입력장치가 되어버리는 독서를 거부하며, 읽는 순간을 향유하고 세계와의 소통이 열리는 그 순간을 즐기는 독서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들뢰즈, 카프카, 김훈을 사유의 동반자로 지목하고, 그들과 함께 한국문학의 지평을 횡단하고 있다.


이 책은 들뢰즈와 가타리의『천 개의 고원』을 바탕으로 한국문학을 새롭고 낯선 시선으로 읽으면서, 한국문학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고전시가인「공무도하가」를 비롯하여 이상, 김소월, 서정주, 김춘수, 이성복, 신경림, 황지우, 황동규 등의 시와 이문구, 김훈 등의 소설을 낯선 타자의 시선으로 읽고 그들의 보여준 시세계를 새롭게 발견해낸다.

 

저자 소개

저자 장석주는 날마다 읽고 쓰는 사람. 에디터, 전업작가, 산책자. 서울의 한 시립도서관에서 시와 철학을 혼자 공부하던 스무 살 때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아 등단했다.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하며, 시와 비평을 함께 써왔다. ‘고려원’ 편집장을 거쳐 ‘청하출판사’에서 발행인으로 일하며 열다섯 해 동안 편집기획자로 살았다. 이후 동덕여대, 경희사이버대학교, 명지전문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교육방송과 국악방송 등에서 문화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했다. 『주간경향』, 『신동아』, 『월간중앙』 등에 연재를 하고, 아트앤스터디, 풀로엮은집, 엑스플렉스 등에서 강의를 하며, 대학과 금융연수원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인문학 초청 강연을 했다.

시집 《몽해항로》 《오랫동안》 《일요일과 나쁜 날씨》 등을 비롯해, 《철학자의 사물들》 《이상과 모던 뽀이들》 《동물원과 유토피아》 《글쓰기는 스타일이다》 《풍경의 탄생》 《일상의 인문학》 《고독의 권유》 《마흔의 서재》 《불면의 등불이 너를 인도한다》 《일요일의 인문학》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내가 읽은 책이 곧 나의 우주다》등 여러 책을 펴냈다.

 

차례

들뢰즈, 카프카, 김훈


제1장 : 리좀, 책, 이문구
1. 리좀, 혹은 리좀-책
2. 책, 그 다양체
3. 농촌, 혹은 지층화
4. 세계화의 폭력 속에서

제2장 : 김훈
소멸하는 몸의 현상학
풍경과 질병
질병과 은유

제3장 : 나와 타자
타자의 현상학

제4장 : 타자의 발견
1. ‘나’는 타자의 타자다; 카프카의 경우
2. 일본문학 : 한국문학의 타자
3. ‘나’의 타자화; 탈주자 ‘이상’의 경우

제5장 : 가족
‘가족’이라는 파시즘 속에서
탈주

제6장 : 존재에서 생성으로
황동규의 시세계

제7장 : 시선의 미시정치학

제8장 : 도피와 유희
다시, 김춘수 시 읽기
도취에 관해서―시인과 술

제9장 : 스타일과 상상력
새로운 시인을 기다리며

책 끝에
장석주의 책들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제1장 리좀, 책, 이문구 『천 개의 고원』에 의하면, 새로운 책을 쓴다는 것은 세계를 종과 횡으로 횡단하는 선들을 찾는 일이다. 책에서 구할 것은 지식이 아니라 생성을 위한 영감과 힘이다. 변혁의 힘과 선을 생산하지 못하는 책은 죽은 기계다. 좋은 책은 탈영토화한다. 탈영토화는 새로운 현실의 발명과 창조다. 이문구는 『관촌수필』 『우리 동네』 『산너머 남촌』 등으로 이어지는 작품집을 통해 끈적거리는 토속어 문체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해체의 위기에 빠진 농촌 현실을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너절하고 질펀하고 소박하고 호흡이 유장한 요설체의 토속어 문체로 버무려 그려낸다.


제2장 : 김훈 『칼의 노래』 『현의 노래』 「언니의 폐경」 등 김훈의 소설에 나타난 몸을 매개로 한 감각적 경험에 의한 세계, 몸의 현상학을 몸?피로?냄새?방뇨?월경이라는 다섯 가지 코드로 읽어낸다. 더불어 플롯을 압도하는 문체 미학의 잉여성, 소설 사이로 언뜻 보이곤 하는 파시즘의 기미에 우려를 표한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라 인문학적 지리지로 『자전거 여행』을 읽고,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화장」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의 생명현상의 의미를 되짚는다.

제3장 : 나와 타자 ‘나’는 누구인가? 라는 아주 오래된 형이상학적 물음으로 시작하여, 「공무도하가」의 주체, 시적 화자가 보여주는 의미와 타자의 시선으로부터 생겨나는 ‘나’의 존재를 밝혀낸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서정주의 「자화상」, 이성복의 「남해 금산」, 신경림의 「목계장터」, 김사인의 「노숙」, 황지우의 「흑염소가 풀밭에서 운다」를 통해 ‘나’와 시적 화자 사이의 거리, ‘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의 총체인 삶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

제4장 : 타자의 발견 가족이라는 개인의 영역에서 일어난 한 주체 내부의 이질성 파열이라는 사건을 다룬 카프카의 「변신」은 ‘나’의 주체성이 타자와의 차이에 의해 탄생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최초의 서사물이다. ‘나’는 타자들과의 차이에 의해 촉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 등, 한국문학의 타자인 일본문학이 한국문학과 서로 소통하고 교류해온 양상을 살펴본다. 더불어 「날개」 「오감도」를 통해 스스로를 타자화해버린 이상의 탈주를 되짚는다.

제5장 : 가족 강력한 부권의 신화 속에 갇혀 있던, 한강의 기적의 주역인 ‘아비’가 사라진 시대를 보여주는 김애란의 『달려라, 아비』를 통해 ‘가족의 내부에서 아버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랑의 『슈거 푸시』는 억압적인 가족제도와 그 이데올로기로부터의 탈주에 관해 이야기한다. 가족이라는 성소-지옥 속에서 어떻게 욕망이 생산되고 생산된 이 욕망은 어떤 생태학을 갖는가를 찾아본다.

제6장 : 존재에서 생성으로 1958년 등단 이후 끊임없는 자기 갱신을 통해 독자적인 시세계를 일궈낸 황동규의 초기 작품 「비가」 연작에서부터 후기 절창 「풍장」 연작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자기 갱신과 횡단적 운동의 시를 살펴본다. ‘반역’과 ‘변화’의 역동적 에너지로 탈주하는 시인인 황동규는 욕망함, 변화, 그리고 그것을 넘어선 탈주를 꿈꾼다.

제7장 : 시선의 미시정치학 시는 몇 겹의 ‘보다’라는 자의식에서 나온다. 무엇을 바라보는 것은 바라보는 그 무엇에 대한 해석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박주택의 『카프카와 만나는 잠의 노래』와 황인숙의 「움찔, 아찔」을 통해 바라봄의 자의식을 다시 한 번 살펴본다.

제8장 : 도피와 유희 불모성을 낳는 현실에서 탈현실, 탈역사의 공간으로 끊임없이 도피하려는 의식에서 생성된 김춘수의 시를 분석한다. 김춘수는 시를 자아와 현실, 개체와 전체 사이의 교호작용이 없는 하나의 미적 실재로 추구하였고 그 결과 김춘수의 시세계에서 두드러진 것은 환상성과 무의미성이다. 김춘수는 거울의 세계, 미적 실재의 영역에서 실존의 의미가 아니라 실존의 놀이를 추구한 것이다.

제9장 : 스타일과 상상력 시는 정서의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언어 이전의 것이다. 시는 언어를 쓰되 언어를 넘어선다. 또한 시는 경험의 진술, 오래된 기억이 아니다. 시는 경험을 청취하되 경험을 넘어서간다. 시는 반기억反記憶 혹은 기억의 대속代贖이다. 따라서 시는 영토화된 것에서 탈주하기, 탈영토화하기다. 이 장에서는 신춘문예 당선자들의 시를 살펴보고, 진정으로 은둔에 든 단 한 명의 시인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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