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수

생의 이면, 그 섬뜩함을 보아버린 자의 내면!

  • 저자배수아
  • 출간일2012-01-10
  • 페이지141
  • 가격9,000원
  • 판형120*188mm
  • ISBN978-89-7288-409-5
  • 분야소설 > 한국문학
책 소개

생의 이면, 그 섬뜩함을 보아버린 자의 내면!

작가 배수아의 불온한 매력이 잘 드러나 있는 소설 『철수』. 한국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전하는 문학의 향기를 담은 「소설향」 시리즈의 하나로, 새로운 편집과 판형으로 선보이는 개정판이다. 1988년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엄마와 오빠,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의 냉소적인 시선을 보여준다. 그녀는 냉정하고 무감동하게 가난과 부적응의 상태를 견뎌나간다. 그녀의 남자친구 철수 역시 단조로운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지만, 군대에 간 후 자기 욕망에 충실한 사람으로 변한다. 그녀는 군대에 있는 철수를 면회 가는 길에 블랙홀처럼 불확실한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여전한 일상과 변해버린 철수의 모습을 극명하게 바라보는데…. 작가는 생의 이면과 진실을 보게 된 사람의 내면 풍경을 어둡고 서늘하게 그려냈다.

 

저자 소개

저자 배수아는 1965년 서울에서 태어나서 이화여대 화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소설과 사상》에 「천구백팔십팔년의 어두운 방」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저서로는 창작집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바람인형』 『심야통신』 『소설집 No. 4』 『올빼미의 없음』 등이 있고, 장편소설 『랩소디 인 블루』 『부주의한 사랑』 『붉은 손 클럽』 『나는 이제 니가 지겨워』 『동물원 킨트』 『이바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서울의 낮은 언덕들』등이 있다. 

차례

 

철수 _007

작품 해설 _109

 

출판사 서평

 

인간 존재 안의 어둠과 생의 운명적인 폭력을 깊이 있게 탐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배수아의 불온한 매력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엄마와 오빠, 여동생과 함께 살아가는 주인공의 냉정하면서도 일견 허무적인 시각이 1988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주인공은 자신이 속한 가계의 핏줄이 그러하듯 세상에 대해 냉소 섞인 무감동한 시선으로 가난과 부적응의 상태를 견뎌나가는 삶을 살아갈 줄 아는 인물이다. 그녀의 남자 친구였던 철수 역시 단조로운 삶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군대에 가서 복무하는 동안 철수는 급하고, 자기 욕망에 보다 충실한 사람으로 변해버린다. 주인공은 군대에 있는 남자친구 철수를 면회 가는 길에 그녀는 마치 블랙홀처럼 불확실한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여전히 변함없는 일상과 이미 변해버린 철수의 모습을 극명하게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알던 철수는 이미 그곳에 없음을 알고 철수를 떠나고서 다시 “절대로 무의미한 것이 되어” 그녀만의 시간을 살아가게 된다.

블랙홀처럼 빠져든 어느 시간과 공간!
생의 치명적 이빨자국에 대한 보고서

“날 태워봐. 기름을 바르고 내 몸에 불붙여봐. 

마녀처럼 날 화형시켜봐.”

알코올 중독자인 엄마, 오사카의 검은 폐수가 흐르는 터널 속으로 영원히 숨어버린 오빠, 슬픔 때문에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여동생 미아……. 자살하고 싶다는 감옥 속의 아버지에게 주인공은 ‘아버지, 못을 먹어요’라고 편지를 쓴다. 이처럼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생과 존재의 정체 모를 심연 속에서 그 이면의 섬뜩함을 보아버린 자의 내면 풍경이 어둡고 서늘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계와 우리들 생의 지층을 구성하고 있는 운명의 깊이에 대한 가장 인상적인 보고서”라는 문학평론가이자 소설가 박철화의 말대로 배수아는 생의 이면과 진실을 솔직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탈이념화와 탈이데올로기가 이뤄지고, 개개인의 욕망에 관심을 돌리던 90년대에 발표된 소설들 중에서 가장 이채롭고 독특하며 또 가장 순정한 작품 중 하나로, 작가 배수아만의 색깔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