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박물학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언어화되지 않은 기억과 인상을 표현하는 공감각에 관한 이야기.

  • 저자다이앤 애커먼
  • 출간일2004-07-20
  • 페이지472
  • 가격22,000원
  • 판형153*224mm
  • ISBN978-89-7288-236-7
  • 분야인문 > 인문교양
책 소개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언어화되지 않은 기억과 인상을 표현하는 공감각에 관한 이야기. 경이롭고도 황홀한 여섯 가지 감각의 미로를 따라가면서 감각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예술과 철학, 인류학, 과학을 가로지르며 인간을 둘러싼 감각 세계의 모든 것을 아름다운 한 편의 시처럼 풀어낸다. 키스의 진화, 18세기 영국의 사디즘적인 요리법, 고통의 화학작용 부터 사향노루 냄새의 호르몬 효과에서 접촉의 생물학적 필요까지를, 섬세하고 독특한 자연주의 감성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소개

자연과 인간, 우주에 대한 깊은 사유와 특유의 감성을 시적인 언어로 표현해내는 에세이스트이자 시인. 독특한 자연주의적 감성과 섬세한 과학적 관찰, 폭넓은 철학적 성찰이 담긴 글로 ‘자연의 언어를 문학의 언어로 번역하는’ 작가라는 극찬을 받으며, 존 버로스 자연문학상을 비롯해 미국시인협회에서 주관하는 피터 라반 시문학상, 오리온 북어워드, 헨리 데이비드 소로 상 등을 수상했다. 자신의 해박한 과학적 지식을 문학적 언어와 시적 표현을 통해 또 하나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글은 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이론적인 접근이나 철학적 사유를 뛰어넘어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는 동시에 많은 독자들의 지적 욕구를 자극한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코넬대학에서 예술학 석사학위와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뉴욕대학, 리치먼드대학을 거쳐 코넬대학과 컬럼비아대학에서 영문학과 인문사회학을 가르치는 한편, 〈뉴요커〉 〈뉴욕타임스〉 〈내셔널지오그래픽〉 〈퍼레이드〉 등 다수의 매체에 과학과 예술을 넘나드는 다양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감각의 박물학》 《새벽의 인문학》 《천 개의 사랑》 《미친 별 아래 집》 《나는 작은 우주를 가꾼다》 《내가 만난 희귀동물》 등이 있다.

 

차례

- 서문

[ 1. 후각 ]
침묵의 감각 / 냄새의 지도 / 제비꽃과 신경세포 / 냄새의 형태 / 빛의 두레박 / 모나크나비의 겨울 궁전 / 우리 안의 바다 / 땀의 개념과 국적 / 사람마다 다른 냄새 / 페로몬 / 코 / 재채기 / 냄새로 위장하기 / 장미 / 추락한 천사 / 후각상실증 / 냄새의 경이로움 / 유명한 코 / 신들에게 바치는 공물 / 클레오파트라의 후예
[ 2. 촉각 ]
감각하는 공기 방울 / 촉각과 관련된 말 / 최초의 접촉 / 촉각이란 무엇인가 / 암호의 송신자 / 털 / 내부 환경 / 피부에는 눈이 있다 / 촉각의 집에서의 모험 / 동물 / 문신 / 고통 / 통증을 진정시키기 / 고통의 감각 / 키스 / 손 / 직업적인 신체 접촉 / 금기 / 무의식적 접촉
[ 3. 미각 ]
사회적 감각 / 음식과 섹스 / 잡식성 동물의 소풍 / 식인과 성스러운 소 / 미뢰 / 궁극의 만찬 / 무시무시한 음식 / 열망하는 가슴 / 초콜릿의 신경약리학 / 바닐라 예찬 / 송로의 진실 / 생강과 약초 / 땅에 구멍을 파고 사슴 수프 끓이는 법, 혹은 우주에서의 식사 / 스릴을 주는 음식 / 미녀와 야수
[ 4. 청각 ]
귀 기울이는 가슴 / 유령과 커튼 / 달콤한 웃음의 재규어 / 소음 / 가청 범위, 소리의 힘 / 들리지 않는다는 것 / 동물 / 흘러다니는 모래와 고래의 노래 / 바이올린은 기억한다 / 음악과 감정 / 음악은 언어인가 / 몇 가지 실험 / 소리 속의 성당 / 대지의 소리
[ 5. 시각 ]
견자의 눈 / 하늘을 어떻게 볼 것인가 / 빛 / 색깔 / 가을에 잎새는 왜 색이 변할까 / 동물 / 화가의 눈 / 미인의 얼굴 / 밤에 우주선의 발사를 지켜보다 / 이미지의 힘, 순환하는 원 / 집의 둥근 벽
[ 6. 공감각 ]
판타지아 / 뮤즈에의 구애
- 후기
-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 황홀하고 관능적인 인간 감각의 지도 -


『감각의 박물학』은 감각이 진화해온 과정을 탐구하고, 감각이 문화에 따라 얼마나 다르며 역사적으로 얼마나 유사한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또한 감각과 관련된 관습과 행동양식 및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간다. 궁극적으로 저자는 인간 삶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풍부한 지식에 섬세한 감성을 더한 글쓰기로 유명한 다이앤 애커먼은 다양한 역사적, 과학적 사례를 제시하고 사적인 경험을 곁들여 세상과 인간을 잇는 연결고리인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은 감각을 통해 자신이 살아가는 세상을 느끼고 인식한다. 그래서 감각은 우리를 이 지구상에 살았던 모든 이들과 연결시키는 유전의 사슬이 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인간과 비인간, 영혼과 다른 많은 영혼, 개인과 우주,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감각인 것이다. 이러한 감각은 정신을 확장시키기도 하지만, 의식의 경계를 규정함으로써 구속하기도 한다. 인간은 어떤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잘게 쪼갠 다음 나름의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간 스스로가 감각을 고양하기 위해 창조해내는 것이 예술작품이다.
마음은 뇌에 있는 것이 아니며, 호르몬과 효소를 따라 몸 전체를 여행하면서 냄새, 감촉, 맛, 소리, 빛이라는 복잡하고 경이로운 자극을 분주히 인식한다. 그리고 그것을 뇌에 전달한다. 즉, 뇌는 값비싼 초콜릿을 맛보거나 알싸한 제비꽃향을 맡거나 현란한 바이올린 선율을 듣거나 짜릿한 애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전기 자극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듯 눈멀고, 귀먹고, 말 못 하고, 느끼지 못하는 뇌는 인간 존재의 커다란 모순이라고 말한다.
후각, 촉각, 미각, 청각, 시각 그리고 공감각. 지구상의 수많은 지역과 문화, 개인마다 필요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이 감각들을 즐긴다. 마사이 족은 소의 피를 즐겨 마신다. 동양에서는 개고기를 먹는다. 독일인은 지독한 냄새가 나는 양배추(사워크라우트)를 먹는다. 미국인들은 삭힌 오이(피클)를 먹고, 이탈리아인들은 새를 통째로 기름에 튀겨 먹는다. 베트남에서는 발효시킨 생선(느억맘)을 먹고, 프랑스인들은 달팽이를 먹는다. 식인풍습이 있는가 하면 소를 성스럽게 여겨 먹지 않기도 한다. 소음 속에서도 애인이 처음 보는 사람과 노닥거리며 나누는 대화는 마치 귀에 줌 렌즈가 달린 것처럼 들을 수 있다. 북극곰의 털은 투명하지만 공기방울이 반사하는 흰빛 때문에 그것은 하얗게 보인다. 모든 존재의 영혼이 다르듯이 모든 존재의 감각이 이렇듯 다른 것이다!
다이앤 애커먼은 이런 다양한 감각의 경계를 능란하게 넘나들며, 세계를 인식하고 나아가 ‘나’라는 존재를 인식하기 위한 인간의 오랜 발자취를 아름답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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