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작가 타계 1주기를 기념하여 펴낸 「김지원 소설 선집」 제3권 『물이 물속으로 흐르듯 외』. 김지원 작가가 40여 년에 걸쳐 일궈온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보전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각 권마다 초기, 중기, 후기의 중단편을 고르게 수록하여 작품 세계의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문학평론가 권영민, 황도경, 이남호의 해설을 담아 김지원 작품의 문학적 의의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김지원 작가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문우들의 글을 함께 수록하였다.
제3권은 저자가 세상을 깊은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의 삶에서 결핍감을 느끼고 그 결핍을 메워줄 낭만적 사랑을 갈구하거나 그 대상을 이상화하는 여자들을 등장시켜 이러한 존재를 포용하지 못하는 세상의 폭력성을 지적한다. 허약한 여성성에 갇혀 있는 예민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페미니즘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