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작가 타계 1주기를 기념하여 펴낸 「김지원 소설 선집」 제2권 『바닷가의 피크닉 외』. 김지원 작가가 40여 년에 걸쳐 일궈온 문학 세계를 재조명하고 보전하고자 기획된 것이다. 각 권마다 초기, 중기, 후기의 중단편을 고르게 수록하여 작품 세계의 변화 과정을 엿볼 수 있도록 했다. 문학평론가 권영민, 황도경, 이남호의 해설을 담아 김지원 작품의 문학적 의의와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 김지원 작가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문우들의 글을 함께 수록하였다.
제2권은 정착을 갈망하는 떠도는 영혼들의 쓸쓸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방황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사막같이 건조한 일상을 살아가지만 생명과 사랑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마술의 사랑》, 《잊혀진 전쟁》, 《내 노래가 꽃이면》 등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소외와 좌절, 갈등으로 가득한 이야기를 담담하고 객관적인 묘사와 유연한 문체로 그려내는 저자만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