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노래, 천 개의 춤
천 개의 종족이 함께하는 한바탕 댄스파티!
셉템버는 그림자들이 살고 있는 페어리랜드의 지하로 내려간다. 인공 달이 비추는 밤의 세계에는 실체에서 떨어져 나와 자유를 획득한, 온갖 종족의 그림자들과 그림자가 아닌 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그리고 매일 밤 신나는 흥청망청 파티가 열린다! 파티의 주인공은 지하 세계의 여왕, 핼러윈이고, 놀랍게도 그녀는 셉템버의 그림자다!
여왕 핼러윈이 마법의 원천인 그림자들을 지하로 납치하는 바람에 마법이 부족해진 지상 페어리랜드는 마법을 배급해 쓰고 있다. 한편, 마법이 넘쳐나 소망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게 된 지하 페어리랜드는 시장이 붕괴했다. 셉템버는 지상과 지하 사이의 마법 불평등 사태를 해결하고 그림자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다. 핼러윈을 비롯한 그림자들이 주인인 몸에 종속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작가 | 일러스트 | 옮긴이
캐서린 M. 밸런트Catherynne M. Valente
1979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태어났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와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고대 그리스 언어학에 중점을 둔 고전학을 공부했다. 2004년에 첫 장편소설 『미로』를 발표했고, 검은 눈꺼풀을 가진 소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그려낸 『소녀와 비밀의 책』(2006)으로 2007년 세계 판타지 문학상 후보에 올랐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휴고 상, 네뷸러 상 등 유수의 판타지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며 판타지 소설 작가로서 입지를 굳혔다. 현재 미국 메인주의 작은 섬에 살고 있다.
2009년에 웹 소설로 발표되어 인기를 모은 페어리랜드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페어리랜드 1: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은 2011년에 아나 후안의 일러스트를 더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이 작품은 2009년에 네뷸러 상의 청소년문학 부문인 앙드레 노튼 상을 수상함으로써 출간되기도 전에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됐다. 웹 소설로 시작된 페어리랜드 시리즈는 하루아침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캐서린 M. 밸런트는 고전과 신화에 바탕을 두면서도 그녀만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서사 스타일로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페어리랜드에는 어딘지 모르게 비딱하며 이상하게 생기고 불행한 이들이 유쾌하고 떠들썩하게 자기 목소리를 내며 공존하고 있다.
일러스트 아나 후안Ana Juan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첫 번째 그림책 『프리다』가 미국도서관협회의 주목할 만한 책과 미국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밤을 먹는 요 정』으로 2005년 에즈라 잭 키츠 뉴 일러스트레이터 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공보경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소설, 에세이, 인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나오미 노빅의 『테메레르』 시리즈,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파울로 코엘료의 『아크라 문서』, 찰리 어셔의 『찰리와 리즈의 서울 지하철 여행기》』, 레이 얼의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J. G. 발라드의 『하이라이즈』, 『물에 잠긴 세계』 등이 있다.
1장 보트를 타고 까마귀들과 함께 출발 11
2장 숲의 그림자들 23
3장 달열매 언덕의 순록 34
4장 소녀의 모습을 한 문 53
5장 넌 자유로운 짐승이야 76
6장 코끼리의 불타는 심장 97
막간 이야기 - 까마귀 두 마리 122
7장 고블린 경제학 125
8장 나이트도도새의 조용한 이야기 150
9장 비통한 송곳 167
10장 흥청망청 파티 178
11장 모험 물리학 196
12장 기억의 광산 219
13장 꽃들도 공작부인 234
14장 귀리 기사의 사과 245
막간 이야기 - 까마귀 두 마리 262
15장 미친 임시 조수 265
16장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녀 284
17장 세상의 구멍 296
18장 모두의 집 314
19장 은바람, 검은 바람, 빨간 바람 334
20장 살게 해줘 346
21장 갑자기 358
22장 전쟁에서 한 일은 잊을 수가 없어 367
천 개의 노래, 천 개의 춤
천 개의 종족이 함께하는 한바탕 댄스파티!
셉템버는 그림자들이 살고 있는 페어리랜드의 지하로 내려간다. 인공 달이 비추는 밤의 세계에는 실체에서 떨어져 나와 자유를 획득한, 온갖 종족의 그림자들과 그림자가 아닌 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그리고 매일 밤 신나는 흥청망청 파티가 열린다! 파티의 주인공은 지하 세계의 여왕, 핼러윈이고, 놀랍게도 그녀는 셉템버의 그림자다!
여왕 핼러윈이 마법의 원천인 그림자들을 지하로 납치하는 바람에 마법이 부족해진 지상 페어리랜드는 마법을 배급해 쓰고 있다. 한편, 마법이 넘쳐나 소망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게 된 지하 페어리랜드는 시장이 붕괴했다. 셉템버는 지상과 지하 사이의 마법 불평등 사태를 해결하고 그림자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다. 핼러윈을 비롯한 그림자들이 주인인 몸에 종속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원더랜드와 오즈보다 매혹적인 세계,
앨리스와 도로시보다 영리하고 용감한 캐릭터,
재미와 깊이를 동시에 갖춘 현대 고전의 탄생
“캐서린 M. 밸런트는 지금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쇼를 절대 놓치지 말라!” _타임 매거진
섹슈얼리티의 영역을 확장시킨 공으로 수여하는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어워드, 미소픽 판타지 어워드 등을 수상했고 세계 판타지 문학상에 노미네이트되면서 판타지 작가로 입지를 굳힌 캐서린 M. 밸런트는 2009년 인터넷에 페어리랜드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 ‘셉템버와 마녀의 스푼(The Girl Who Circumnavigated Fairyland In a Ship Of Her Own Making)’을 무료로 공개했다. 이 작품을 읽은 닐 게이먼, 코리 닥터로 등 유명 판타지 작가들이 트위터와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내면서 페어리랜드 시리즈는 인터넷상에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같은 해인 2009년, 네뷸러 상의 청소년문학 부문인 앙드레 노튼 상을 수상하면서 ‘출간하기도 전에 주요 문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작품’으로 기록된다. 이미 맥밀란칠드런과의 판권 계약도 끝난 상태였다. 캐서린 M. 밸런트의 에이전트는 웹 소설이던 이 작품을 경매에 내놓았고, 맥밀란 출판사의 임프린트, FEIWEL AND FRIENDS의 편집장 리즈 슬라블라가 익히 그 명성을 알고 있던 바 이 작품을 주저 없이 선택한다.
이 작품은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동화 일러스트레이터 아나 후안의 일러스트를 더해 2011년에 마침내 종이책으로 출간된다. 웹 소설로 시작된 페어리랜드 시리즈는 세계적인 출판사와의 판권 계약, 앙드레 노튼 상 수상,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라는 신화를 차례로 만들어냈다. 이에 타임지는 페어리랜드 시리즈와 캐서린 M. 밸런트가 이룩하고 있는 신화에 주목하며, 페어리랜드 시리즈를 ‘금세기에 출간된 최고의 판타지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천 개의 노래, 천 개의 춤
천 개의 종족이 함께하는 한바탕 댄스파티!
셉템버는 그림자들이 살고 있는 페어리랜드의 지하로 내려간다. 인공 달이 비추는 밤의 세계에는 실체에서 떨어져 나와 자유를 획득한, 온갖 종족의 그림자들과 그림자가 아닌 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그리고 매일 밤 신나는 흥청망청 파티가 열린다! 파티의 주인공은 지하 세계의 여왕, 핼러윈이고, 놀랍게도 그녀는 셉템버의 그림자다!
여왕 핼러윈이 마법의 원천인 그림자들을 지하로 납치하는 바람에 마법이 부족해진 지상 페어리랜드는 마법을 배급해 쓰고 있다. 한편, 마법이 넘쳐나 소망하기만 하면 무엇이든 가질 수 있게 된 지하 페어리랜드는 시장이 붕괴했다. 셉템버는 지상과 지하 사이의 마법 불평등 사태를 해결하고 그림자들을 제자리로 돌려보내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다. 핼러윈을 비롯한 그림자들이 주인인 몸에 종속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보라노랑, 진홍은색, 주황초록”처럼 인간 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색들로 구성된 세계, 눈코입이 없는 이, ‘잡종’ 미노타우로스, 힘없고 이름 없는 그림자, 존재가 지워져버린 투명 요정까지, 사회에서 배제된 이들을 상징하는 괴물들이 권력을 획득하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지하 페어리랜드! 모든 이가 평등하고 풍요로운 꿈의 세계에서는 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성과 권력을 뒤집는 전복적 상상력
소녀여, 잠자는 왕자를 구하라!
페어리랜드 시리즈의 세계관은 선과 악, 낮과 밤, 이데아와 현실세계, 남성과 여성, 정신과 물질 같은 서양의 이분법을 뒤집고 비트는 상상력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그 세계관이 가장 아름답게 구현된 것이 바로 2권 그림자들의 흥청망청 파티다. 2권의 지하 페어리랜드는 악과 밤, 여성과 물질의 세계이며 지상 페어리랜드라는 이데아의 그림자다. 캐서린 M. 밸런트는 전통적인 이분법을 전복하면서 기독교적 선악 구분에 의문을 제시한다.
왕자가 잠자는 공주를 깨우는 기존의 동화를 보란 듯이 뒤집으며 셉템버는 지하 페어리랜드 의 원래 왕이 될 자였다는 잠자는 왕자를 만나러 간다. 이는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기존 동화에서 쓰이던 서사 구조와 전통적인 성 역할을 역전시킨 것이다. 옷을 훔쳐 여자를 사냥하듯 차지하는, ‘선녀와 나무꾼’ 식의 설화도 ‘흐레인족’의 이야기를 통해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페어리랜드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 많은 이들이 높은 지위를 가지는데, 이러한 설정도 인간 사회의 위계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페어리랜드의 왕은 지하 세계 출신이어야만 하며, 깊고 깊은 지하에는 “꽃들도 공작부인”이고 “라즈베리도 칸”이다. 이 세계에는 신분이나 성별, 돈 같은 위계의 척도가 없다.
한 소녀의 험난한 모험과 성장을 응원하는
어른들을 위한 판타지
이제 열세 살로 청소년이 된 셉템버의 심장에는 용서, 비애, 이별의 슬픔 같은 어른들이 느끼는 감정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우리의 주인공 셉템버가 점점 커지고 무거워지는 심장에도 여전히 당차고 씩씩한 숙녀로 자랄 수 있을지 조마조마하며 지켜보는 것은 페어리랜드 시리즈를 읽는 큰 재미 중 하나다. 이제 꿈과 직업, 미래에 대해 고민할 나이가 된 셉템버는 사회가 요구하는 역할이나 정해진 운명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를 좇아 나아간다.
여전히 놀랍고 경이로운 일들이 가득한 페어리랜드의 지하에는 요정의 그림자들뿐만 아니라 끝나지 않는 전쟁과 비참한 현실에서 구출된, 외롭고 상처받은 인간의 그림자들이 살고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가난과 전쟁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소망이 서정적으로 묘사되며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페어리랜드 시리즈는 그저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로 읽어도 좋지만 그 안에 담긴 다양한 상징과, 생각할거리들, 현실상과 아이들의 아픔을 곱씹어 즐긴다면, 그냥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른 즐거움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페어리랜드 시리즈가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독자층을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