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 등
한자문화권에 ‘반삼국지’ 열풍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책!
조조가 아니라 유비가 천하를 통일한다면?
베이징의 고물상 폐지더미에서 발견된, 유쾌한 상상과 통쾌한 승리의 삼국지
가상의 역사서 『삼국구지三國舊志』를 원본으로 설정하여
기존 ‘삼국지’를 완전히 뒤집어 쓴 대체역사소설, 『반삼국지』
동서고금을 통틀어 『삼국지』만큼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소설이 또 있을까. 그 생명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으니, 불멸의 고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막강한 인기만큼이나 세상에는 수많은 『삼국지』 판본이 존재한다.
그러나 『반삼국지』는 그 무수히 많은 이본異本들 중에서도 단연 독창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삼국지’의 결말을 완전히 뒤집어 쓴 대체역사소설이기 때문이다. 조조의 위魏가 아니라 유비의 촉蜀이 천하를 통일한다? ‘삼국지’의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보았을 결말이 아닐까. 촉나라가 제갈공명의 지략과 관우, 조자룡, 마초 등 맹장들의 활약으로 위와 오를 차례로 제압해나간다는 이야기 설정은 치밀한 역사적 고증과 일필휘지의 거침없는 문장력에 힘입어 역사적 사실을 압도하는 한 편의 역사 판타지를 연출해내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우다황周大荒
중국 후난성湖南省 출신으로, 선산서원船山書院과 후난공립법정학교湖南公立法政學校에서 수학하고 1912년에 사법관이 되었다. 그 뒤 톈진고등검찰청 서기관이 되었고, 《정의보正義報》와 《민덕보民德報》의 문예란 주필로 활동하는 한편, 지방 군벌의 참모 노릇을 맡기도 했다.
주요 등장인물 9
제 26 회 황충, 위세를 떨쳐 서황을 쳐부수다 17
강유, 계책을 써서 조진을 속이다
제 27 회 제갈량, 절벽을 넘어 용문산을 빼앗다 29
사마소, 복병을 거느리고 소실산에 숨다
제 28 회 장요, 역습하여 방성을 포위하다 43
방통, 지모를 써서 겹욕을 구하다
제 29 회 유비, 수레를 형주에 세우다 59
서성, 면양에서 기회를 잃다
제 30 회 서서와 조운, 선도진에서 오군을 몰살하다 69
관평과 주창, 조각시에서 오군 진영에 화공을 가하다
제 31 회 허저, 위연·강유·이엄과 싸워 민지에서 죽다 82
서황, 포위망에 걸려 함곡관을 포기하다
제 32 회 조창, 언사현에서 마초와 싸우다 97
황충, 흑석관에서 장합을 쳐부수다
제 33 회 범의 앞잡이 만총을 사살하다 113
미끼를 이용하여 제갈탄을 투항시키다
제 34 회 조조, 허창에서 대회의를 열다 127
손권, 파양에서 소규모 열병을 하다
제 35 회 계양을 침범하려던 우번이 밤중에 철수하다 141
영릉을 되찾은 장완이 초저녁에 적을 만나다
제 36 회 맹획, 대량산에서 의병을 두려워하다 154
여개, 삼련해에서 만이를 사로잡다
제 37 회 조운, 군대를 이끌고 구리관으로 가다 169
마초, 군량을 맹진역에서 태우다
제 38 회 제갈량, 신안을 불태우고 지뢰를 시험하다 182
사마의, 낙수를 지키며 참호를 파다
제 39 회 한군과 위군, 낙양성에서 대격전을 벌이다 193
허의와 전만, 맹진현에서 함께 패하다
제 40 회 제갈량, 낙수에서 놀며 시를 읊다 205
손권, 합비를 얻고 격문을 날리다
제 41 회 서성, 신념을 다하고 신채에서 죽다 221
조조, 장하를 말려버리라는 유언을 남기다
제 42 회 유비, 군대를 이끌고 남양에 주둔하다 236
조운, 물줄기를 돌려 임영에 물을 대다
제 43 회 조운, 이전을 쳐부수고 허창으로 들어가다 248
마초, 화흠을 불고기로 만들고 가짜 무덤을 파헤치다
제 44 회 장요, 성을 사수하다 섭현에서 죽다 261
사마의, 군대를 이끌고 연진으로 후퇴하다
제 45 회 마초, 상당에서 나와 안양을 습격하다 274
장비, 형택을 건너 원무에서 싸우다
제 46 회 마초, 형태현에서 조창을 추격하다 288
위연, 유주성에서 정욱을 사로잡다
제 47 회 공손연, 유주성에서 목을 바치다 307
사마의, 연진현에서 포위되다
제 48 회 유선, 강릉역에서 자객을 만나다 321
여몽, 군대를 나누어 봉구성을 습격하다
제 49 회 한·위·오 삼국이 복양성에서 싸우다 334
강유·왕평·장억, 장구읍에서 적진에 들어가다
제 50 회 여몽, 복양성에서 전사하다 349
사마의, 동아현으로 퇴각하다
제 51 회 조인, 동아를 구하려다 복병의 습격을 받다 358
관도가 격파당하고 우금이 다시 사로잡히다
제 52 회 제갈량, 산동을 평정하고 하늘로 돌아가다 367
손권, 강북을 잃고 목숨을 잃다
제 53 회 황개, 구강구에서 장렬하게 전사하다 381
장비, 채석기에서 병사를 쫓다
제 54 회 도처에 고각이 울리니 한나라 장수가 성공을 거두다 391
황해에 배를 띄우고 오나라 군신이 생사를 함께하다
제 55 회 조운, 투구를 새로 쓰고 민구를 평정하다 406
장완, 병사들을 독려하여 교광을 얻다
제 56 회 누상촌의 나무가 마르고, 왕중왕 유비가 서거하다 417
유성새에 가을 하늘이 높고, 적이 내습하다
제 57 회 왕손 유심, 제위에 올라 중흥을 계속하다 429
승상 방통, 관제를 정비하고 옛 제도로 돌아가다
제 58 회 공신을 봉하고 여섯 왕이 최고상을 받다 441
군구를 정하고 네 도독이 변경을 진압하다
제 59 회 마초, 비단옷을 입고 서량으로 돌아가다 447
조식, 슬픔의 노래를 부르다
중국·일본·대만·홍콩·싱가포르 등
한자문화권에 ‘반삼국지’ 열풍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책!
조조가 아니라 유비가 천하를 통일한다면?
베이징의 고물상 폐지더미에서 발견된, 유쾌한 상상과 통쾌한 승리의 삼국지
가상의 역사서 『삼국구지三國舊志』를 원본으로 설정하여
기존 ‘삼국지’를 완전히 뒤집어 쓴 대체역사소설, 『반삼국지』
동서고금을 통틀어 『삼국지』만큼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소설이 또 있을까. 그 생명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으니, 불멸의 고전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 막강한 인기만큼이나 세상에는 수많은 『삼국지』 판본이 존재한다.
그러나 『반삼국지』는 그 무수히 많은 이본異本들 중에서도 단연 독창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기존 ‘삼국지’의 결말을 완전히 뒤집어 쓴 대체역사소설이기 때문이다. 조조의 위魏가 아니라 유비의 촉蜀이 천하를 통일한다? ‘삼국지’의 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보았을 결말이 아닐까. 촉나라가 제갈공명의 지략과 관우, 조자룡, 마초 등 맹장들의 활약으로 위와 오를 차례로 제압해나간다는 이야기 설정은 치밀한 역사적 고증과 일필휘지의 거침없는 문장력에 힘입어 역사적 사실을 압도하는 한 편의 역사 판타지를 연출해내고 있다.
모든 삼국지는 가짜다?
중국의 문필가 저우다황이 쓴 『반삼국지』는 1920년대 몇몇 신문에 발표되었으나 묻혀 있다가, 64년 만인 1987년에야 하북인민출판사에서 발굴하여 책으로 출판하면서 세상에 그 전모를 드러냈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의 아성에 정면 도전하는 파격적인 내용으로 인해 중국 대륙은 물론, 대만·홍콩·싱가포르·일본 등에도 잇따라 번역 소개되어 한자문화권 독자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반삼국지』는 가상의 역사서 『삼국구지』를 원본으로 설정하여 이를 옮겨놓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의 대체역사소설이다.
“일전에 나는 베이징에 놀러 갔다가 고물상의 폐지 묶음 속에서 ‘삼국구지’라는 제목의 낡은 책 한 권을 발견하고 그것을 샀다. 읽어보니 삼국시대의 전쟁에 관한 기록인데, 제갈공명과 서서에 관한 기록이 『삼국지연의』와는 전혀 달랐다. 그뿐만 아니라, 위나라·촉나라·오나라 삼국이 성립하고 패망한 과정도 ‘정사’와는 전혀 딴판이다. 이 『삼국구지』야말로 삼국시대의 ‘야사’이고, 인간 세상에 아직도 진실이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증거다.”
- 저우다황, ‘지은이의 넋두리’ 중에서
'삼국구지'에는 발문跋文이 딸려 있는데, 이 글에 따르면 삼국시대에 관한 사료는 서기 304년부터 439년까지 135년 동안 오호십육국五胡十六國이 난립한 시대에 모두 소실되었으며, 따라서 세상에 ‘정사’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들은 모두 위작僞作, 즉 가짜라는 것이다.
『반삼국지』는 책의 앞부분이 오래전에 소실되었다는 설정 아래, 촉에 연전연패를 당한 조조가 유비 측 군사軍師인 서서를 붙잡기 위해 억류 중인 모친母親의 가짜 편지를 보내는 대목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조의 계략은 제갈공명에게 간파되어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조조에게 쫓겨 신야성에 피난 온 신세나 다름없던 유비는 제갈공명·방통 같은 지략가에 황충·위연·마초 같은 수십 명의 용장들을 새로이 얻고 종친宗親인 유표로부터 형주성을 물려받음으로써 막강한 국가의 기틀을 일으켜 세운다. 이 같은 기세를 바탕으로 한漢 왕실을 부흥하기 위한 북방 공략에 나서면서 촉과 조·오 삼국 간에 중원을 차지하기 위한 일진일퇴의 공방이 시작된다.
길고 긴 격전 끝에 유비의 촉이 천하통일을 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반삼국지』는 고전에 대한 단순한 패러디의 수준을 넘어 완벽한 재해석을 통해 전혀 다른 ‘삼국지’를 창조해내고 있다. 현대(1920년대)에 집필되었음에도 장회소설의 양식적 특성과 역사적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냄으로써 『삼국지연의』에 버금가는 고전적 품격을 작품에 부여한 작가의 역량은 실로 높이 살 만하다.
『반삼국지』, 정의감과 신의와 비장미를 갖춘 또 하나의 삼국지
『반삼국지』는 기존 ‘삼국지’에서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인물들이 골고루 이야기의 중심에 배치되어 있다. 유비·관우·장비·제갈공명 등의 기존 주역들이 배후로 물러나는 대신 마초·위연·강유·마운록 등의 장수들이 통일 대장정의 주역으로 나서는데, 특히 변방인 서량 출신의 마초의 경우 한나라 중흥의 일등공신이라 할 만큼 대단한 활약상을 보인다. 기존에 소홀히 다뤄진 각 장수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롭다.
더불어 간악한 무리에 맞선 정의의 승리를 그리면서도 단순한 권선징악적 구조에서 벗어나 다양한 인간군상과 전쟁의 실상을 균형 있게 그리고 있다. 서황·종회·감녕·서성 등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끝까지 주군에 대한 충성을 잃지 않는 위·오 장수들의 최후 장면에서는 비장감마저 감도는데, 빼어난 지략과 용맹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의 면면이 도도한 한 편의 대하드라마를 이루고 있다.
『반삼국지』는 정의가 패배하는 기존 ‘삼국지’의 결말에 씁쓸함과 허탈함, 나아가 울분마저 느껴온 독자들에게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것이다. 또한 박진감 넘치는 전투 묘사, 생동감 넘치는 인물 묘사에 풍부한 역사적 상상력과 디테일이 돋보이는 『반삼국지』를 통해 독자들은 삼국지 읽기의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