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에 서식하는 560여 종의 나무와 풀에 관한
더없이 소중하고도 아름다운 기록!
“강화도의 지난했던 역사만큼 풀과 나무들도 인내와 지혜를 발휘하여 영원토록 자손을 퍼뜨리기를.
아름다운 강화도의 생태가 더는 훼손되지 않고 보존되기를.”
- <지은이의 말> 중에서
나무와 풀이 있는 곳이면 그곳이 어디든 기꺼이 찾아가는 일을 마다치 않는 두 저자가 강화 본섬과 석모도, 교동도, 볼음도, 주문도, 아차도 등 6개 섬의 산과 갯가, 저수지를 누비며 관찰하고 촬영한 560여 종의 식물에 관한 생생한 보고서이다. 강화군의 나무와 풀, 양치식물을 각 과(科)로 나누어 서식 환경과 특징, 잎과 줄기, 꽃차례, 꽃잎, 수술, 열매의 종류와 특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자생지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들은 강화군에 서식하는 식물에 대한 생생한 보고서이자 지나친 개발과 외래식물의 유입으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는 식물에 소중한 기억이자 기록이다.
지은이 박찬숙 · 강복희
지은이는 강화도의 나무와 풀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오랫동안 강화 구석구석을 찾아다니며 사계절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2012년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해마다 <강화의 산 들꽃> 전시를 통해 강화도의 나무와 풀의 보전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왔다.
지은이 박찬숙 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식물을 관찰한 오랜 경험을 토대로 강화도의 식물을 찾아 관찰하고 촬영했다. 30여 년간 근무하던 방송사를 정년퇴직한 뒤 식물 사진가로, 숲 해설가로 활동하며 식물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 『태백의 야생화』가 있다.
지은이 강복희 씨는 25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강화도로 귀촌한 후 강화도의 독특한 자연 환경과 생태를 눈여겨보며, 개발을 핑계로 사라져가는 식물들을 조사하고 기록해왔다. 현재 사단법인 강화나들길 상임이사로 활동하며 강화도의 식물 보전과 가치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일러두기
지은이의 말
나무
풀
고사리
찾아보기
참고 문헌
나무 147종, 풀 393종, 고사리 23종
강화도의 나무와 풀을 추적·기록한 유일무이한 책
세계적인 갯벌과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두루미 등 철새가 서식하고, 매화마름과 같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이 자라는 자연 생태의 보고(寶庫), 강화도. 이 책은 강화도의 자연과 생태에 흠뻑 빠진 두 저자가 10년간 산과 갯가, 수로와 저수지 등을 누비며 강화도의 나무와 풀을 탐사한 기록이다.
30년간 근무하던 방송사를 퇴직한 뒤 식물 사진가로 활동하는 박찬숙과 25년간의 교직 생활 후에 강화나들길 상임 이사로 활동해온 강복희, 두 저자가 강화의 나무와 풀을 관찰하고 촬영한 것은 지난 2009년, ‘강화나들길’을 걷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이후 10년간 두 저자는 강화 본섬과 교동도, 석모도, 아차도, 주문도, 볼음도 등 6개 섬의 식물을 탐사하였고, 18개의 산과 갯가, 그리고 수로와 저수지 등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만났다. 이 책은 강화 땅에 남은 두 저자의 숱한 발걸음과 나무와 풀에 보내는 따스한 시선, 길목마다 흘린 땀이 녹아든 지난 10년간의 기록이자 강화도에서 서식하는 나무와 풀에 관한 소중한 보고서이다.
1700여 컷에 달하는 생생한 사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쓴 식물 이야기
이 책은 나무 147종, 풀 393종, 고사리 23종의 식물을 나무, 풀, 양치식물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우선, 식물명과 학명, 과명, 서식지와 자생지, 높이, 개화기와 결실기 등 식물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한다. 그 밖에도 이름의 유래와 별칭, 용도 및 쓰임 등을 간략히 밝혔으며, 모든 식물은 그 전체 모습과 세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수록했다. 특히 자생지를 찾아 직접 촬영한 사진에는 수형(또는 전초) 외에 수꽃, 암꽃, 열매, 잎, 수피, 새순, 어린가지, 꿀샘, 가시, 겨울눈, 꽃차례, 뿌리, 생식줄기, 뿌리잎, 포자엽, 포자낭군까지 상세하게 담았다. 또한 권말에는 찾아보기를 실어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천연기념물 제304호로 지정된 볼음도의 은행나무, 고려산의 함박꽃나무, 관청리의 600년 된 느티나무, 천연기념물 제502호 마니산 참성단의 소사나무, 팔만대장경 경판 제작에 사용된 돌배나무, 주문도의 해당화, 보호수로 지정된 교동도의 물푸레나무,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솔붓꽃과 매화마름, 아차도의 고란초 등 우리가 보존해야 할 소중한 식물들을 이 한 권의 책 안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책이 주는 진귀한 체험이다. 또한, 오직 강화에서만 자라는 희귀 식물종과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한반도 고유종,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생태교란식물 등 식물의 이모저모를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다.
강화도는 식물 생태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점차 사라져가는 식물들에 대한 기억이자 기록
강화도는 세계 5대 갯벌로 지정된 1억 3천만 평에 달하는 갯벌과 각종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수도권에 인접한 ‘생태도시’로 불리우는 섬으로, 생태계의 변화 및 국토 오염의 심각성을 측정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강화의 갯벌과 산과 들이 훼손되고 있는 실정은 강화도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에서도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점차 사라져가는 식물들에 대한 아쉬움을 곳곳에서 드러낸다. 도로공사와 벌초로 훼손되고 방치되는 산닥나무 자생지를 지나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며, 작은 섬 황산도에서 자생하던 수많은 식물을 이제는 볼 수 없다며 한숨을 내뱉는다. 덕산과 혈구산의 개복수초는 명맥을 찾기조차 어렵고, 남단 바닷가 산지에 살던 애기앉은부채는 단 한 촉도 남아 있지 않다고 토로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부터 외래 문물이 들어오는 관문인 강화도는 바다를 통해 유입된 생태계 교란 식물이 맨 처음 자리 잡는 곳이기도 하다. 영국갯끈풀, 미국자리공, 가시박, 미국쑥부쟁이, 단풍잎돼지풀, 등골나물 등이 끊임없이 강화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현실에 두 저자는 한탄을 금치 못하며 자연이 주는 경고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인다.
느릅나무, 칡, 산딸기, 강아지풀, 억새 등 우리에게 익숙한 식물부터 사위질빵, 참으아리, 산괴불주머니, 층층잔디 등 그 이름조차 생소한 식물들을 하나하나 보듬고 살피는 저자들의 노고는 생명의 소중함과 우리의 아름다운 생태를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준다. 이처럼 강화도의 풀과 나무에 관한 아름답고 따스한 이야기를 읽노라면 그들이 기록한 한 컷 한 컷의 사진과 글들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어느샌가 길가에 핀 작디작은 풀 한 포기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이름이 있지 않을까 하고 다시금 이 책을 뒤적거릴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