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겨울 밤, 한적한 숲길을 한 소년이 걸어가고 있다. 그런데 늑대가 따라오고 있다. 글 없이 흑백대비가 뚜렷한 그림으로 소년의 감정을 표현하여 아이들이 풍부한 상상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늑대와 소년의 따뜻한 우정도 느낄 수 있다.
지은이 | 앙투안 기요페
프랑스의 사부아에서 태어나 리옹의 에밀 콜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현재는 어린이책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어두운 숲 속 길에서 만난 다정한 친구
이 책은 흑백의 대비가 인상적인 글 없는 그림책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그림과 긴장감 있는 내용이 살아 움직이는 영상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느 눈 내리는 밤, 어두운 숲 속을 한 소년이 걸어갑니다. 흰 눈과 검은 나무 그림자로만 이루어진 숲 길은 인기척 하나 없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소년의 뒤를 따라오는 것만 같습니다. 바로 무시무시한 이빨을 드러낸 늑대입니다. 늑대는 하얀 눈과 대비되는 검은색이어서 어쩐지 더욱 무섭습니다. 소년도 누군가 자기 뒤를 따라오는 기척에 두려움을 느끼고 걸음을 빨리 옮기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뒤쫓아오는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겁에 질린 소년이 어두운 숲 속을 내달리던 중,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새들이 날아오르고 숲 속의 고요가 깨지고 소년이 서 있는 쪽을 향해 커다란 나무가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그때 소년을 따라오던 늑대가 소년을 덮칩니다. 다음 순간 소년과 늑대는 아슬아슬하게 쓰러지는 나무를 피할 수 있었지요. 늑대가 위험에 처한 소년을 구한 것입니다. 검은 늑대는 하얀 늑대로 바뀌어 본모습을 드러내고, 숨 막힐 듯한 긴장감 대신 안도의 한숨과 우정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 그림책은 몇 장의 단순한 그림만으로 놀라운 긴장감과 함께 시각적·청각적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늦은 밤 잠들기 두려워하거나 어두움을 무서워하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은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작가정신 그림동화 시리즈 <꼬맹이 마음>
신체와 정서, 언어, 사회성 등이 형성되는 시기인 4~7세의 아이들에게 그림책은 큰 영향을 끼칩니다. 어린이작가정신의 <꼬맹이 마음> 시리즈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책과 친해지고,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림책을 엄선했습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할 만한 폭넓은 주제와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어 아이들의 이해력과 사고력, 표현력을 키워 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