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아우르며 널리 사랑받은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의 마지막 장편동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의 영어 번역본입니다. 경제 위기로 가정이 해체되어 가는 우리 사회에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생명의 고귀함을 주제로 사회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영어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이자 비교문학 박사인 전승희 번역가가 원작의 기품을 살리며, 수준 높은 어휘와 고급스러운 표현을 풍부하게 사용하여 심도 깊게 번역하였으며,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어휘 워크북을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을 마음에 품고자 한 박완서 선생님의 애정과 사랑이 가득 담긴 『I Am So Happy I Was Born』을 통해 삶과 생명, 존재의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글|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습니다. 숙명여고를 졸업하고, 1950년 서울대학교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습니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이 있고, 단편집으로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한 길 사람 속』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등이, 짧은 소설집으로 『나의 아름다운 이웃』이 있고, 동화집으로 『부숭이는 힘이 세다』 『자전거 도둑』 등이, 장편동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등이 있습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1년에 문학적 업적을 기려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그림| 한성옥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 F.I.T.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습니다. 미국에서 출간한 그림책 『시인과 여우』 『황부자와 황금 돼지』는 미국 초등학교 교재로 선정되었습니다. 『시인과 여우』는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습니다. 이르마ㆍ제임스 블랙상 명예상,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뉴욕 일러스트레이터 협회상, 한국어린이도서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작품으로 『행복한 우리 가족』 『나의 사직동』 『수염 할아버지』 『우렁 각시』 『시인과 요술 조약돌』 『아주 특별한 요리책』 등이 있습니다.
옮김| 전승희
서울대학교와 하버드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대 한국문학 및 세계문학을 다룬 논문을 다수 발표했으며, 1988년 한국여성연구소 창립과 《여성과 사회》 창간에 참여했습니다. 국제교류재단 박사후과정 펠로십, 대산문화재단 번역지원기금 대상자로 선정되었으며, 『빈처』 『회복하는 인간』 『협죽도 그늘 아래』 외 다수 한국 대표 소설을 영어로 번역하는 등 해외에 우리 문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현재 하버드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아시아 문학 전문지 《아시아》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옮긴 책으로 『장편소설과 민중언어』 『오만과 편견』(공역) 『도심의 절간』 『그레이트존스 거리』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 등이 있습니다.
감수| 데이비드 윌리엄 홍
재미교포로 일리노이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뉴욕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뉴욕에서 영문학을 가르치며, 《아시아》의 촉탁 감수위원으로 다수 한국문학 작품과 글의 영문 번역을 감수했습니다.
서문
1. I am Bokdeng-i
2. Friends
3. Homework
4. Accident
5. Our Friendship
6. Another Family
7. Dennis
8. American School
9. New School
10. New Experience
11. Father’s Room
12. Family I Need
옮긴이의 말
우리 시대 대표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의 마지막 장편동화
새로운 언어로 의미를 되새기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
이루 형용할 수 없이 섬세한 문장으로 성장기부터 노년 세대의 정서를 아우른 문학의 거장 박완서 선생님의 타계 3주기를 추모하며, 유작에 담긴 뜻을 되새기고 작품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고자, 생명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천착과 인간애가 담뿍 담긴 동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의 영어 번역본이 출간되었습니다.
경제 위기로 가정이 해체되어 가는 우리 사회에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 생명의 고귀함을 주제로 사회의 기둥이 될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박완서 선생님의 마지막 장편동화입니다. 『I Am So Happy I Was Born』은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의 영어 번역본으로, 하버드대학교 한국학 연구원이자 비교문학 박사인 전승희 번역가가 원작의 기품을 살리며, 수준 높은 어휘와 고급스러운 표현을 풍부하게 사용하여 심도 깊게 번역하였습니다. 여기에 『I Am So Happy I Was Born』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읽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어휘 워크북을 함께 구성하였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동화 중 영문 번역본으로 처음 국내에 출간하는 『I Am So Happy I Was Born』은 우리나라 대표 어린이 문학 작품을 엄선하여 영어로 소개하는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 시리즈의 첫 도서입니다.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은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 학습의 장을 마련해 주고,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어린이를 위한 문학 시리즈입니다.
초등 5학년 김복동,
아버지의 새로운 가족을 만나러 미국으로 가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마저 떠난 뒤 소아마비로 한쪽 다리가 불편한 이모와 외할머니 품에서 자라는 초등 5학년 ‘김복동’. 복동이에게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습니다. 그저 아들이 복이라도 많이 받으라고 지어 준, 언뜻 보면 촌스러운 ‘복동이’란 이름 하나가 아버지에 대한 모든 것입니다.
외할머니와 이모의 사랑 속에서 별 탈 없이 자라지만, 복동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벌써 마음은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절친한 단짝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만은 않습니다. 우연히 여름 방학에 아버지가 사는 미국에 가게 된 복동이는 처음 만난 아버지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미국에서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복동이의 생각대로, 필리핀계 외국인 새엄마와 이복동생들과 만나면서 처음에는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무뚝뚝한 아버지, 말 한마디 통하지 않고 사고방식도 전혀 다른 새로운 가족 구성원 안에서 복동이는 섞여 들지 못하고, 이복동생 데니스와의 사이도 불편할 뿐입니다. 결손가정에서 자란 복동이가 만난 새로운 가족이 다문화가정이라는 데 이 작품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인종이나 피부색을 넘어서서 어떤 형태의 가정에서 자랐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서로의 존재 이유를 헤아리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하나로 화합하는지 그 과정을 되짚어 보게 합니다.
아버지가 계신 다락방에서, 짧고 깊은 포옹을 통해, 처음으로 아버지의 어깨를 두드려 드리는 동안, 복동이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를 풀어냅니다. 결정적으로, 한국계 입양아였던 브라운 박사의 이야기를 통해, 복동이는 ‘이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는 자신의 존재 이유와 삶의 기쁨에 대해 눈을 뜨며, 미국을 떠나게 됩니다.
감성을 울리는 그림 작가 한성옥의 그림도 이야기 곳곳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많은 색으로 채우는 그림이 아니라, 싱그러운 푸른빛으로 하얀 여백의 선을 살려, 그 여백 속에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맨 마지막 그림에 첫 장면을 그리면서, 이야기의 처음과 끝은 하나라는 것을 보여 주며, 복동이의 존재 이유를 암시합니다.
복동이는 이 세상의 생명에는 다 뜻이 있으며, 어느 것 하나 하잘 것 없는 것이 없고, 생명을 잉태해 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회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족의 해체가 아닌, 결속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존재의 고귀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을 마음에 품고자 한 박완서 선생님의 애정과 사랑이 가득 담긴 『I Am So Happy I Was Born』을 통해 삶과 생명, 존재의 이유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시리즈 소개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 시리즈
우리나라 대표 어린이 문학 작품을 엄선하여 영어로 소개하는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은 우리 아이들에게 영어 학습의 장을 마련해 주고, 세계적으로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며, 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어린이를 위한 문학 시리즈입니다.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은 우리말로 된 원문 작품과 영어로 번역된 작품을 모두 읽을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영ㆍ유아기부터 시작되는 영어 학습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도 말하기와 쓰기가 중심인 경우가 많습니다. 언어라는 특수성과 학습에 대한 의욕과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렇듯 흥미 위주의 학습을 한 아이들의 경우, 상급 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을 때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깊이 있고 폭넓은 영어 읽기 학습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독서의 기초이자 근본이 되는 어린이 문학은, 문학 작품만이 가지는 특수성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풍부하고 다양한 맥락, 생활에서 실제로 접할 수 있는 대화, 실용적인 문장 등으로 구성된 우리 어린이 문학은 영어 텍스트로 재구현되면 깊이 있는 영어 학습에 적합해지며, 어린이들이 읽기와 쓰기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 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우리 어린이 문학 작품 중 세대를 뛰어넘어 작품성을 인정받아 국제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을 만한 걸작, 그중에서도 박완서 선생님의 작품 『I Am So Happy I Was Born』와 『The Bicycle Thief』를 시작으로 가려 뽑습니다. 또한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영어권 문화를 올바르게 잘 이해하고 있는 우수한 번역가와 현지의 감수자를 통해 원작의 기품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번역하였습니다.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 시리즈를 통해 어린이 문학을 통해 언어 기능을 통합적으로 학습하고, 풍부한 문맥 속에서 깊이 있는 삽화와 함께 어휘와 개념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 자체가 가지는 성질과 특색이 주는 다양한 표현의 차이를 느끼며, 언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각 문장의 일대일 번역 대신, 전체 글의 맥락에서 의미를 파악하고, 내용을 예상하며, 다른 작품, 다른 시대와 연관 지어 이해하는 배경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우리말 원문과 영어 번역문을 나누어 구성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본 책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도록 별책 워크북을 더하여, 책을 읽으며 어휘를 손쉽게 찾아보고, 각 장에 나오는 어휘를 얼마나 이해하고 학습했는지 간단히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영어로 읽는 우리 어린이 문학>을 통해 보다 깊고, 넓은 문학의 세계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