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는 오랜 세월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무민’ 시리즈의 어머니, 토베 얀손이 직접 쓰고 그린 두 번째 작품입니다. 무민 골짜기 친구들에 관한 그림책은 토베 얀손 평생 세 권을 남겼는데, 이 책은 1960년 스웨덴에서 처음 발표되었습니다.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흥미롭고 따뜻하게 풀어내어 출간 이후 연극, 오페라,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소개되며 오랫동안 사랑받았습니다. 2014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토베 얀손의 원작과 원화 그림책 시리즈 <무민 클래식> 첫 번째 책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 외로움이 사랑으로,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어 가는 흥미롭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지음| 토베 얀손
1914년,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1934년부터 ‘무민’ 시리즈를 발표하기 시작해, 1966년에는 어린이 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하고 핀란드 최고 훈장을 받았습니다. 2001년 6월 27일,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림책과 동화, 만화 등 무민 시리즈뿐만 아니라 소설과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작품을 남겼습니다. 무민 시리즈는 텔레비전 만화영화 및 뮤지컬로도 제작되었으며,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옮김| 이유진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에서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 스웨덴어를 공부하고, 동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스웨덴 스톡홀름대학교에서 문학 석사학위를 수료했습니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북유럽 문학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그림책 『말하는 인형 미라벨』 『비밀의 방』 『어른이 되면 괜찮을까요?』 『악셀과 율리아의 기차 여행』, 동화책 『학교 가기 정말 싫어』 등이 있습니다.
겁 많은 토플을 누가 토닥여 줄까요?
해가 지고 어둠이 스멀스멀 찾아드는 저녁, 모두 서둘러 불을 켭니다. 특히 아무도 없는 텅 빈 집에 혼자 있어야 할 때면 우리는 온 집 안의 불을 환히 밝히고는 하지요. 키 큰 나무들이 우거진 무민 골짜기의 깊은 숲 속, “토플!” 하고 이름을 불러 줄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살던 토플도 그랬답니다.
어두컴컴한 밤이 다가올 기미가 보이자, 토플은 온 집 안의 등불을 모조리 켰어요. 그리고 잔뜩 겁에 질려 침대 속에 파고들어 혼자 한참을 울었지요. 집 밖에는 헤물렌들이 쿵쿵 소리를 내며 어슬렁거리고, 그로크가 쉭쉭거리며 끔찍한 소리를 내고, 텁수룩한 작은 생명들이 눈을 빛내며 날아다녔거든요. 그렇지만 두려움에 떠는 토플에게는 말 한마디 건네며 위로해 줄 친구가 없었지요.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긴긴 밤도 지나고, 이제 동이 터 옵니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아 안개가 자욱한 바깥은 여전히 무섭지만, 토플은 마음을 굳게 먹고 가방을 들고 길을 나섭니다. 다시는 집 안에서 홀로 무서움에 떨지 않기로 한 거예요. 앞으로 토플은 자신을 달래 줄 누군가를 만나게 될까요?
감정을 이겨 내려면 용기와 의지가 필요하단다
세대를 뛰어넘은 토베 얀손의 명작 그림책
외로움과 두려움에 떠는 토플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는 ‘무민’ 시리즈로 80여 년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핀란드 대표 동화 작가 토베 얀손의 작품입니다. 토베 얀손은 무민 골짜기의 친구들에 관한 그림책을 평생 세 권 남겼는데,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는 그중 두 번째 작품이기도 합니다.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흥미롭고 따뜻하게 풀어낸 이 책은 1960년에 스웨덴에서 소개된 이후 인형극, 오페라, 애니메이션 등 여느 ‘무민’ 시리즈 못지않게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되며 오랫동안 사랑받았습니다.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민’ 관련 상품들에도 이 책의 그림이 다양하게 활용되어, 매우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너무 오랫동안 혼자 지낸 토플은 친구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 부끄럽습니다. 큰마음 먹고 집 밖으로 나가 필리용크와 홈스, 밈블, 스너프킨, 헤물렌을 만났지만 먼저 인사하며 다가서지 못할 정도로 말이지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늘 어두운 구석으로만 다닐 뿐입니다. 토플은 아직 모르나 봅니다. 두려움과 부끄러움, 외로움 같은 감정을 이겨 내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에요.
바닷가에 다다른 토플은 예쁜 조약돌을 모으고, 큰 조가비를 주웠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습니다. 여전히 혼자이고, 여전히 외롭습니다. 토플의 간절한 마음을 알았던 걸까요? 그때, 토플 앞에 바닷물에 떠밀려온 병 속 편지가 나타납니다. 토플보다 더 작고, 더 외롭고, 더 두려움에 떠는 미플이 도와 달라며 온 마음을 다해 보낸 것이었지요. 토플은 곧장 미플을 찾아 달려갑니다. 다시 한 번 두려움에 맞서 싸우기로 한 것이지요. 토플은 강하고, 용감하고, 다정하니까요!
기쁨, 슬픔, 행복, 분노, 자신감, 두려움, 공감, 외로움. 이렇게 감정에는 여러 색깔이 있습니다. 마음을 들뜨게 하는 좋은 감정도, 생각만으로도 우울한 나쁜 감정도 혼자 끌어안고 있는 것보다는 누군가와 나누고 함께할 때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이 책은 외로움과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이자, 사랑과 용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외로움이 사랑으로, 두려움이 용기로…… 어린이의 심리를 잘 이해한 토베 얀손은 아이들이 흔히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외로움, 공포 같은 무서운 감정을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위로하고, 행복으로 바꾸어 갑니다. 한편으로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지만 우리 사회의 고독, 소외의 풍경과도 맞닿아 있어 세대를 뛰어넘어 모든 이에게 환상적인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자기 안에 있는 굳센 힘과 의지를 깨닫고 일어선 토플이 어떻게 미플을 위로하고 지켜 줄까요? 책 한 권에 펼쳐진 새로운 세계를 만나 보세요.
시리즈 소개
원작과 원화로 만나는 핀란드 국민 동화, ‘무민’
어린이작가정신 <무민 클래식> 시리즈
무민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예부터 전해 내려온 전설 속 동물입니다. 1934년, 핀란드의 동화 작가 토베 얀손의 손에서 무민은 맑고 커다란 눈에 하얗고 통통한 몸, 불룩 나온 배와 긴 꼬리를 가진 귀엽고 친근한 모습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무민 골짜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토베 얀손의 ‘무민’ 시리즈는 1945년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비롯한 동화 여덟 편과 만화책, 그림책 네 편 등으로 집필되었습니다.
어린이작가정신의 <무민 클래식>은 탁월한 이야기꾼이자 미술 분야에도 뛰어났던 토베 얀손이 회화적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직접 쓰고 그려, 이제는 고전이 된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1960년 발표한 『누가 토플을 달래 줄까요?』뿐만 아니라 1973년 발표한 『위험한 여행』, 1954년 발표한 『그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등 무민과 토베 얀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보았을 작품들로 구성했습니다.
1914년, 전쟁으로 전 세계가 불안하던 시절 태어나 2014년,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동화 작가 토베 얀손. 그는 조각가 아버지와 일러스트레이터 어머니 사이에서 맏이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의 예술적 성향과 창조적이고 감성적인 집안 분위기는 토베 얀손 또한 예술가로 성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또한 자연과 함께한 유년시절의 기억은 그의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피오르 바다와 완만한 수평선, 시시각각 제 모습을 바꾸는 높은 하늘, 바람 부는 절벽과 깊고 어두운 숲 등 북유럽 특유의 자연환경과 넘치는 생명력이 그의 작품, 그중에서도 그림책에 짙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또한 감각적인 색채로 표현한 뛰어난 묘사는 일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일상처럼, 현실적이지 않은 모습을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독창적이고도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입니다.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무민’과 관련된 제품들에도 <무민 클래식>의 그림이 활용되어, 보다 친숙한 느낌이 듭니다.
무민 시리즈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 핀란드 최고 훈장 등을 수상한 토베 얀손. TV 애니메이션, 연극,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북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소개될 정도로 무민 시리즈가 널리 사랑받으며 오늘날까지 계속되어 온 데에는 작품 자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의미가 풍성하기 때문일는지도 모릅니다. 특히 그림책은 동화보다도 더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한 문장 한 문장이 생동감 넘칩니다. 또한 다채로운 그림과 함께 작품을 봄으로써 느껴지는 긴장감은 독자를 쉼 없이 무민 골짜기 세계 속으로 빨아들이는 흡인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무민 시리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 속 소재를 바탕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었습니다. 친절하고 언제나 밝은 무민, 푸근하고 넓은 마음의 아빠 무민과 엄마 무민, 친구인 미이와 스너프킨, 스니프, 이웃인 필리용크와 헤물렌……. 모험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살아가는 무민 골짜기, 그 경이로운 세계에 사는 이들은 누구나 눈앞에 닥친 문제를 포기하려 들지 않습니다. 그들의 모습은 엉뚱하기도, 유쾌하기도 한 우리 모두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나뿐만 아니라 모두의 단점을 감싸 안고 관용을 베푸는 친절함과 배려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가며 평화를 추구하는 사랑의 분위기 등 삶을 대하는 깊이 있는 태도와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책을 읽다 보면 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입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 동심의 세계로 인도하는 무민. 토베 얀손의 원화 그림책 <무민 클래식> 시리즈로 아이들은 사회성과 우정, 배려, 존중, 협동, 사랑 등 꼭 알고 느껴야 할 개념을 기르고, 어른들은 세상의 아름다움을 한 번 더 되새기고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