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유치원 가는 게 가장 싫은 ‘시로’가 어느 날 좋은 생각을 해냈어요. 그건 바로, 자기 대신 다른 애들을 유치원에 보내는 거예요. 시끄러, 뻐끔이, 느린이, 사뿐이, 먹어도, 삼초만, 동생 정조아까지! 과연 친구들은 유치원 생활을 잘해낼까요? 그림책 『유치원엔 네가 가!』의 엉뚱하지만 기발한 상상을 통해 유치원 가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자존감과 책임감을 높여 줄 수 있습니다.
글ㆍ그림| 지우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미술교육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더 실감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다양한 그림 표현을 연구하며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유치원엔 네가 가!』는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그 밖에 그린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파란 젤리 병』 『스스로 가는 아이들』 『주문을 외워 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엄마가 텔레비전을 버린 날』 『권정생』 『저항 시인과 한용운』 『아빠를 보내는 일주일』 등이 있습니다.
나 진짜 진짜 유치원 가기 싫어!
“시로야! 일어나. 유치원 가야지!”
하고 싶은 것만큼 싫은 것도 많은 유치원생 ‘시로’. 세상에서 엄마가 가장 좋지만, 아침마다 유치원 가라고 소리치는 엄마 목소리는 정말 듣기 싫어요. 시로가 가장 싫어하는 게 바로 유치원 가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유치원 가기 싫은 어느 날 아침, 시로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집에 있는 다른 친구들을 시로 대신 유치원에 보내기로 한 거예요. 시끄러, 뻐끔이, 느린이, 사뿐이, 먹어도, 삼초만, 동생 정조아까지! 과연 친구들은 유치원 생활을 잘해낼까요?
엉뚱하지만 신나는 상상, 나 대신 네가 유치원 가!
아이가 엄마 품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마주하는 사회, 유치원. 낯설고 새로운 환경 탓에 아이들은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침이면 유치원에 보내려는 엄마와 가기 싫어 투정하며 떼쓰는 아이 사이에서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유치원 가기 싫은 아침,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상상을 할까요? 『유치원엔 네가 가!』는 이런 생각에서 출발한 유쾌한 그림책입니다.
엄마와 떨어져 한나절을 보내는 게 싫은 시로는 정말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습니다. 일어나라고 소리치는 엄마 목소리를 못 들은 척, 이불 속에서 잔머리를 굴려 봅니다. 잠에서 깨지 않은 척할까? 아프다고 꾀병을 부려 볼까? 그때 시로에게 엉뚱하지만 기발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평소 시로가 유치원에 가 있는 동안 시로의 방을 지키고 있는 친구들과 날마다 엄마 등에만 업혀 있는 동생을 유치원에 보내 보기로 한 것입니다.
멍멍 큰 소리로 짖는 ‘시끄러’, 어항에서 입만 뻐끔뻐끔 ‘뻐끔이’, 침대 서랍 속 장난감 거북 ‘느린이’, 이불에 그려진 고양이 ‘사뿐이’, 늘 시로가 베고 자는 돼지 베개 ‘먹어도’, 침대 머리맡에 놓인 꼬꼬댁 인형 ‘삼초만’까지. 우리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동물 친구들입니다. 시로는 이 친구들에게 유치원 가방을 넘겨주고 소리치지요.
“유치원엔 네가 가! 난 유치원 가기 싫어!”
하기 싫은 일도 내가 척척,
나는 모두모두 잘할 수 있어!
이제 유치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시끄러는 유치원 친구들과 잘 놀겠지만, 음악 시간에는 시끄럽기만 할 겁니다. 조용한 뻐끔이는 떠들지 않겠지만, 손가락이 없어서 만들기 시간에는 아무것도 못 할 테고요. 체육 시간, 이야기 듣기 시간, 점심시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마다 다른 특징이 있는 동물들은 못하는 일투성이겠지요. 『유치원엔 네가 가!』에는 시로 대신 유치원에 간 동물들의 왁자지껄 재미있는 모습이 각 장면마다 재치 넘치게 그려져 있습니다. 밝고 경쾌한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웃음 짓게 합니다.
『유치원엔 네가 가!』는 일러스트레이터 지우의 첫 창작 그림책입니다. 어린아이의 시각에서 사물을 대하고자 하는 작가는 이 작품에 아이들의 마음을 그려 냄과 동시에 자존감을 북돋아 주고, 책임감을 심어 주고자 했습니다. 그 어떤 동물 친구들보다 유치원 생활을 잘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시로이고, 우리 아이들 자신이니까요. 이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시로와 함께 유치원으로 떠나 보세요. 어느새 하기 싫은 것도 참고 할 줄 알게 되는 의젓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시리즈 소개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시리즈
잠자리에 들어 호롱불 밑에서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호롱불은 전기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읽어 주는 그림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나고 자라며 그림책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가 되어서까지 그림책과 함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읽고, 느끼는 누구나 ‘도란도란’ 행복한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의 정서와 생각이 담긴 우리 창작 그림책을 엮었습니다.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은 다채로운 그림과 깊이 있는 글로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함께 즐기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삶에 대한 성찰, 상상력을 북돋아 주는 즐거움이 담긴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을 통해 티 없이 맑은 우리 어린이들은 너른 마음과 열린 눈을 갖게 해 주고, 동심을 간직하고자 꿈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