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을 잘하기로 온 동네에 소문이 난 스미레 할머니는 바느질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뭐든 뚝딱 만들어 냅니다. 그런 할머니도 요즘은 눈이 어두워져 실을 바늘에 꿰기 힘듭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실을 꿰어 달라고 부탁하지요. 어느 비 오는 날, 할머니는 손녀의 원피스를 만들려는데 집 앞을 지나는 사람이 없어 바느질을 시작도 못합니다. 한참만에야 겨우 창밖을 지나가던 개구리에게 실을 꿰어 달라고 부탁하지요. 개구리는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찢어진 침대를 고쳐 달라고 합니다. 할머니는 개구리를 도와주고 무사히 손녀의 원피스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주위 물건에 생명력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상력과 어떤 것이든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지음| 우에가키 아유코
1978년 일본 가나가와 현에서 태어나 와코 대학 예술학과에서 일본화를 전공했다. 그림책 『졸고 있는 이마 위 공원』으로 제1회 DIY 창작어린이책 대상을 수상했고, 『6명의 노인과 함께 사는 소년』으로 제3회 핀포인트 그림책 공모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가재와 게』 『당근이랑 무랑 우엉』 『변신했어요!』 『쌍둥이할매식당』 등이 있고, 그린 책으로 『수염 할아버지』 등이 있다.
옮김| 서하나
대학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기획하고 편집하다가 아동문학의 매력에 빠져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무민의 특별한 보물』 『무민의 단짝 친구』 『무민과 마법의 색깔』 『날씨 천사의 선물』 등이 있다.
스미레 할머니는 바느질 선수!
스미레 할머니는 바느질을 잘하기로 온 동네에 소문이 났습니다. 뜯기고 찢어진 부분을 고치는 것은 물론이고, 앞치마, 커튼, 옷 등 바느질로 만들 수 있는 것은 뭐든 뚝딱 만들어 냅니다. 하지만 그런 할머니도 요즘은 바느질하기가 어렵습니다. 눈이 어두워져 실을 바늘에 꿰기 힘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실을 꿰어 달라고 부탁하지요.
어느 비 오는 날, 스미레 할머니는 발을 동동 구릅니다. 내일까지 손녀의 원피스를 완성하기로 약속했는데 집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바느질은 시작도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참을 기다리다 겨우 창밖을 지나는 사람을 불러 세웠는데, 이런! 사람이 아니라 개구리였습니다. 개구리는 할머니의 부탁을 들어주더니, 연못 집으로 할머니를 데려갑니다. 그리고 개구리도 할머니에게 찢어진 수련 잎 침대를 고쳐 달라고 부탁합니다. 할머니는 개구리를 도와주고 무사히 손녀의 원피스를 완성할 수 있을까요?
스미레 할머니의 은빛 실은 누가 가져왔을까요?
모든 물건을 집에서 만들어 사용했던 예전과는 달리, 지금 우리가 쓰는 물건들은 대부분 공장에서 쏟아져 나온 것입니다. 물론 지금도 스미레 할머니처럼 집에서 물건을 만들어 쓰기도 합니다. 예전처럼 물건이 귀해서가 아니라, 한 땀 한 땀 손으로 바느질해 옷이나 가방, 쿠션, 커든 등을 직접 만들면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것 없는 단 하나뿐인 물건이 되니까요. 또한 물건에 담긴 정성과 애정도 느낄 수 있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물건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물건이 없어지거나 훼손되면 곧 같은 것을 새로 살 수 있는 지금, 물건이란 돈을 주고 사는 것이 전부라고만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은 물건의 소중함과 특별함을 깨달을 수 있게 도와주는 그림책입니다.
“마침 딱 맞는 옷감이 있네.” 스미레 할머니는 문제없다며 개구리의 수련 잎을 척척 꿰매어 줍니다. 손녀의 비옷 조각을 덧대어 말이지요. 할머니가 고쳐 준 수련 잎은 전보다 더 특별해집니다. 그런데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웃들은 개구리뿐만이 아닙니다. 날개가 찢어진 나비도, 둥지가 망가진 직박구리도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그때마다 스미레 할머니는 반짇고리에서 실과 바늘, 자투리 천을 꺼내 뚝딱뚝딱 동물 친구들을 도와주지요.
하지만 스미레 할머니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웃들을 도와주다 손녀의 원피스를 만들 실을 다 써 버린 것입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할머니를 위해 이웃들은 머리를 맞댑니다. 그리고 할머니는 반짝반짝 은빛 실로 수를 놓은 손녀의 원피스를 완성합니다. 할머니와 이웃들의 배려와 협동이 만들어 낸 멋진 원피스를 말이지요.
『스미레 할머니의 비밀』은 따뜻하고 다채로운 색상들로 섬세한 요소들을 할머니의 바느질 솜씨만큼이나 꼼꼼하게 표현해낸 그림책입니다. 할머니가 쓰는 반짇고리 그림에는 실패, 바늘, 줄자 등 바느질에 쓰이는 도구들이 상세하면서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습니다. 곳곳에 숨어 있는 물건 그림들을 찾아보며 용도를 살피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입니다. 스미레 할머니가 만든 물건들은 할머니가 만드는 따뜻하고 포근한 물건들은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아이들에게는 주위 물건에 생명력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상상력과 어떤 것이든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해 줄 것입니다.
시리즈 소개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
하루가 갈수록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지구촌, 점차 우리는 피부색과 종교, 언어, 사상이 다른 낯선 사회를 접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역사를 품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여러 사회문제가 벌어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상상 속 세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책의 세계입니다.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낯선 이야기도, 낯익은 이야기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익살스럽고 독특한 발상으로 펼쳐진 상상의 나래를 한데 모아 엮었습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정답 없는 상상력이 창의적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이 무엇 하나 목소리 높이지 않고, 작고 고운 새의 지저귐처럼 재잘재잘 우리에게 용기와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어른과 아이, 나와 너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