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특별한 재주가 있어요. 어느 날, 도시에 서커스단이 오자 결심했어요. 서커스단에 들어가 내 재주를 선보여야겠다고요. 부푼 마음을 안고 서커스단 단장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단장은 내 말을 제대로 들으려고도 하지 않아요.
“내 말은 그게 아니에요!”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는 어른과 아이 사이에 흔히 일어나는 의사소통 문제를 재미있게 그려 낸 그림책입니다. 특별한 재주를 가진 호아킨이 서커스단 단장을 만났을 때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글| 헤오르히나 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태어났습니다. 현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작가이자 카탈란어 번역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멀티미디어 대백과사전』 집필에 참여했고,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로 아르헨티나 아동ㆍ청소년 도서 협회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림| 막시밀리아노 루치니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태어났습니다. 1990년부터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 아르헨티나의 잡지에 그림을 그리고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로 아르헨티나 아동ㆍ청소년 도서 협회 일러스트상과 그래픽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옮김| 배상희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스페인의 좋은 어린이 책을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 『난 좋아』 『뚱보 페트라』 『앗, 나나가 작아졌어요!』 『안녕, 캐러멜』 『내 주머니 속의 괴물』 『동방박사의 선물』 등이 있습니다.
내 말은 그게 아니에요!
호아킨은 특별한 재주를 가진 아이예요. 어느 날, 서커스단이 도시에 찾아오자 호아킨은 서커스단에 들어가 자신의 재주를 모두에게 선보이기로 했어요. 부푼 마음으로 예쁘게 꾸미고 서커스단 단장을 찾아간 호아킨! 그렇지만 단장의 말에 호아킨은 상처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호아킨의 말을 제대로 들어 보려고도 하지 않고, 기회조차 주지 않았던 거예요. 호아킨은 보란 듯이 재주를 뽐내며 단장의 코를 납작하게 해 주었답니다. 과연 호아킨의 특별한 재주는 무엇이었을까요?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
『내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는 아르헨티나 아동ㆍ청소년 도서 협회상(ALIJA)을 수상한 작품으로, 아르헨티나 독서진흥계획과 민간자치운영도서관위원회(CONABIP)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빨간색과 녹색을 주로 사용하여 알록달록한 그림이 돋보이는 이 책은 의사 전달이 서툰 어린 아이와 아이의 말을 듣지도, 이해하려 하지도 않는 어른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엄마, 아빠, 선생님……. 이런 어른의 입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대할 때, 바로 이 이야기의 서커스단 단장처럼 행동하지는 않을까요? 고정관념과 편견이라는 생각의 틀에 박혀 아이의 말을 엉뚱하다며 무시하고, 말에 끼어들고, 심지어 세심하게 들어주지 않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와 이 책을 읽으며 호아킨의 재주가 과연 무엇일지 함께 이야기해 보고, 우리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도록 아이의 말에 귀 기울여 주세요. 그러면 아이는 상상력도, 자신감도 쑥쑥 자라게 될 것입니다.
시리즈 소개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
하루가 갈수록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지구촌, 점차 우리는 피부색과 종교, 언어, 사상이 다른 낯선 사회를 접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역사를 품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여러 사회문제가 벌어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상상 속 세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책의 세계입니다.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낯선 이야기도, 낯익은 이야기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익살스럽고 독특한 발상으로 펼쳐진 상상의 나래를 한데 모아 엮었습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정답 없는 상상력이 창의적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이 무엇 하나 목소리 높이지 않고, 작고 고운 새의 지저귐처럼 재잘재잘 우리에게 용기와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어른과 아이, 나와 너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