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애들은 나를 ‘쌈짱’이라고 불러요. 난 덩치도 크고 성격도 못됐고 싸움도 잘하거든요. 그런데 나랑 반대인 녀석이 있어요. 바로 공부도 잘하고 조용한 ‘얌전이’예요. 난 항상 칭찬만 받는 얌전이 녀석이 얄미워 결투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내가 쓴 결투장의 글씨가 틀렸다고 창피를 줬어요! 재수 없는 녀석! 꼭 혼내 주고 말 거예요. 얌전이, 이제부터 너랑 전쟁이야!
글| 질 티보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이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 작가입니다.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다가 직접 글까지 쓰게 되었고, 주로 두 자녀에게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구상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무슈 크리스티 아동 문학상, 오디세이상, 캐나다 총독상(아동 문학 부문) 등 많은 아동 문학상을 휩쓸었고, 여러 작품이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아프리카, 일본 등에 번역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마티유의 까만색 세상』 『빨간 얼굴 질루와 부끄럼쟁이 물고기』 『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나의 손을 잡아 주세요』 『말썽쟁이 토마스에게 생긴 일』 『용감한 줄리』 『용서해, 테오』 『니콜라는 너무 바빠!』 『책 읽기 대장 니콜라』 『마주 보면 무섭지 않아』 등이 있습니다.
그림| 브뤼노 생오뱅
1962년에 태어났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술대학 아카데미에서 미술 공부를 했고, 현재 어린이를 위해 삽화를 그리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글도 쓰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아빠는 공룡이야』 『아빠는 외계인이야』 『니콜라는 너무 바빠!』 『책 읽기 대장 니콜라』 등이 있습니다.
옮김|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들을 직접 찾기도 합니다. 옮긴 책으로는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마티유의 까만색 세상』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엄마가 늦게 오는 날』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 『마주 보면 무섭지 않아』 『아빠를 보내는 일주일』 『마르셀에게 이가 생겼어요!』 『여동생 클럽』 등이 있습니다.
쌈짱, 얌전이에게 전쟁을 선포하다
이 책은 캐나다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크리스티 아동문학상 및 캐나다 총독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한 질 티보의 동화로, 외모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소년이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밝고 유쾌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덩치도 크고 싸움도 아주 잘하는 주인공 쌈짱은 같은 반의 얌전이 녀석이 눈엣가시 같습니다. 얌전이는 키는 작지만 착하고 잘생긴 데다 선생님 말도 잘 듣는 모범생이거든요. 쌈짱은 괜히 얌전이를 때리고 괴롭히며 심술을 부립니다. 얌전이의 행동 하나 하나가 맘에 안 드는 쌈짱은 벼르다가 얌전이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쪽지를 보냅니다. 하지만 얌전이는 맞춤법이 엉망진창인 쌈짱의 쪽지에 자기는 싸우고 싶지 않다고 써서 돌려보내지요. 친절하게 틀린 글자도 고쳐서 말이에요. 그 뒤로 쌈짱은 맞춤법도 제대로 모른다고 애들에게 놀림을 받게 되고 맙니다.
자존심이 상한 쌈짱은 매일 밤 국어 공부에 매달립니다. 몇 번이고 쪽지를 다시 얌전이에게 보내며 맞춤법을 확인 받던 쌈짱은 마침내 틀린 글자가 하나도 없이 백점짜리 결투장을 보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결전의 날이 되자 쌈짱은 많은 부하들을 이끌고 얌전이 앞을 막아섭니다. 겁에 질린 얌전이는 쌈짱이 양쪽의 군사 수가 똑같아지도록 계산을 할 줄 알면 싸우겠다고 말합니다. 숫자 계산을 제대로 못한 쌈짱은 창피만 당한 채 또다시 얌전이와의 결투를 미룰 수밖에 없게 되고 이번엔 산수 공부에 몰두합니다. 얌전이의 도움으로 점점 더 어려운 계산도 할 줄 알게 된 쌈짱은 마침내 얌전이가 낸 문제의 정답을 알아내고 결투를 하게 됩니다. 또다시 찾아온 결전의 날, 얌전이는 웃음이 터질 만큼 기발한 제안으로 싸움을 피하고 쌈짱과 단짝친구가 됩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소재로 한 이 짧은 동화에서 작가 질 티보는 아이들 사이에 일어나는 폭력과 다툼이라는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소재를 밝고 유머러스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일상과 심리를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는 이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웃음과 재미를 안겨 줄 것입니다.
시리즈 소개
<책마중 문고> 시리즈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문학 시리즈입니다.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과 풍부한 그림으로 읽기 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하여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 등에서 겪게 되는 정서적ㆍ사회적 문제를 다룬 이야기,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하여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꿈과 희망, 사랑, 행복을 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