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물건도 모두 저마다 가치를 간직하고 있어요. 단추 뒤에 숨어 보이지 않는 단춧구멍부터 깨져 버린 화분, 낡고 찌그러진 밀짚모자, 값싼 흰 편지 봉투처럼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속에 숨은 소중한 가치와 만날 수 있답니다. 『단추와 단춧구멍』에 담긴 마음을 따뜻하고 향기롭게 해 주는 이야기 아홉 편으로 주위 모든 것의 소중함을 느껴 보세요.
글| 한상남
1953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청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영문학과,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1979년에 『한국문학』으로 등단하여 시인이 되었고, 1995년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며 동화작가가 되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시집 『눈물의 혼』 『지상은 아름답다』 외에 어린이를 위한 책 『독립운동의 큰 별 김구』 『효 이야기』 『나는 뚝배기예요』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 『저것이 무엇인고―그림이 된 예술가 나혜석 이야기』 『강아지를 부탁해』 등 여러 권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피노키오』 등이 있습니다.
그림| 김병남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에 매료되어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나왔다! 똥』 『산책 나온 오리들』 『자신만만 건강왕』 『깡충깡충 난 아기토끼』 등이 있습니다.
그림| 신유미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화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어른이 되어 화가가 된 지금도 그림 그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합니다. 그린 책으로는 『흡혈귀 패밀리』 『에릭 사티와 꿈결 같은 음악 짐노페디』 『아기 거미의 생일 초대』 등이 있습니다.
1. 단추와 단춧구멍
2. 찌그러진 밀짚모자는 어떻게 되었나?
3. 깨진 화분에 담긴 사랑
4. 운동화의 약속
5. 봄비 오는 날
6. 할아버지아기소나무
7. 큰 항아리 이야기
8. 편지 봉투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9. 대나무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세상에 쓸모없는 건 하나도 없어요!
“맡은 일을 다하는 게 우리의 보람이지요.”
우리 주위에 있는 물건에 어떤 쓸모가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생활을 편리하게 도와주는 물건들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만큼 잊히는 물건도, 버려지는 물건도 많지요. 쉽게 쓰이고 쉽게 버림받는 물건들이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단추와 단춧구멍』은 세상 무엇이나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따스한 감성이 느껴지는 이야기 아홉 편을 묶었습니다. 단추 뒤에 숨어 보이지 않는 단춧구멍부터 깨져 버린 화분, 낡고 찌그러진 밀짚모자, 값싼 흰 편지 봉투처럼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물건의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영민이 외투의 단춧구멍은 자기 앞에 떡하니 자리 잡은 단추가 항상 불만이에요. 단추 때문에 아무도 단춧구멍의 존재를 알아주지 않거든요. 모두 단추만 신경 쓰지 단춧구멍은 관심도 없어요. 참다못한 단춧구멍은 단추를 없앨 계획을 세웁니다. 몰래 조금씩 조금씩 단추를 밀어내는 것이지요. 마침내 단추는 영민이의 외투에서 툭 떨어져 버리고 맙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단추가 없어지자 사람들이 단춧구멍을 알아봐 주는 것이 아니라 단추가 떨어졌다고 놀려 대요. 단추가 없으니 제구실을 못하는 단춧구멍은 어쩐지 창피해져서 어쩔 줄 모릅니다. 단추에게는 단춧구멍이, 단춧구멍에게는 단추가 꼭 필요하고, 외투에는 단추도 단춧구멍도 모두 필요하지요.
그런가 하면 아무 쓸모없어 보이는 찌그러진 밀짚모자는 쓰레기통에 처박힐 뻔해요. 그렇지만 허수아비 아저씨를 만나 다시 한 번 모자로서의 역할을 당당히 해내게 된답니다. 깨져서 버려진 화분도 소중한 새 생명을 가슴 속에서 길러내고요. 그와는 반대로 늘 힘차게 뛰어다니는 훈이 때문에 힘든 훈이의 운동화는 제 몫을 해내지 못하게 되고 나서야 맡은 일을 하는 보람을 느끼게 되지요. 또 속이 비었다고 불평하던 대나무들은 자기 몸속에 감추어진 아름다운 소리를 만나 감동하고요.
얼핏 보아서는 시시해 보이고 쓸모없어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저마다 소중한 가치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엄마가 차려 주는 맛있는 밥상이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듯, 따뜻하고 향기로운 이야기 아홉 편으로 마음을 든든하게 채워 보세요.
주요 내용
「단추와 단춧구멍」
자기 앞을 막아선 단추 때문에 속상한 단춧구멍.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건 단추가 내 모습을 가리고 있기 때문이야!’ 이렇게 생각한 단춧구멍은 단추를 밀어내 떨어뜨리려 합니다. 단춧구멍은 단추가 사라지면 다들 자기를 주목할 줄 알지만 과연 그럴까요?
「찌그러진 밀짚모자는 어떻게 되었나?」
이사를 가는 지혜네는 필요 없는 물건들을 이웃들에게 나눠 주려 합니다. 타이머가 고장 난 선풍기나 아빠가 입던 점퍼 같은 물건은 필요한 사람들이 가져갔지만 찌그러진 밀짚모자는 아무도 필요하지 않나 봐요. 그래도 쓰레기가 되고 싶진 않아요. 찌그러진 밀짚모자에게도 희망이 있을까요?
「깨진 화분에 담긴 사랑」
제라늄 화분은 지난겨울에 그만 한쪽 귀퉁이가 깨지고 말았어요. 겨우내 추운 옥상 위에 버려진 깨진 화분은 더 이상 꽃을 품어 키울 수 없게 되어 너무 슬펐어요. 그런데 아직 조금 남아 있던 깨진 화분 속의 흙 속에서 뭔가가 꼬물대기 시작했어요!
「운동화의 약속」
뛰어다니며 놀기 좋아하는 개구쟁이 훈이 때문에 훈이의 운동화는 늘 힘들어요. 다리가 불편해서 뛰지 못하는 상수의 운동화가 부러울 만큼 말이에요. 그런데 어느 날 훈이가 다리를 다치고 말았어요! 신발장에서 쉬게 된 훈이의 운동화. 이제 정말 편해지는 걸까요?
「봄비 오는 날」
추운 겨울나라를 찾아간 봄은 겨울을 찾아가 이제 그만 떠나달라고 해요. 하지만 욕심쟁이 겨울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봄을 쫓아내 버려요. 나무와 풀은 언제 따뜻한 봄이 찾아올까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에요. 봄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서 겨울을 찾아가요.
「할아버지아기소나무」
혁이 할아버지의 서재에 소나무 하나가 새로 들어왔어요. 화분에 담긴 그 소나무는 크기는 작은데 생김새는 오래된 소나무 같아요. 다른 화분들은 그 소나무가 아기소나무인지 할아버지소나무인지를 두고 수군수군 말이 많아요. 그 소나무의 정체는 대체 뭘까요?
「큰 항아리 이야기」
예림이네는 아파트로 이사를 가요. 그런데 커다란 간장 항아리도 새 아파트로 꼭 가져가야 한다고 할머니가 고집이세요. 그렇게 큰 항아리는 둘 자리도 없는데 말이에요. 덩그마니 아파트 옥상에 혼자 놓이게 된 큰 항아리.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편지 봉투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하얀 편지 봉투 한 묶음이 있어요. 편지 봉투는 다들 행복한 사연이 담긴 편지를 담고 떠나길 바라지만 그런 행운은 쉽사리 찾아오지 않아요. 편지 대신 돈이나 서류를 담기 일쑤지요. 그래도 남아 있는 봉투들은 언젠가 소중한 것을 담게 될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아요. 편지 봉투들의 소망은 이루어질까요?
「대나무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속이 텅 빈 대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한 대나무가 속이 비어 있는 나무는 자기들뿐이라며 창피해하지요. 그 대신 대나무의 몸속에는 아름다운 소리가 살고 있대요! 도대체 어떤 소리일까요?
시리즈 소개
<책마중 문고> 시리즈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문학 시리즈입니다.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과 풍부한 그림으로 읽기 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하여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 등에서 겪게 되는 정서적ㆍ사회적 문제를 다룬 이야기,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하여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꿈과 희망, 사랑, 행복을 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