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기욤은 엄마와 아빠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지기로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엄마도 아빠도 여전히 기욤을 사랑하지만 이제 더는 세 사람이 함께 살 수는 없어요. 기욤은 엄마 품에 안겨, 또 아빠 품에 안겨 펑펑 울지만 엄마, 아빠의 결심은 바뀌지 않았어요. 이제부터는 일주일은 엄마랑 그 다음 주 일주일은 아빠랑 살아야 해요.
『나의 손을 잡아 주세요』는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기욤’이라는 아이를 통해 이혼 가정의 어린이들이 겪는 정신적 혼란과 극복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기욤은 엄마와 일주일을 보낸 뒤 아직은 낯선 아빠 집의 새로운 방에서, 원숭이 인형 ‘그리페트’를 만나고, 그리페트에게 자신의 속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조금씩 상처를 치유합니다. 이혼이라는 어른들의 결정으로 상처를 입지만, 그 상처를 스스로 극복해 가는 기욤의 이야기는 같은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은 아이에게, 자기 안에 숨어 있는 놀라운 능력을 깨닫게 하고 용기와 위안을 줍니다.
글| 질 티보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이며,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동화 작가입니다. 열다섯 살 때 그린 짤막한 만화가 반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그림 그리는 직업을 갖기로 결심했습니다.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다가 직접 글까지 쓰게 되었고 무슈 크리스티 아동 문학상, 오디세이상, 캐나다 총독상(아동 문학 부문) 등 많은 아동 문학상을 휩쓸었습니다. 또한 여러 작품이 미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노르웨이, 아프리카, 일본 등에 번역되었습니다. 쓴 책으로는 『마티유의 까만색 세상』 『빨간 얼굴 질루와 부끄럼쟁이 물고기』 『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쌈짱과 얌전이의 결투』 『말썽쟁이 토마스에게 생긴 일』 『용감한 줄리』 『용서해, 테오』 『니콜라는 너무 바빠!』 『책 읽기 대장 니콜라』 『마주 보면 무섭지 않아』 등이 있습니다.
그림| 다니엘 실베스트르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으로, 파리와 스트라스부르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연필과 종이, 물감을 한 번도 손에서 놓아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 캐나다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많은 작품에 그림을 그렸고, 2007년 캐나다 총독상(삽화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옮김|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들을 직접 찾기도 합니다. 옮긴 책으로는 『마티유의 까만색 세상』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쌈짱과 얌전이의 결투』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엄마가 늦게 오는 날』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 『마주 보면 무섭지 않아』 『아빠를 보내는 일주일』 『마르셀에게 이가 생겼어요!』 『여동생 클럽』 등이 있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늘 나를 사랑하고,
아빠도 계속 나를 사랑한대요
『나의 손을 잡아 주세요』는 부모님의 이혼이라는 힘겨운 상황에 놓인 기욤을 통해 이혼 가정의 어린이들이 겪는 정신적 혼란과 그 극복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는 동화입니다.
어느 날 기욤은 엄마와 아빠가 더 이상 사랑하지 않고, 그래서 헤어지기로 했다는 슬픈 소식을 듣게 됩니다. 엄마도 아빠도 여전히 기욤을 사랑하지만 더 이상 세 사람이 함께 살 수는 없습니다. 기욤은 엄마 품에 안겨, 또 아빠 품에 안겨 펑펑 울지만 엄마 아빠의 결심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제부터는 일주일은 엄마랑 그 다음 일주일은 아빠랑 살아야 합니다. 엄마와 일주일을 보낸 뒤 기욤은 아빠를 따라 아빠의 새집으로 갑니다.
낯선 아파트, 낯선 방에 낯선 침대. 그리고 오랜 친구였던 곰 인형 대신 아빠가 사 놓은 새로운 원숭이 인형 그리페트가 기욤을 맞이합니다. 기욤은 이 모든 변화에 밤이 깊어도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아빠 방을 기웃거려 보고, 엄마 집에 전화도 해 보고, 낯선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베란다로 그리페트를 데리고 나가, 엄마 아빠가 헤어져서 슬픈 어떤 아이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합니다.
“옛날에 엄마 아빠가 싸우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아이가 있었어. 엄마 아빠는 집이랑 가구, 아이 때문에 싸웠지.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아이는 자기가 세 사람으로 나뉘는 것 같았어. 한 명은 아빠랑 살고 싶어 했어. 다른 한 명은 엄마랑 살고 싶었고, 마지막 한 명은 엄마와 아빠, 다 같이 살고 싶었어. 그러다가 아이는 잠이 들었어. 온 세상이 소리 없이 찢어지는 꿈을 꾸면서 말이야. 그리고 셋으로 나뉜 아이도 각자 다른 세 방향으로 흩어져 걸어갔어.” _본문 중에서
그리페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 아이는 물론 기욤입니다. 엄마 아빠의 다툼과 불화 그리고 끝내 이혼을 선택하는 과정을 모두 겪은 기욤은 ‘몸이 셋으로 나뉘’는 것만 같았다고 말합니다. 기욤의 마음속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야기이지요.
손을 맞잡으면 더 이상 외롭지 않아요
기욤의 이야기 속에서 몸이 셋으로 나뉜 아이는 매일 밤 똑같은 꿈을 꿉니다. 아빠와 엄마와 아이가 손을 꼭 잡고 세상을 돌아다니는 꿈이지요. 손을 맞잡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난간 너머로 떨어지려는 그리페트를 구할 수도 있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고양이를 쓰다듬고, 새에게 모이를 줄 수도 있지요. 그리고 그 손으로 엄마랑 아빠랑 늘 함께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함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욤은 새로운 방법을 찾습니다.
방으로 돌아온 기욤은 그리페트에게 그림을 그려 줍니다. 한 종이에는 아빠를, 다른 종이에는 엄마를, 또 다른 종이에는 커다란 손을 가진 남자아이를 그립니다. 커다란 손을 가진 친구들도 그리고, 커다란 손을 가진 원숭이와 코끼리, 개와 악어도 그립니다. 모두 다른 종이에 있어도 문제없어요. 커다란 손이 있으니까 서로 손을 잡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도 외롭지 않습니다. 이제 기욤은 원숭이 인형에게 커다란 손과 새로운 마음을 가진 씩씩한 꼬마 기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리페트는 그 이야기를 정말 좋아하며 잠들었답니다.
이혼이라는 어른들의 결정으로 상처를 입지만 그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가는 어린 기욤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안겨 줍니다. 또한 같은 혼란을 겪고 있는 많은 아이에게, 자기 안에 숨어 있는 놀라운 능력을 깨닫게 하고 용기와 위안을 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책마중 문고> 시리즈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문학 시리즈입니다.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과 풍부한 그림으로 읽기 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하여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 등에서 겪게 되는 정서적ㆍ사회적 문제를 다룬 이야기,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하여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꿈과 희망, 사랑, 행복을 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