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내 무선 조종 로봇 ‘버그크랩’을 개가 물어뜯어서 망가뜨렸어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요? 초등학교 1학년 환이는 엄마를 조르고 또 졸라서 어제 새 장난감을 샀어요. 요즘 최고 인기 폭발인 무선 로봇 ‘버그크랩’을 말이에요! 그런데 엄마 몰래 형인 담이랑 집 앞 공원에 버그크랩을 가지고 나갔다가 망가져 버렸어요. 이쁘지도 않은데 이름만 ‘이쁜이’인 시꺼멓고 사납게 생긴 개가 물어뜯었다니까요! 환이는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엄마가 알면 틀림없이 펄펄 뛰면서 입에서 불을 내뿜을 거예요. 환이와 담이는 엄마 모르게 어떻게든 멀쩡한 장난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해요.
고의는 아니지만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도, 나아가 나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그만큼 마음도 성장하지요. 『내 장난감 물어내!』는 양보와 책임감,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또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중요한 사회적 문제인 어린이 개인정보보호 교육과 안전사고 교육, 반려동물을 키울 때 지켜야 하는 규칙 등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글| 탁정은
아직도 많은 이야기를 꿈꿉니다. 상상 속에서는 무엇이든 다 가능하니까요. 상상을 글로 옮기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계속해 볼 생각입니다. 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 동화를 배웠고, 2014년 한국안데르센상을 받았습니다. 쓴 책으로 그림책 비평서 『비교해 보는 재미, 그림책 이야기』, 동화 『시간을 돌리는 물레』 『유재와 마카, 대추나무를 지켜라!』 등이 있습니다.
그림| 이경화
게임 원화 일을 하다 아이들을 위한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잡지 일러스트, 교과서, 학습지 등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그린 책으로 『요술짐』 『붕붕버스』 등이 있습니다.
1. 버그크랩만 멀쩡하면 돼
2. 멋짐 뿜뿜 버그크랩
3. 형이랑 놀고 싶어
4. 어떡하면 좋지?
5. 든든한 우리 형
6. 엄마 알면 우린 죽음
7. 이쁜이랑 형이랑 나랑
8. 도망간 이쁜이
9. 이게 바로 우리의 작전
10. 새로운 작전이 필요해
별별 말썽을 다 일으키는 담이와 환이,
하루도 조용할 날 없는 우리 집
집 안을 잔뜩 어질러 놓는 일은 기본, 아무리 말려도 쿵쾅쿵쾅 집 안을 달려 다녀서 아랫집에서 쫓아오게 만드는 일은 옵션! 오죽하면 ‘조용하다 싶으면 사고를 치고 있는 것’이라는 말이 엄마 아빠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는 만고의 진리가 되었을까요. 더구나 형제라도 있으면 합심해서 천방지축 남다른 문제를 일으키곤 합니다. 다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에 맞닥뜨리면 엄마 아빠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환이와 담이 형제의 집처럼 말이지요.
아침부터 담이와 환이의 엄마는 까무러칠 뻔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 담이는 1학년 동생 환이가 잠든 머리맡에서 가위를 들고 기웃거리고, 환이의 머리카락에는 전날 사 준 장난감 로봇 다리가 잔뜩 엉켜서 울며불며 소리를 지르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담이가 장난감 로봇을 가지고 놀다가 동생의 머리에 떨어뜨린 겁니다. 장난감에 머리카락이 엉클어져서 떨어지질 않으니, 엄마 몰래 동생의 머리카락을 가위로 잘라서 해결하려고 했고요. 그때 마침 환이가 깨서 장난감이 망가질까 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울었던 것이지요.
절대 장난감은 망가지면 안 된다는 환이의 말에, 엄마는 정신없는 아침부터 이발까지 하게 됐습니다. 엄마는 말썽을 부린 벌로 노트북을 챙겨 들고 출근합니다. 하필 개교기념일이라 형인 담이에게 동생 잘 보라고 단단히 이르고 말이에요. 그런데 웬걸,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이 녀석들이 받지 않는단 말이죠. 담이와 환이, 이번에는 또 무슨 사고를 친 거죠?
담이와 환이의 장난감 사수 대작전!
“할아버지 개가 물어뜯었으니 할아버지가 물어내세요!”
집에 단둘이 남은 담이와 환이. 환이는 새로 산 무선 조종 장난감 로봇 ‘버그크랩’을 가지고 밖에서 놀자고 형을 졸라 댑니다. 담이가 환이보다 로봇 조종을 훨씬 잘하고, 좋아하거든요. 결국 담이도 못 이기는 척, 동생을 따라 나섭니다.
집 근처 공원에서 버그크랩을 가지고 놀던 담이는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동생이 못 잡을 만큼 재빠르게 방향을 바꿔 가며 장난감 로봇을 멀리멀리 조종하지요. 머리카락보다 소중한 장난감 로봇을 잃어버릴까 걱정인 환이는 버그크랩 뒤를 졸졸 쫓아 달려가고…….
저쪽으로 버그크랩의 불빛이 반짝이는 것 같았는데, 그때였어요! 시커멓고 못생긴 개가 무섭게 짖어 댔어요. 장난감 로봇은 보이지 않고요. 어떻게 된 일이지, 주위를 둘러보니 저만치에 찌그러진 버그크랩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날마다 동생을 놀리고, 잘 놀아 주지도 않는 형이지만 이럴 때는 든든한 동생 편이 되어 줍니다. 담이가 “할아버지 개가 우리 장난감을 물어뜯었으니 할아버지가 물어내세요!” 하고 개 주인 할아버지한테 따졌거든요. 할아버지도 할 말은 있습니다. “이런 걸 여기서 가지고 놀아도 되는 거냐? 장난감이 불빛을 쏘면서 달려드니까 우리 개가 놀라서 그랬지!”
산 지 하루밖에 안 된 장난감이 망가지다니! 환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맙니다. 엄마가 알면 펄펄 뛰면서 입에서 불을 내뿜을 거예요. 엄마 모르게 어떻게든 멀쩡한 장난감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야 해요!
양보와 책임감,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방법에 관한 이야기
아이들 둘이 엄마 몰래 새로 산 장난감을 가지고 놀러 나갔습니다. 그런데 입마개를 하지 않고 산책 나온 개 때문에 장난감이 망가졌어요. 이건 누구의 책임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개 주인 할아버지는 당장 장난감 값을 물어 주고 싶어도 지갑이 없습니다. 게다가 비싼 장난감이니 수리할 수 있을지 알아보려고 엄마의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해도 안 된답니다. 아이들은 엄마한테 혼날까 봐 죽어도 엄마한테는 연락을 못 하게 하지요. 엄마 아빠 전화번호도 못 준다, 지갑 가지러 할아버지 집에 가자고 해도 못 간다는 아이들 때문에 할아버지는 이만저만 곤란한 게 아닙니다. 담이와 환이의 망가진 장난감 (엄마 몰래) 사수 대작전은 이대로 성공할까요?
담이와 환이가 겪은 사건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을 법한 사고입니다. 둘이 엄마 말대로 집에 얌전히 있었더라면, 담이가 동생을 약 올리려 장난치지 않았더라면 일어날 일이 없는 일이었겠지만요. 자신도 모르게 했던 수많은 선택이 불러들인 날벼락 같은 사고! 엄마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도 당연합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사고에도 도망치지도, 숨기지도 않고 책임을 지는 것도 용기입니다.
개 때문에 새 장난감이 망가졌으니 보상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한 발 물러나 할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리할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망가지기 쉬운 장난감을 보호자도 없이 밖에서 가지고 놀다 벌어진 일이니 그만큼 책임을 져야지요. 또한 막무가내로 나의 생각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줄 아는 겸손과 양보, 눈앞에 일어난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려는 끈기도 필요하고요.
『내 장난감 물어내!』는 고의는 아니지만 자신의 행동이 남에게도, 나아가 나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깨닫고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높아지고 그만큼 마음도 성장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모두에게 중요한 사회적 문제인 어린이 개인정보보호 교육과 안전사고 교육, 반려동물을 키울 때 지켜야 하는 규칙 등에 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담이와 환이가 겪은 사고와 같은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또는 할아버지와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이야기해 볼 수도 있습니다.
시리즈 소개
<책마중 문고> 시리즈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문학 시리즈입니다.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과 풍부한 그림으로 읽기 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하여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 등에서 겪게 되는 정서적ㆍ사회적 문제를 다룬 이야기,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하여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꿈과 희망, 사랑, 행복을 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