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비치는 밤하늘과 달을 지키고 돌보는 곰을 아름답고 사랑스럽게 그린 그림책입니다. 어두컴컴한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에게 달빛은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그래서 동물들은 ‘달 지킴이’를 뽑아요. 이번에 새로 달 지킴이로 뽑힌 주인공은 하얀 곰, 에밀입니다. 하지만 달 지킴이가 할 일은 별로 없어요. 그래도 에밀은 밤마다 달을 살뜰히 살폈어요. 아름답고 장엄한 달의 모습에 홀딱 반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문제가 생길 줄은 몰랐어요. 날마다 조금씩 달이 작아지고 있어요!
“달님, 배가 고파서 홀쭉해지신 거예요?”
달을 잘 지키고 돌보기로 했는데, 점점 달이 작아지다니요! 에밀은 달이 다시 커질 수 있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래도 달은 날마다 점점 작아지기만 하고, 에밀은 뭘 어떡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에밀에게 어떤 말을 해 줄 수 있을까요? 모두 에밀을 위로하는 한마디를 전해 주세요.
글ㆍ그림| 조시엔카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폴란드인과 영국인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남아프리카와 폴란드, 영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런던 예술학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현재 런던에서 디자이너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18년에 출간한 그림책 『날개 작은 아기 새』는 2019년 케이트 그린어웨이상 후보작으로 올랐으며, 『달을 지키는 곰』은 쓰고 그린 첫 그림책입니다.
옮김| 서남희
서강대학교에서 역사와 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서양사를 공부했습니다. 어린이 책을 쓰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 『아이와 함께 만드는 꼬마영어 그림책』, <그림책과 작가 이야기> 시리즈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그림책의 모든 것』 『100권의 그림책』 『분홍 모자』 『코끼리 탐험대와 지구 한 바퀴』 『세계사 박물관』 『가난한 사람은 왜 생길까요?』 『깜장이와 푸들 친구들』 『혼자 사는 생쥐 줄리앙』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원』 『더벅머리 톰』 『내 모자 어디 갔을까?』 『세모』 『안녕, 봄』 등이 있습니다.
상세 미리보기
날마다 조금씩 달이 작아지고 있어요!
어두컴컴한 밤하늘에 뜨는 아름다운 달은 크고 둥그런 보름달만 있는 게 아니에요. 반쪽짜리 반달, 이지러진 조각달, 눈썹 모양 초승달과 그믐달, 흐릿한 으스름달…… 달이 뜨는 모양에 따라, 또는 달이 보이는 시기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제각각이고요. 이렇게 우리가 보는 달은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매일 모습을 바꿔요. 달의 변화하는 모습을 ‘달의 위상 변화’라고 불러요. 지구와 태양, 달의 위치가 변화하면서 달도 날마다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달을 지키는 곰』은 달의 신비로운 모양 변화를 아름다운 그림과 재치 넘치는 이야기로 사랑스럽게 소개하는 그림책입니다.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에게 달빛은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어두워지는 밤이 되면 떠올라 부드럽게 세상을 비추니까요. 그래서 ‘달 지킴이’를 뽑아 달을 돌보고 지켜요. 하얀 곰 에밀은 이번에 새로 달 지킴이가 되어 기쁘고 자랑스러워요. 에밀은 온갖 도구를 가방에 잔뜩 챙겨서 밤마다 달에 최대한 가까이 올라서서 달을 지키고 돌봐요. 땅에서 보는 달도 아름답지만, 가까이에서 보는 둥근 달은 훨씬 장엄해서 가슴 벅찰 정도랍니다.
달 지킴이가 할 일이 많으냐고요? 달빛을 가리는 구름도 걷어내야 하고, 성가시게 구는 박쥐들도 쫓아야죠. 사실은 별로 할 일은 없어요. 고요한 한밤중에 달에게 나직이 말을 걸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즐거워서 날마다 달을 찾아가는 거예요. 그렇게 즐거운 시간도 잠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달이 조금 작아진 것 같은데, 배가 고파 홀쭉해지기라도 하는 걸까요?
이러다 달이 영영 사라져 버리면 어떡하죠?
에밀에게 큰일이 벌어졌어요. 달을 잘 지키고 돌보기로 했는데, 점점 달이 작아지다니요! 에밀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어쩌면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달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날마다 관찰 일지를 그리면서 달의 변화를 지켜보았더니 달은 확실히 작아졌어요. 혹시나 싶어 이웃에게도, 멀리 밀림에 사는 사촌에게도 전화를 걸어 확인해 보지만, 그곳에서 보는 달도 역시나 작아졌대요. 에밀은 달이 다시 커질 수 있게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합니다. 수박을 건네기도 하고, 반딧불이를 불러다 달에게 농담도 합니다. 하지만 에밀이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사이 달은 에밀의 마음도 모르고 점점 더 작아지고, 홀쭉해지고, 가늘어져 가요.
관심을 갖고 보았을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어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지만 꼼꼼히 살펴보면 알게 되는 것들, 에밀에게 달의 변화도 그런 것이겠지요. 이제껏 달이 날마다 모습을 바꾸고, 심지어 사라지기도 한다는 걸 에밀은 몰랐으니까요. 『달을 지키는 곰』의 그림도 꼼꼼히 살펴보면 즐거움이 배가됩니다. 우리 주위에는 달과 비슷하게 생긴 사물이 많아요. 에밀이 목에 건 메달, 들고 있는 과자, 수박 등등 관심을 갖고 보면 모두 달을 쏙 빼닮았지요.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 수상 후보로도 올랐던 작가 조시엔카는 이런 요소를 하나하나 살려서 『달을 지키는 곰』의 그림을 더 매력적으로 꾸미고 있습니다.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들도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영영 사라지는 건 아니야.
시간도 강물도 흘러가면 돌아오지 않아요. 하지만 달은 둥그런 보름달에서 반달, 눈썹달로 변하다 결국 보이지 않게 되었다가도 때가 되면 돌아오지요. 밤하늘의 웃음처럼 예전과 꼭 같은 모습으로 말이에요. 그리고 달이 보이지 않게 되어 없어진 것 같은 때에도 사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늘 지구 곁을 돌고 있지요. 에밀은 이런 달의 변화를 어떻게 깨닫게 될까요?
『달을 지키는 곰』의 은은하게 반짝이는 밤하늘에 꿈결처럼 노랗고 푸르고 희게 빛나는 달은 에밀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 차분하고 맑게 정화해 주는 것만 같습니다. 달을 사랑하는 에밀의 순수한 마음이 어둠 속을 환히 비추어 주는 것처럼 말이에요.
달과 자연 변화에 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달을 지키는 곰』은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규칙적으로 돌아오는 자연의 순환과 신비로움을 한 권 책에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에밀과 함께 둥글게 떠오를 보름달을 기다려요. 에밀처럼 날마다 달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려 보면 끈기와 인내심, 탐구력과 관찰력을 기를 수도 있어요. 하늘 저 멀리 떨어진 달을 조금 더 가까이 느끼고, 미처 깨닫지 못하지만 우리는 늘 자연과 함께하며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겨 봐요.
추천사
“달의 위상 현상을 탐구하는 책에 매력이 더해졌다.” _<커커스 리뷰>
“천체에 관한 따뜻한 이야기. 달의 위상을 재치 있게 소개함과 동시에 끝없이 변화하는 달을 마음에 되새길 수 있게 한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놀라울 만큼 기발한 이야기.”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달의 장엄함과 자연 세계의 순환에 찬사를 보내는 책이다. 또한 끝없이 변화하는 달에 관한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하며, 특히 취침 시간에 분리 불안에 시달리는 아이들에게 위안을 준다.” _<Get Kids into Books 블로그>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
하루가 갈수록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지구촌, 점차 우리는 피부색과 종교, 언어, 사상이 다른 낯선 사회를 접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역사를 품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여러 사회문제가 벌어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상상 속 세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책의 세계입니다.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낯선 이야기도, 낯익은 이야기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익살스럽고 독특한 발상으로 펼쳐진 상상의 나래를 한데 모아 엮었습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정답 없는 상상력이 창의적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이 무엇 하나 목소리 높이지 않고, 작고 고운 새의 지저귐처럼 재잘재잘 우리에게 용기와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어른과 아이, 나와 너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