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불어온 쌩쌩 거센 바람에 별도 달도 모두 떨어지고 밤하늘에는 빛 한 점 남지 않았어요. 아이는 잃어버린 빛을 찾아 아무도 몰래 길을 나서요. 『바람 부는 밤에』는 따뜻한 아이의 마음과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본문에는 글이 한 줄도 없지만, 그래서 이야기가 더 쉽고 마음 편안히 다가옵니다. 열린 마음으로 밤하늘이 가득 펼쳐진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따라가며 읽어 내려가 보세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우리 주위의 모든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자연스레 느껴집니다. 그리고 마음 따뜻한 아이를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게 됩니다. 숨은 그림을 찾듯 장면마다 등장하는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며 글 없는 그림책의 매력을 느껴 보세요. 그림책 속 아이의 표정을 관찰하고, 앞뒤 그림의 순서를 생각하며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면, 상상력이 쑥쑥 자라납니다.
그림| 김병남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그림책에 매료되어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나왔다! 똥』 『산책 나온 오리들』 『자신만만 건강왕』 『깡충깡충 난 아기토끼』 등이 있습니다.
빛을 잃어버린 밤하늘을 위해
아이가 아무도 몰래 길을 나서요
쌩쌩 부는 바람에 나무도 집도 가로등도 전봇대도 온통 휘청거리는 한밤중입니다. 모두 잠들어야 할 시간, 아이는 엄마 곁에 있어도 거센 바람 소리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합니다. 바람 소리가 무서워서만은 아닙니다. 오늘 밤은 어젯밤보다 훨씬 어둡거든요. 밤하늘에는 별도 달도 모두 어디론가 떨어져 버리고 빛 한 점 남지 않았습니다. 보름달은 어디로, 수많은 별은 또 어디로 간 걸까요? 아이는 걱정스러워 잠 못 이루고 베개만 끌어안고 있다가 결국 살금살금 아무도 모르게 집 밖으로 향합니다. 이제 아이는 바람을 가르고 빛을 잃어버린 밤하늘을 누비며 모험을 하게 될 거예요. 커다란 달과 반짝이는 별을 구하면서 말이지요.
『바람 부는 밤에』는 따뜻한 아이의 마음과 환상적인 그림이 어우러진 글 없는 그림책입니다. 본문에는 글이 한 줄도 없지만, 그래서 이야기가 더 쉽고 마음 편안히 다가옵니다. 열린 마음으로 밤하늘이 가득 펼쳐진 그림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만히 따라가며 읽어 내려가다 보면 자연스레 느껴집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우리 주위의 모든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자연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이지요. 그리고 마음 따뜻한 아이를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게 됩니다. 이제 아이의 손을 꼭 잡고 별과 달을 구하러 함께 떠나 봐요.
아이와 함께 신비로운 밤하늘을 모험하고
글 없는 그림책의 이야기를 완성해요
그림책 『바람 부는 밤에』의 이야기는 표지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밤하늘에 떠 있어야 할 보름달은 왜 물속에 반쯤 잠겨 있을까요? 그것도 노란 연꽃을 머리에 올려놓고요. 보름달의 표정은 생각에 잠긴 것 같기도, 어떤 소원이든 들어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니면 물결에 몸을 내맡기고 설핏 잠든 걸까요? 별과 달,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노란빛 연꽃 색깔 면지를 지나면 어두컴컴한 하늘과 위태로운 밤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이의 마음을 잃지 않고 즐겁고 재미난 상상 속에서 다양한 기법으로 여러 작품을 선보인 김병남 작가는 그림책 『바람 부는 밤에』에서 판화와 콜라주로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상징적이고 환상적이지만 친근한 그림은 글이 없어서 더욱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자동차, 언뜻 보아서는 알 수 없는 고양이의 뒷모습, 계단참에 떨어져 있는 작디작은 별 하나까지도 글이 없어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옵니다. 이게 바로 글 없는 그림책의 매력이겠지요. 숨은 그림을 찾듯 장면마다 등장하는 그림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림책 속 아이의 표정을 관찰하고, 앞뒤 그림의 순서를 생각하며 글 없는 그림책을 읽으면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합니다. 아이의 이름을 지어 주고, 별과 달과 인형에게도 생명을 불어넣어 주면 나만의 이야기를 꾸며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는 책에 직접 써서 그림책을 완성해 보아도 좋습니다. 그림책 『바람 부는 밤에』의 환상적인 밤하늘은 무수한 이야기가 담기기를 고대하고 있으니까요.
시리즈 소개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시리즈
잠자리에 들어 호롱불 밑에서 아이들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제 호롱불은 전기가, 들려주던 이야기는 읽어 주는 그림책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나고 자라며 그림책을 한 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책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 아빠가 되어서까지 그림책과 함께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읽고, 느끼는 누구나 ‘도란도란’ 행복한 소통을 이룰 수 있도록 우리의 정서와 생각이 담긴 우리 창작 그림책을 엮었습니다.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은 다채로운 그림과 깊이 있는 글로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누구나 함께 즐기고 정답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삶에 대한 성찰, 상상력을 북돋아 주는 즐거움이 담긴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을 통해 티 없이 맑은 우리 어린이들은 너른 마음과 열린 눈을 갖게 해 주고, 동심을 간직하고자 꿈을 품고 살아가는 어른들의 마음을 다독여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