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태리 요리를 먹는 여자>, <탱고> 등으로 섬세한 문체와 이국적 분위기의 작품으로 이색적인 여성 댄디즘의 세계를 펼쳐보인 소설가 송혜근의 신작 소설. 작가 스스로 자전적 이야기라 밝힌 이 소설은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지난 생의 기억을 지우려 했던 어느 여자의 일상을 담아내고 있다.
제목인 '아모르 파티'는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그것을 자기의 것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운명과, 그것에 마주한 자신만의 '아모르 파티'를 그려내고 있다.
여주인공은 대학로의 옷가게 '타멜라'에서 일을 시작하고,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뇌호흡' 수련과 같은 신비한 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생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그녀에게는 자유롭지 못한 삶의 짐과 15년 동안 딸에게 이혼 사실을 숨겨온 고통, 그리고 안타까운 만남과 헤어짐으로 얽힌 수많은 인연이 있다. 그녀는 현생의 모든 것과 자신을 얽어매던 전생의 굴레를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기억을 지우려 하는데….
저자 소개
1953년 인천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도서관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현대소설' 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 '누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를 죽였는가', 199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그대 흐르는 강물을 두 번 못 보리'가 당선됐다. 장편소설 '립스틱을 바르는 여자', '두 개의 가방을 든 남자', '열린 바다를 꿈꾸다'를 발표했다. 송혜근은 자신의 첫 창작집이 될 이 책에서 삶의 자잘한 기미 속에 내장된 운명적 비의들과 그 비의들이 지시하는 여성적 실존의 형식을 주목하고 그것들의 밑무늬를 섬세한 감성과 날카로운 예지의 언어로 조탁하는 데 탁월한 작가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출판사 서평
섬세한 문체와 이국적 분위기의 작품으로 매혹적이며 이색적인 여성 댄디즘의 세계를 펼쳐 보인 소설가 송혜근이 장편소설 『탱고』 이후 삼 년 만에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의 스물두번째 작품 『아모르 파티』를 내놓았다.
운명에 대한 사랑, ‘아모르 파티’는 운명은 필연적으로 닥치지만 이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그것을 자기의 것을 받아들일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니체의 운명관이다. 니체는 바로 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운명을 견뎌내면서 신을 대신해 모든 가치를 창조해내는 자를 ‘초인’이라 불렀다.
송혜근은 이 소설에서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운명과, 그것에 마주한 자신만의 ‘아모르 파티’를 그린다. 작가 스스로 자전적 이야기라 밝힌 이 소설은,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지난 생의 기억을 지우려 했던 어느 여자의 일상을 담고 있다. 여주인공은 대학로의 옷가게 ‘타멜라’에서 운명처럼 일을 시작하고, 기억을 지울 수 있다는 ‘뇌호흡’ 수련과 같은 신비한 체험을 하면서 자신의 생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그녀에게는 자유롭지 못한 삶의 짐이 있었고, 15년 동안 딸에게 이혼 사실을 숨겨온 남모를 고통이 있었으며, 안타까운 만남과 헤어짐으로 얽힌 수많은 인연들이 있었다. 그녀는 현생의 모든 것들을, 또 자신을 얽어매던 전생의 굴레를, 이번 세상에서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자 한다. 하지만 결국 기억을 지우지 않기로 합니다. 고통스러운 세상을 사랑하는 자신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자신의 집착이 기억 지우기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사랑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과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송혜근은 이번 작품에서 오묘한 정신주의적 신비를 세련된 댄디즘으로 풀어내면서 자신만의 독특한 ‘아모르 파티’를 펼쳐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