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우리 집이 낯선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그 뒤로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어요. 아빠는 집에 늦게 돌아오고, 아침마다 얼굴이 까끌까끌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이웃들도 얼마나 수상하고 무서운지 몰라요. 밤이면 일층에서 늑대 인간이 울고, 윗집 외계인은 광선을 내쏘고, 옆집에서는 로봇이 쿵쿵거리며 돌아다녀요. 내가 똑똑히 봤다니까요! 정말이에요!
『HOUSE 하우스』는 생활환경이 바뀌어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유쾌한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익숙한 환경과 이별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게 된 아이의 두려움 그리고 두려움이 낳은 무시무시한 상상을 짜임새 있게 엮어 낸 그림책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불안함과 두려움은 한밤중 어둠 속에서 극대화되지요. 그림책에서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어둠을 매개로 형상화합니다. 밀도 높은 그림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김완진 작가가 쓰고 그린 작품으로, 현실과 상상이 뒤섞여 으스스하고 오싹해 보이는 그림 너머에는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극복할 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글ㆍ그림| 김완진
대학에서 서양화를 공부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잊고 지내 온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아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꾸미고 그림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딱 하나만 더 읽고!』 『아빠는 잠이 안 와』 『우리 모두 주인공』 『시계 수리공의 보물 이야기』 『꼬마 마술사 뽕야』 『우리 엄마는 언제나 바쁘대요』 『슈퍼 히어로 우리 아빠』 『우리 빌라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산다』 『슈퍼 히어로 학교』 『시간으로 산 책』 『일기 고쳐 주는 아이』 『늙은 아이들』 『시간을 돌리는 물레』 『오늘 또 토요일?』 등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는 『BIG BAG 섬에 가다』 등이 있습니다.
상세 미리보기
우리 집에서 밤마다 자꾸만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얼마 전에 우리 집이 낯선 동네로 이사를 왔어요. 나는 전에 살던 집이 좋았는데……. 이사한 뒤로 집에서 자꾸 이상한 일이 일어나요. 아빠는 이사한 뒤로 집에 늦게 돌아와서, 잠들기 전에 아빠 얼굴을 보기가 힘들어졌어요. 아빠가 늦게 들어올 수도 있죠. 하지만 정말 이상한 건, 자꾸 누가 찾아오는 악몽을 꾸고 아침에 일어나면 내 얼굴이 까끌까끌하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는 거예요.
게다가 이웃들은 수상하다 못해 무시무시하기까지 해요. 일 층에는 털북숭이 아저씨가, 옆집에는 배불뚝이 아저씨가 살고 있어요. 윗집에는 허리가 구부정한 할아버지도 살고요. 나는 이 이웃들의 비밀을 알고 있어요. 낮에 보면 멀쩡한 사람들 같지만, 정체를 숨기고 있는 거예요. 보름달이 뜬 밤이면 일층에서 늑대 인간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윗집 외계인은 광선을 내쏘고, 옆집에서는 로봇이 쿵쿵거리며 돌아다니거든요. 하지만 내가 아무리 이런 말을 해도 엄마는 내 말을 믿지 않아요. 내가 똑똑히 봤다니까요! 정말이에요!
밀도 높은 그림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김완진 작가가 쓰고 그린 『HOUSE 하우스』는 익숙한 환경과 이별하고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게 된 아이의 두려움 그리고 두려움이 낳은 무시무시한 상상을 짜임새 있게 엮어 낸 그림책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둘러싸인 아이는 집 안도, 집밖도 온통 낯설고 이상하게만 보입니다. 나아가 겁을 집어먹고 무서운 상상 속에 스스로를 가두게 되지요. 이런 아이에게 두려움이 상처로 남지 않도록 『HOUSE 하우스』는 두려움의 실체를 유쾌하고 재치 있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밤마다 악몽처럼 아이의 방을 다가오는 건 누구일까요? 늑대 인간과 외계인과 로봇이 이웃집에 살고 있는 걸까요? 도대체 이 집의 정체가 뭐예요?
너무 무서워하지 않아도 괜찮아
흥미롭고 유쾌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집은 편안하고 마음을 위로해 주는 공간이지요. 하지만 반대로 불안하고 두려운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들었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게 되면 우리 아이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변화로 인한 불안함이 커집니다. 낯선 환경에 둘러싸인 상황에서는 아주 사소한 일 하나에도 두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이라면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지요. 짐작보다도 더 많은 감정이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HOUSE 하우스』는 생활환경이 바뀌어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유쾌한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느끼는 불안함과 두려움은 한밤중 어둠 속에서 극대화되지요. 그림책에서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어둠을 매개로 형상화합니다.
이사한 뒤 줄곧 늦게 들어오는 아빠, 밤마다 꾸는 악몽, 늑대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는 아랫집에 건물로 들어오는 늑대의 뒷모습! 이뿐만이 아닙니다. 옆집 아저씨는 불룩 튀어나온 배 속에 뭔가를 감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윗집 할아버지는 지지직거리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 중얼거리기 일쑤고요. 이 모든 게 섬뜩하고 괴괴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여기에 더해 코드가 뽑힌 채 지지직거리는 텔레비전, 한밤중에 펄럭이는 커튼, 끝없이 이어지는 것만 같은 계단까지……. 현실과 꿈과 상상이 뒤섞여 으스스하고 오싹해 보이는 그림 너머에는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메시지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사한 뒤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아이를 위로하는 아빠의 마음이지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괴물의 정체는 사실 피곤에 지친 우리 아빠이고,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지요. 아이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는 다른 무엇이 아니라 두려운 마음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정체가 드러나고 새로운 집에서 펼쳐질 내일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어둠을 몰아내며 찾아드는 빛줄기처럼 아이들의 마음에도 밝은 빛과 해맑은 웃음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두려움과 공포를 자연스럽게 극복하는 단단한 마음가짐과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물론 두려움이 한 번에 사라질 리 없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익숙해질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요. 하지만 『HOUSE 하우스』는 너무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낯선 환경이 무서울지 모르지만, 알고 보면 사실 별것 아닐 테니까요. 또한 아이의 곁에 늘 함께하지 않으니 아이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언제나 어느 순간에나 아빠 엄마가 온 마음으로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 주고 있거든요.
하지만 황당한 상상만으로 끝나지 않을지도 몰라요! 맞은편 집에는 난쟁이 요정이, 저기 저쪽 집에는 외계인과 프랑켄슈타인이 정체를 숨긴 채 살고 있을지 누가 알겠어요?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나, 우리 집, 우리 가족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웃, 지역사회, 나라, 지구촌까지 넓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요. 렌즈에 따라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세상이 달라지는 것처럼, 새로운 시각은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꾸고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는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고, 자의식과 논리력이 발달하며 감정 또한 점차 성숙해지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 시리즈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능동적으로 책을 읽고 열린 마음으로 책 속 세상을 자신의 관점으로 돌아볼 수 있는 안목을 기를 수 있도록 우리 작가들의 풍부한 감성이 담긴 이야기와 빼어난 삽화로 작품을 구성했습니다. <물구나무 세상보기> 시리즈는 물구나무를 서며 노는 듯이 쉽게 보다 넓은 시각과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