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뾰족구두를 신고 걷기, 턱수염을 깎는 아빠 얼굴에 묻은 거품, 우산 위로 구르는 빗방울 등, 지나치기 쉬운 즐거운 순간순간들을 모았다. 행복이라는 건 거창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다는 걸 전해준다.
글| 민느
민느는 1956년 프랑스 브르타뉴에서 태어나 렌느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1995년까지 잡지 기자로 일했고, 이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써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본명은 본명인 베로니크 M. 르 노르망이며, 이 이름으로는 『내 고양이를 잃어버렸어』 『말다툼의 계절』 『노에미의 소설』 등의 책을 썼고, 민느란 이름으로는 『너무 부끄러워서 선생님을 깨물고 말았어』 등의 책을 썼다.
그림| 나탈리 포르티에
1959년 캐나다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는 프랑스 파리에 살고 있다. 파리 국립 미술학교를 졸업했고, 언론사에서 일을 하며 몇 권의 일러스트 작품집을 선보였다. 작품으로는 2005년 알퐁스 도데 상 수상작인 『릴리의 눈물 이야기』와 『집으로 가는 길』 『벽난로와 나』 『하얀 줄 위의 조약돌 여섯 개』 등이 있다.
옮김|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방송 번역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어 책을 찾아 소개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마티유의 까만색 세상』『릴리의 눈물 이야기』『심술쟁이 내 동생 싸게 팔아요!』『쌈짱과 얌전이의 결투』『깡마른 마야』『삶이 먼저다』 등이 있다.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떠나는 추억 여행
이 책은 2004년 볼로냐 라가치 상 픽션 분야 우수상 수상작으로, 누구나 한 번쯤 느껴 봤을 어린 시절의 즐거운 추억들을 감성적인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그려 내고 있어서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책 속의 화자인 클레망스는 마치 일기를 쓰듯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들려줍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가 반겨 주는 게 기분 좋고, 턱수염을 깎는 아빠의 턱에 묻은 하얀 거품이 좋습니다. 또 무릎에 난 상처의 딱지가 떨어질 때쯤 손톱으로 살살 떼어 내는 일도 좋아하고, 횡단보도를 흰색 선만 밟으며 건너가기도 재미있습니다. 엄마의 뾰족구두를 신고 집 안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이나 화장대 위 엄마의 빨간 립스틱을 몰래 발라 보는 일도 즐겁습니다. 아침에 부엌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도 좋고, 길거리 간판의 글자들을 소리 내어 읽어 보는 일도 어쩐지 재밌습니다.
이처럼 클레망스가 떠올리는 좋아하는 일들, 그리고 행복했던 순간들은 결코 거창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쳐 봤을 소소한 일상들이지만, 이 책은 그런 평범한 일상이야말로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진짜 행복일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공감을 자아내는 감성적인 글과 함께 알퐁스 도데 상 수상 작가인 나탈리 포르티에의 아름다운 색감의 그림은 책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아련하게 빛나는 마음속의 행복한 순간을 잘 포착해 내고 있는 이 책은 어린이 독자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즐거운 기억을 떠올려 보면서, 따뜻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안내할 것입니다.
<저학년 문고> 시리즈
어린이작가정신의 <저학년 문고>는 독서 습관이 갖추어지고, 사회성과 정서가 발달하여 자리를 잡는 초등 저학년 어린이들을 위한 시리즈입니다. 국내외 작가들이 쓴 우수한 창작 동화에 풍부한 그림이 더해져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이 읽기 책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여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끼게 합니다. 또한 또래 어린이들의 일상을 그린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꿈과 희망, 밝은 웃음을 심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