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민의 탄생
무민은 토베 얀손이 20세이던 1934년, 「검은 요정 무민」을 발표하면서 세상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이후 작가는 잡지에 자신의 일러스트를 연재하면서 무민의 모습을 서서히 완성해나갔습니다.
그러던 토베 얀손은 1945년에 첫 번째 무민 동화인 「무민 가족과 대홍수」를 발표했고, 마지막 무민 동화인 「무민 골짜기의 11월」을 1970년에 발표함으로써, 약 26년에 걸쳐 총 8개의 무민 동화를 집필하게 됩니다. 특히 1950년에 출판된 「아빠 무민의 모험」으로 무민 시리즈는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1952년에는 그림책으로 만든 「무민, 밈블, 그리고 꼬마 미에 관한 책」을 출간하였고, 다음 해에는 영국 신문 ‘이브닝 뉴스’에 무민 만화를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이 만화는 세계 40개국 이상 신문에 게재되면서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1969년, 무민의 환상적인 이야기는 일본에서 애니메이션화 되어 텔레비전을 통해 상영되기에 이릅니다. 1990년대에는 다시 제작된 리메이크 판이 무민의 고향 핀란드를 비롯, 약 100여 개국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이렇듯 동화와 만화, 그림책 등 다양한 문학 장르로 출간되어 온 무민 시리즈는 애니메이션, 텔레비전 드라마, 뮤지컬 등으로도 만들어져 70여년이 넘도록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987년에는 핀란드에 무민 박물관인 ‘무민 골짜기’가 문을 열어 무민 원화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으며, 1992년에는 무민을 소재로 한 테마 유원지인 ‘무민 월드’가 들어서 핀란드는 물론 북유럽의 대표적인 여행 상품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색깔을 붙잡고 싶어
어린이작가정신에서 출간하는 무민 그림책은 토베 얀손의 무민 동화를 쉽게 풀어 쓴 그림책입니다. 다소 철학적이라 어린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무민 동화의 에피소드를 다듬어 3권의 그림책으로 엮었습니다.
아이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을 서정적으로 풀어냈습니다. 바다는 파란색인데 왜 손으로 물을 떠 올리면 파란색이 사라지는 걸까? 궁금해진 무민은 예쁜 바다색을 그대로 담아 집으로 가져오고 싶습니다. 파란 바다색뿐만 아니라 비 오는 날의 바다색, 밤 바다색, 달밤 바다색, 노을을 맞은 바다색을 모두 다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색깔을 붙잡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와 보니, 엄마는 갈색 나무껍질을 끓인 물로 천을 분홍색으로 물들이고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바다색은 붙잡을 수 없는데, 갈색 나무껍질에 숨어 있는 분홍색은 붙잡을 수 있다니. 무민은 엄마와 스너프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떻게 해야 색깔을 붙잡을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욕심을 다스리는 법, 소중한 것을 아끼는 법과 더불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배울 수 있습니다.
추운 북유럽 나라 핀란드에서 태어난 캐릭터 무민은 백자처럼 하얗고 둥근 몸뚱아리에 커다란 눈만 두 개 그려져, 비교적 단순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무민 가족의 이야기는 잔잔하지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색채와 단순하고 빠른 이야기에만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에게 무민 시리즈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법과 스스로 생각하는 힘, 세상의 아름다움을 들여다보는 눈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