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랩은 편지나 짐을 나르는 꼬마 비행기예요. C-35가 써진 노란 날개와 바짝 치켜든 꼬리를 뽐내며 날마다 이 마을에서 바다 건너 저 마을로 편지나 짐을 옮겨 나르지요. 바다를 건너가 사람들이 무사히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플랩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을 느껴요. 오늘도 플랩은 하늘을 날아서 저 멀리 꽃밭 섬까지 다녀와야 해요. 그런데 거센 비바람을 만나 바다 한가운데에서 플랩의 날개가 뚝 부러져 버렸지 뭐예요! 위험에 빠진 플랩을 여러 새들이 힘을 합쳐 도와주겠대요. 우리는 모두 '하늘을 나는 친구들'이니까요!
지음| 마쓰모토 슈헤이
1957년 오카야마 현에서 태어나 무사시노 미술대학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광고, 캘린더, 포스터 등의 분야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1988년 요미우리신문 쇼핑광고상, 1989년 유머광고상을 수상했습니다. 『꼬마 비행기 플랩』은 어린 시절 고향의 앞바다를 보며 생각한 이야기이며, 그 밖에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일하는 화물 자동차, 킹』 등이 있습니다.
옮김| 김수희
대학에서 국문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어린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이솝 이야기』 『집으로 가는 길』 『지지, 너와 함께 걸었어』 『우리 엄마는 못 말리는 마법사』 『우리 아빠는 우당탕탕 발명가』 『나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등이 있습니다.
우편물을 배달하는 꼬마 비행기 플랩
플랩은 편지나 짐을 나르는 꼬마 비행기예요. C-35가 써진 노란 날개와 바짝 치켜든 꼬리를 뽐내며 날마다 이 마을에서 바다 건너 저 마을로 편지나 짐을 옮겨 나르지요. 몸집은 작지만, 기름만 두둑이 채우면 빨간 코에 달린 프로펠러를 휭휭 돌려 사뿐히 하늘로 날아오른답니다. 한눈팔지 않고 은빛 물결치는 바다를 건너가 사람들이 무사히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플랩은 세상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람을 느껴요.
오늘도 플랩은 바다 건너 꽃밭 섬에 우편물을 배달해 주었어요.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쉬어가기로 했지요. 꾸벅꾸벅 졸고 일어나니, 글쎄 하늘에 먹구름이 피어오르고 있었어요. 너무 늦어 버린 건 아닐까요? 플랩은 서둘러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그런데 날이 점점 어두워지고,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천둥 번개까지! 큰일 나고 말았어요. 바다 한가운데에서 플랩이 그만 폭풍우를 만나 한쪽 날개가 부러지고 만 거예요.
기우뚱기우뚱, 가까스로 고래 아저씨의 널찍한 등에 내려앉은 플랩. 이제 날 수 없게 된 플랩은 어떻게 집에 돌아가야 할지 앞이 캄캄해 눈물만 나요. 고래 아저씨도 플랩을 물가까지 데려다줄 수는 없대요. 그 대신 플랩에게 한 가지 방법을 알려 줘요. 바로 새들의 도움을 받는 거예요.
비행기와 새는 모두 하늘을 나는 친구들!
고래 아저씨의 눈에는 갈매기와 비행기 모두 똑같이 하늘을 나는 친구들이에요. 사실, 날개를 활짝 뻗어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와 비행기는 참 닮은 점이 많아요. 비행기의 원리와 구조를 생각해낸 레오나르도 다빈치, 역사상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난 라이트 형제…… 돌이켜보면, 인류가 비행의 첫발을 내딛은 것은 새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새의 모습에 인간의 상상력이 더해져 비행기가 탄생한 것이니까요.
고래 아저씨의 생각대로 새와 비행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랍니다. 갈매기들과 참새들은 위험에 빠진 플랩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힘을 모아 도와주기로 해요. 왜냐고요? 우리는 모두 ‘하늘을 나는 친구들’이니까요. 『꼬마 비행기 플랩』은 이렇듯 서로 다르지만 닮은 새와 비행기의 우정을 아름답게 그려 냅니다.
화려한 빛깔과 역동적인 구조를 선보이는 『꼬마 비행기 플랩』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다채로운 장면 구성으로 그림책을 보는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또한 어린이를 꼭 닮은 플랩의 귀엽고 친근한 얼굴은 따스한 이야기와 함께하는 내내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할 것입니다.
자, 이제 플랩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에요. 새의 도움을 받은 플랩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다함께 한번 지켜봐요.
시리즈 소개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
하루가 갈수록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지구촌, 점차 우리는 피부색과 종교, 언어, 사상이 다른 낯선 사회를 접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역사를 품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여러 사회문제가 벌어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상상 속 세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책의 세계입니다.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낯선 이야기도, 낯익은 이야기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익살스럽고 독특한 발상으로 펼쳐진 상상의 나래를 한데 모아 엮었습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정답 없는 상상력이 창의적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이 무엇 하나 목소리 높이지 않고, 작고 고운 새의 지저귐처럼 재잘재잘 우리에게 용기와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어른과 아이, 나와 너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