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가족, 그중에도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아빠의 죽음을 접한 어린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묘사한 『아빠를 보내는 일주일』은 어린이작가정신 '어린이 문학' 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입니다. 갑자기 아빠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토요일부터 아빠의 장례식, 그 후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차마 쥘리에트에게 말하지 못한 아빠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 과연 쥘리에트는 어떻게 영원할 것만 같은 애도의 시간과 견대 내기 힘든 진실을 딛고 일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까요?
글| 이자벨 로시뇰
1965년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아동ㆍ청소년과 어른들이 공감할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쓰고 있으며, 라디오 방송국에서 다큐를 제작하고 라디오 소설을 쓰고 있다. 또 글쓰기 교실도 운영 중이다. 쓴 책으로는 『평범한 밤』 『침대 이야기』 『내 눈물』 『위대한 날』 『내 여동생은 신경질적이야』 『바닷가 괴물들』 『엄마의 미소』 등이 있고,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 『엄마, 할머니가 이상해요!』 『작은 죽음』이 있다.
그림| 지우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국민대학교 미술교육과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더 실감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다양한 그림 표현을 연구하며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파란 젤리 병』 『스스로 가는 아이들』 『주문을 외워 봐』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엄마가 텔레비전을 버린 날』 『권정생』 『어린이를 위한 스티브 잡스 이야기』 등이 있다.
옮김| 이정주
서울여자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공부했다. 지금은 방송과 출판 분야에서 전문 번역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는 프랑스 책들을 직접 찾기도 한다. 옮긴 책으로는 『엄마를 화나게 하는 10가지 방법』 『네 잘못이 아니야, 나탈리!』 『아빠의 인생 사용법』 『선생님은 세 번 울었다』 『엄마가 늦게 오는 날』 『엄마 아빠 때문에 힘들어!』 『고흐와 함께한 마지막 여름』 등이 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을 통해 겪는 성장통
아빠를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특별한 일주일
어느 토요일, 친구 집에서 숙제를 하는 열두 살 소녀 쥘리에트를 데리러 온 엄마. 평소와는 어딘가 다른 낯선 엄마의 모습에 쥘리에트는 잔뜩 긴장한 채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서 쥘리에트를 기다린 것은 감당하기 버거운 소식. 그건 바로, 아빠가 세상을 떠나셨다는 것입니다. 쥘리에트는 그게 무슨 뜻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요일, 쥘리에트의 집에 조문객들이 들이닥칩니다. 더 이상 아빠를 볼 수 없다는 게 실감나지 않는 쥘리에트는 가족들보다 더 슬퍼하는 조문객들의 모습이 보기 싫습니다. 아빠의 체취가 담긴 목도리를 두르고, 하염없이 아빠의 사진을 바라볼 뿐입니다. 월요일 아침, 쥘리에트는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건강이 나빴던 것도, 사고가 난 것도 아닌데 아빠는 왜, 어쩌다, 어떻게 세상을 떠났을까요? 궁금한 건 점점 늘어 가는데 가족들이 쥘리에트에게 쉬쉬하기만 하자, 서로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 갑니다. 결국 쥘리에트와 엄마, 오빠는 유가족을 위한 단체를 찾아가 상담을 받습니다. 그리고 아빠의 장례식 때 쥘리에트가 마지막으로 아빠를 만나기로 결정합니다.
다음 날부터 쥘리에트는 엄마를 도와 금요일에 있을 아빠의 장례식을 준비합니다. 금요일이 기다려지면서도 쥘리에트의 마음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합니다. 죽은 아빠의 모습을 본다는 게 두렵습니다. 금요일, 드디어 아빠의 장례식장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알게 되는 아빠의 죽음에 대한 진실……. 쥘리에트는 영원할 것만 같은 애도의 시간과 견대 내기 힘든 진실을 딛고 일어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아빠를 보내는 일주일』은 사랑하는 가족, 그중에도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아빠의 죽음을 접한 어린 아이의 마음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열두 살, 아직 '죽음'이 어떤 것인지조차 잘 모르는 나이에 갑작스럽게 맞이한 아빠의 죽음은 주인공 소녀의 마음에 여러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당혹과 불안, 분노와 고통, 원망과 슬픔……. 가족들은 쥘리에트에게 더 큰 마음의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아빠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열지 않습니다. 사고도, 병도 아닌 아빠의 사인은 다름 아닌 스스로 생명의 끊을 놓아 버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이 불러온 불행은 쥘리에트의 가족을 덮치고 맙니다. 그렇지만 쥘리에트의 가족은 현명하게 불행을 헤쳐 나갑니다. 제삼자인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최선의 해결책을 찾습니다. 작가는 상담 선생님의 입을 빌려 말합니다.
“진실은 가장 괴로운 상황을 받아들이는 유일한 방법이야. 물론 어떤 사람들은 내 의견과 달라. 예를 들어 네 오빠는 네가 너무 어려서 알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나는 누군가 진실을 원하면, 나이가 어떠하든 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해. 네가 어머니와 함께 이곳에 온 건, 그것도 빨리 온 건 아주 잘한 일이야.”
본문 88쪽에서
아빠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쥘리에트는 깨닫습니다. 세상에는 이따금 살아갈 힘과 용기를 잃어 세상을 등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영원한 이별 후에도 삶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이제 쥘리에트는 세상 속으로 담담히 되돌아갈 수 있습니다. 아빠의 죽음 이후 쥘리에트가 보낸 일주일은 아빠의 빈자리를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이자 스스로 슬픔을 치유하는 방법을 배운 성장통의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소개
<어린이 문학> 시리즈
즐거움과 감동이 가득한, 고학년 어린이부터 청소년까지 읽을 수 있는 문학 시리즈입니다. 작품 속 배경과 소재에 제약을 두지 않고 국내외의 우수한 작품을 엄선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오늘날 가정이 해체되어 가는 우리 사회의 단면과 1960~1970년대 가난하지만 정감 있었던 생활,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프랑스 어느 거리 이야기, 시공을 초월한 시간 여행 이야기 등이 담겨 있습니다. 어린이작가정신의 <어린이 문학> 시리즈는 독서 능력을 향상시켜 줌은 물론 사춘기 아이들에게 다양한 간접 경험의 장을 제공하여 생각의 폭을 넓히고 마음까지도 자라게 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