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침,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 있어야 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아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그 자리에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엉뚱한 아기가 누워 있었지요. 아기들이 몽땅 뒤바뀌고 만 거예요! 엄마 아빠들은 이 일을 현명하게 해결했답니다. 과연 어떻게 했을까요?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는 낳은 정 못지않은 기른 정을, 내 아기 못지않게 내 아기가 아닌 아기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보여 줍니다. 나아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삶과 인간애를, 어른들에게는 아동 인권과 현대 가정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합니다. 진정한 가족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려와 사랑,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포용력에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와 함께 말이지요.
글| 페테르 리드벡
1964년 스웨덴 헬싱보리에서 태어났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작품도 많이 썼으며, 2004년 스웨덴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화 작가를 스스로 뽑아 수여하는 어린이 심사위원상을 비롯해 많은 상을 받았다. 현재 스톡홀름에 살면서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쓴 작품으로 『소녀와 대통령』 『아름다운 공주님』 『오케의 섬』 『천 번째』 등이 있다.
그림| 리센 아드보게
1982년에 태어났다. 열여덟 살에 첫 작품을 발표했으며, 현재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페테르 리드벡이 쓴 『소녀와 대통령』 『오케의 섬』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살미악과 헤다』 『엠마』 『코코와 봇세』 등을 쓰고 그렸다.
옮김| 김상열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칸디나비아어과를 졸업하고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북유럽 문학을 전공했다. 1985년부터 모교 스칸디나비아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좋은 작품을 우리말로 옮기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스웨덴어 한국어 사전과 한국어 스웨덴어 사전 등을 펴냈으며, 옮긴 책으로 『닐스의 신기한 모험』 『산적의 딸 로냐』 『남쪽의 초원 순난앵』 『천국으로 스매싱』 『리디아의 비밀』 『얼룩소도 철학자가 될 수 있을까?』 『우리 수학놀이 하자』 등이 있다.
우리 아기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해!
오늘날, 우리 가정의 모습은 날로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곁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결혼 이주민 가정, 입양 가정, 조부모 가정, 새터민 가정, 한 부모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조금 다른’ 가정을 차별 없이 이해하고 받아들이자고는 하지만, 여전히 색안경을 쓰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는 그림책만이 지닌 상상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보수적인 시선에 따끔한 충고 한마디를 건넵니다. 진정한 가족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배려와 사랑, 이해하려는 마음가짐과 포용력에서 만들어진다고 말이지요.
혈연관계를 떠나 어디에, 누구의 품에 있든 아이들은 사랑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피부색이 까맣든 희든, 눈동자가 푸른빛이든 검은빛이든 모두 소중하고 특별한 생명입니다. 『우리는 너를 사랑한단다』는 우리 품에 어떻게 오게 되었든 ‘진짜’ 우리 아기는 지금 곁에 있는 아기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려는 특별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침대에서 곤히 잠들어 있어야 할 세상에서 가장 예쁜 우리 아기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어요. 그 자리에는 ‘이 아기를 데려가는 대신 다른 아기를 두고 갑니다.’라는 편지와 함께 난생처음 보는 엉뚱한 아기가 누워 있었지요. 아기들이 몽땅 뒤바뀌고 만 거예요! 심지어 사랑하는 우리 아기와 살결도, 눈동자 색도, 성별도 다른 아기가 있었어요. 소스라치게 놀란 엄마 아빠들은 부리나케 왕비님께 달려갔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임금님을 쏙 빼닮은 공주님도 다른 아기로 바뀌어, 왕비님도 어쩔 줄 몰라 했어요. 도무지 뾰족한 수가 나지도 않고요. 그저 진짜 우리 아기와 뒤바뀐 아기를 비교하기만 했지요.
“우리 아기는 새카만 머리카락이 나 있었어요!”
“우리 아기는 여자애였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때, 아기들이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어요. 엄마 아빠들은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까요?
네가 어떻게 우리에게 왔든,
넌 가장 특별한 우리 아기란다
정말이지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배 아파 낳은 내 아이는 사라지고, 낯선 아이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니 말이에요. 상상하고 싶지도, 상상할 수도 없는 끔찍한 일입니다. 충격과 공포와 경악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아기에 대한 사랑이 담뿍 느껴지는 이야기는 유쾌하면서도 재치 있게 흘러갑니다.
절박한 상황이지만 이야기가 품은 모성애는 그림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감각적이면서도 강렬한 그림은 엄마 아빠들의 불안과 불만을 여실히 드러내지만, 그림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채색된 분홍빛이 모든 부모가 가지는 아기에 대한 본능적인 사랑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내 아이를 찾을까? 하는 질문에 엄마 아빠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합니다.
‘아기들을 한데 모아놓고 누가 내 아기인지 고를까?’
‘그런데 두 엄마가 한 아기를 데려가고 싶으면 어쩌지? 아기를 반으로 나눌 수도 없는데…….’
이 고민은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탈무드』 중 한 아기를 두고 싸우는 두 엄마에 대한 솔로몬의 재판을 연상케 합니다.
게다가 아기들은 배고프다며 울음을 터뜨리지요. 비록 바뀌긴 했지만 아기들에게는 엄마 아빠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엄마 아빠들도 이것을 모르지는 않지요. 일단 엄마 아빠들은 아무 해결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지금 품에 안은 아기를 데리고 말이지요. 그렇게 하루, 이틀, 일 년이 지나는데…….
사실,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때부터 해결책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단지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이지요. 이 책에서 엄마 아빠들은 결국 내 아기가 아닌 아기도 내 아기로 받아들이고 사랑으로 품습니다. 낳은 정 못지않은 기른 정을, 내 아기 못지않게 내 아기가 아닌 아기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나아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삶과 인간애를, 어른들에게는 아동 인권과 현대 가정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합니다.
시리즈 소개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
하루가 갈수록 조금씩 더 가까워지는 지구촌, 점차 우리는 피부색과 종교, 언어, 사상이 다른 낯선 사회를 접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역사를 품고 서로 다른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세계 각지에서 여러 사회문제가 벌어지기도 하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모든 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상상 속 세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그림책의 세계입니다. 그림책의 세계에서는 낯선 이야기도, 낯익은 이야기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집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익살스럽고 독특한 발상으로 펼쳐진 상상의 나래를 한데 모아 엮었습니다. 우리와는 조금 다르지만 정답 없는 상상력이 창의적으로 펼쳐진 이야기들이 무엇 하나 목소리 높이지 않고, 작고 고운 새의 지저귐처럼 재잘재잘 우리에게 용기와 사랑, 평화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시리즈를 통해 어른과 아이, 나와 너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 되는 또 다른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