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소설가 마르크 레비 신작 장편소설
“우리에겐 두 개의 삶이 있어,우리가 알고 있는 삶과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삶”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로맨틱 코미디의 대가 마르크 레비가 그려낸마법 같은 사랑의 여정 특유의 위트와 휴머니즘적 감동이 있는 이야기로 “영혼을 울리는 연금술사”, “로맨틱 코미디의 대가”라는 평을 받아온 마르크 레비의 신작 장편소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이 출간되었다. 매해 출간하는 소설마다 베스트셀러에 등극, 전 세계 49개 언어 번역 출간 및 5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로 불리는 마르크 레비는 《르 피가로》에서 실시한 전국 여론 조사에서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은 프랑스 내에서 20만 부 이상 판매를 기록한 마르크 레비의 또 다른 히트작으로, “지금까지 그가 쓴 최고의 소설 가운데 하나”《르 피가로》, “마르크 레비의 또 다른 성공”(《익스프레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소설은 자신의 운명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조향사 앨리스와, 그녀의 여행에 모든 것을 내던진 괴짜 화가 달드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50년대 전후의 회색빛 런던과 다채로운 색으로 물든 이스탄불의 오래된 골목, 은빛으로 반짝이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배경으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이 펼쳐진다. 점쟁이의 예언과 이웃집 남자 달드리의 설득에 못 이겨 떠난 여행. 작고 허름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를 내놓는 식당, 아름다운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해변의 밤 산책, 새로운 사람들과의 예기치 못한 만남과 오랜 친구들에 대한 따듯한 추억, 그리고 내가 사랑했고 나를 사랑해준 사람들에 대한 기억들을 찾아가면서, 앨리스는 점점 여행에 빠져든다. 하지만 여행이 진행될수록 그녀는 그동안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들이 하나씩 지워지고, 그 자리에 완전히 새로운 진실들이 채워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마르크 레비는 이 소설을 통해서 사랑과 우정, 기억과 만남, 꿈과 용기 등 우리가 ‘여행’을 통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을 마술처럼 풀어놓으며 또 하나의 신비하고도 놀라운 시공간 속으로 독자들을 데려다놓는다.
데드맨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역주행 베스트셀러’ 『데드맨』 출간 10주년 기념 리버커 에디션 출간 여섯 구의 시체, 한 사람의 생존자 어느 날 죽은 남자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역주행 베스트셀러’ 『데드맨』출간 10주년 기념 리버커 에디션 출간여섯 구의 시체, 한 사람의 생존자어느 날 죽은 남자로부터 이메일이 왔다! ★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대상 수상작★ 알라딘 추리 미스터리 분야 최고의 책 4위 / 네이버 오늘의 책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상 대상 수상작 『데드맨』의 리커버 에디션이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가와이 간지의 데뷔작인 이 소설은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 기수이자 ‘요코미조 세이지 미스터리대상’의 심사위원이었던 아야쓰지 유키토가 “시마다 소지의 『점성술 살인사건』에 도전하는 기개가 훌륭하고, 속도감 있는 구성이 대단하고 놀랍다”라고 평가하며 기존 미스터리 소설을 뛰어넘는 새로운 천재 작가의 탄생을 예고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거침없고 대담하면서도 치밀한 이야기 전개로 입소문을 타면서, 2013년 출간하고 몇 년이 지난 뒤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는 등 추리 미스터리 분야에서 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도쿄에서 여섯 번에 걸쳐 연속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각각의 신체 부위가 사라진 여섯 구의 시체와 중년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머리카락, 치밀하고 완벽한 살인 방식 외에는 별다른 단서가 없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사건 현장에서 감정이란 게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 흔히 범인이 시체에 손상을 가하는 경우에 나타나는 피해자에 대한 원한이나 분노, 변태적인 광기나 흥분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범인은 단지 신체를 잘라내 가지고 간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어쩌면 범인이 원했던 것은 피해자의 목숨이 아니라 신체였던 것일까. 형사 가부라기가 진두지휘하는 수사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가는 그때, 가부라기 앞으로 의문의 이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발신자는 ‘데드맨’. 연속살인사건으로 죽은 남자가 보낸 이 제보는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되는데……. 데드맨은 생동감 있는 묘사, 입체적인 캐릭터, 치밀하고 절묘한 플롯, 숨기고 드러내는 데에 능수능란한 긴장감 넘치는 구성과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단번에 읽게 만드는 속도감으로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생생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그려낸다. 무엇보다 소설은 피해자와 가해자, 선과 악의 고전적인 대립 구도를 깨고, 섬뜩할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안타까울 정도로 처연한 인물을 통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과 인간에 대한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시선을 동시에 던진다. 도쿄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숨 막힐 듯 몰아치는 두뇌 게임의 레이스, 치열한 수사 과정 속에서도 놓치지 않는 유머와 위트, 사회문제에 대한 분노에서 출발해 약자의 편에 서서 정의가 무엇인지 되묻는 집요한 작가적 태도는 『데드맨』이 흥미 본위의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넘어서는 새로운 층위의 미스터리 소설임을 입증하고 있다.
빅 도어 프라이즈
★ 애플TV+ 드라마 2023년 상반기 방영 확정! ★ 인디 넥스트 픽! ★ SIBA(남부 독립서점 연합) 오크라 픽!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 M. O. 월시의 미스터리 휴먼 판타지 “이제 제대로 된 삶을 살아보자고, 어때?”
★ 애플TV+ 드라마 2023년 상반기 방영 확정!★ 인디 넥스트 픽!★ SIBA(남부 독립서점 연합) 오크라 픽!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M. O. 월시의 미스터리 휴먼 판타지“이제 제대로 된 삶을 살아보자고, 어때?” 첫 장편 『마이 선샤인 어웨이』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와 같은 위대한 소설”이라는 찬사를 받고, NPR, 《커커스》, 《북리스트》 선정 ‘2015년 최고의 책’에 오르는 등 큰 주목을 받았던 M. O. 월시의 두 번째 장편소설 『빅 도어 프라이즈』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우리의 삶을 이루는 모든 것, 사랑, 운명, 우연, 질투, 슬픔, 농담, 욕망, 그리고 음악이 담긴 상자……(대니얼 월리스, <빅피쉬> 저자)”, “현실을 완전히 잊고 흠뻑 몰입하기 좋은 소설이자 자유의지와 결정론에 대한 뛰어난 고찰”(메리 밀러), “마지막 순간까지 독자의 궁금증을 놓지 않는 별난 페이지터너”(스티븐 로울리) 등 호평을 받은 『빅 도어 프라이즈』는 루이지애나 남부의 작은 마을, 디어필드에 있는 한 식료품점에서 단돈 2달러로 DNA를 분석해 내 진짜 운명을 알려준다는 신비한 기계 ‘디엔에이믹스’가 생겨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더 많은 것을 꿈꿀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될 때까지는 지금의 삶이 완벽하게 행복하다고 믿었던 더글러스 부부, 목수의 꿈을 찾아 어느 날 갑자기 퇴직을 선언하는 팻 교장, 시간불문 장소불문 카우보이 흉내 내기에 온통 심취해 있는 행크 시장, 마술이 자신의 진정한 소명이었음을 깨달은 세계적인 뮤지션 제프리 등 개성 넘치는 디어필드 사람들은 또 다른 ‘인생의 가능성’을 운명처럼 맞닥뜨리는 일생일대의 ‘사건’에 직면하게 된다. 『빅 도어 프라이즈』는 사랑과 집착을 주제로 한 소년의 성장담인 전작 『마이 선샤인 어웨이』와 달리 비교적 톤이 가볍지만, 미국 남부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고, 인물들을 깊이 있게 이해하며, 인간의 의지에 대한 믿음과 낙관주의는 여전하다. 신비스러운 사건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현실을 살아가는 진짜 인간들의 고민과 고군분투로 가득한 이 소설은 한 시즌짜리 미국 TV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유머와 페이소스가 넘치면서도 자유의지 대 결정론이라는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청소년기의 교내 폭력 같은 무거운 사건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진지한 문제제기도 놓치지 않는다. 개성 강한 디어필드 사람들이 펼치는 밝고 떠들썩한 군상극 『빅 도어 프라이즈』는 스튜디오드래곤과 미국 제작사 ‘스카이댄스’가 애플TV+ 10부작 드라마로 공동 제작을 완료했으며, 2023년 상반기 방영을 앞두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톨락의 아내
2020 노르웨이 서점연합상 2020 노르웨이 최고의 소설 2020 노르웨이 북블로거 선정도서 2020 노르웨이 오르드나펜 상 2020 P2(국영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선정 문학도서 최종후보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토레 렌베르그 데뷔 25주년 기념 문학 스릴러
2020 노르웨이 서점연합상2020 노르웨이 최고의 소설 2020 노르웨이 북블로거 선정도서2020 노르웨이 오르드나펜 상2020 P2(국영 라디오 프로그램) 청취자 선정 문학도서 최종후보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토레 렌베르그 데뷔 25주년 기념 문학 스릴러 현대 노르웨이 문학의 거장, 토레 렌베르그의 최신 장편소설 『톨락의 아내』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노르웨이 최고의 스토리텔러의 맹렬하고 불편하며 강렬한 소설, 독자를 놀라게 하고, 당황하게 하고, 궁금하게 하는…… 단숨에 읽어야 하는 에너지 폭탄”(VG), “마지막 페이지까지 타오르듯 빛을 발하는 서스펜스.(《다그스아비센》)”, “안티히어로의 화려한 초상화…… 현대 스토리텔링에 있어서의 문학적 정점 가운데 하나”(Framtida.no) 등 2020년 출간 당시 노르웨이 전역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오래된 목재소를 운영하는 톨락은 새로운 시대의 가치를 받아들이지 않는 외골수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의롭고 여린 내면을 지닌 남자다. 수년 전 실종된 아내 잉에보르그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그는, 이제는 살아야 할 의미가 사라진 세상을 저주한다. 지금 그는 암에 걸려 죽어가고 있다. 그의 두 자녀는 집을 떠나 독립한 후로 거의 방문하지 않으며, 생모가 포기한 이후로 톨락이 보살펴온 이웃인 오도만이 조용히 그의 주변을 맴돈다. 톨락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형선고’를 의사로부터 받고 난 후 아들 얀 비다르와 딸 힐레비에게 다시 한번 집으로 돌아오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직감하고, 더 늦기 전에 자신이 오랫동안 숨겨온 비밀을 털어놓기로 한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인지를. 지금의 악몽을 멈추기 위해, 이 악몽이 다른 악몽을 가져올지라도. 홀로 외로이 죽어가는 알코올중독자이자, 세상과 단절된 채 고립되고 폐쇄된 삶을 살아가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톨락의 아내』는 사랑과 폭력을 주제로 비극적인 가족사를 전하고 있다. 현재가 아닌 과거를 살고, 말보다는 침묵이 익숙하며, 세상의 이치가 아닌 고집과 아집으로 살아가는 남자, 톨락. 이처럼 거친 성격의 소유자인 톨락이지만 그에게도 사랑하는 아내, 잉에보르그가 있었다. 그와는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호기심이 많고 외향적인 성격의 그녀. 주변 사람들 모두가 좋아했던 사람. 그는 그녀에게 세상의 어떤 사람보다도 더 큰 사랑을 주었다. 하지만 그 자신조차 주체할 길 없는 분노 또한 그에게는 있었다.비평가들에 의해 코맥 매카시 및 타리에이 베소스와 같은 대가의 작품과도 비견된 『톨락의 아내』는 토레 렌베르그의 경력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로 칭송되었으며, 2020년 노르웨이 서점연합상을 비롯, 여러 문학상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해 가장 널리 찬사 받고 가장 많이 읽힌 노르웨이 문학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간결하고 시적인 문체, 영화 시퀀스처럼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독특한 구성 방식을 갖는 이 소설은 사랑이라는 주제 외에도 삶과 죽음, 정상과 비정상, 가부장제와 페미니즘의 문제를 두루 짚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지금껏 집필한 작품들 가운데 인간의 가장 어두운 내면을 들여다본 소설”이라고 말했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폭발하는 유머, 거침없는 능청, 밀도 높은 감동 모리미 판타지 최고의 수작!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애니메이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원작 일본 누적 판매 150만 부 돌파 스테디셀러
폭발하는 유머, 거침없는 능청, 밀도 높은 감동모리미 판타지 최고의 수작!유아사 마사아키 감독 애니메이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원작일본 누적 판매 150만 부 돌파 스테디셀러 ★ 제20회 야마모토슈로고상 수상작 ★ 2007년 서점대상 2위★《다빈치》선정 올해의 책 1위★ 기노쿠니야서점 베스트텐 2위 독야청청한 기백 가득하고,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는 천연덕스러운 판타지로 수많은 독자를 열광케 한 청춘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모리미 도미히코의 대표작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2006년 출간 이후 일본 누적 판매 150만 부를 돌파한 스테디셀러로, 일본의 ‘천재 애니메이터’로 불리는 유아사 마사아키 감독의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2017)의 원작 소설이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은 제28회 오타와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장편 부문 그랑프리와 제41회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일본판타지노벨대상을 수상하고 데뷔한 당시 교토의 대학원생이었던 모리미 도미히코가 “교토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써보자”고 마음먹고 쓴 판타지 연애소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나오자마자 문단과 독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면서 단번에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으며, 일본의 유력 출판전문지 《다빈치》 ‘올해의 책’ 1위, 일본 서점대상 2위, 기노쿠니야서점 베스트텐 2위 선정의 기염을 토하더니 제20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이야기의 골격은 ‘검은 머리 귀여운 후배 아가씨’를 짝사랑하는 어수룩한 선배 남학생의 안타까운 분투기. 하지만 무대가 되는 교토의 마을과 대학 등을 독특한 공간으로 변환시키고 여기에 유쾌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들을 대거 등장시켜 현실과 가상을 주물럭주물럭한, 아주 뛰어난 ‘망상력’이라는 엔진을 달고 질주하는 이야기다.주인공 ‘나’는 한 여자에 대한 뜨거운 연정으로 가슴을 태우며 고뇌하고 있다. 그녀는 윤기 있는 검은 머리를 단정하게 자른 아담한 체구의 귀여운 ‘아가씨’. 소설은 바로 현실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을 것 같은 ‘아가씨’에 대한 한 남자의 짝사랑이라는 그 전형적인 시추에이션을 발판으로 독자들을 이야기 속 환상의 세계로 끌어들인다.공중부양을 하는 대학생 히구치, 악덕 수집가에게 책을 빼앗아 세상에 돌려보내는 헌책시장의 신,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일 년 동안 팬티를 갈아입지 않은 ‘빤스총반장’, 고약한 고리대금업자이자 사랑스러운 술꾼 이백 씨, 그리고 길가의 구르는 돌멩이처럼 그녀라는 성 주위의 해자를 착실히 공략하는 주인공 ‘나’까지 현실과 망상이 뒤섞인 캐릭터들이 즐비한 이 소설은 주인공 ‘나’와 그녀의 관계 이외의 모든 것들을 판타지적 상상력으로 눙쳐내어 독자들을 꿈과 현실 속에서 기분 좋게 몽롱하게 만든다. 흑발의 귀여운 아가씨를 향한망상폭주 자의식초과잉 순정파 대학생과사랑스러운 괴짜들이 그려가는 청춘 그래피티 날아다니는 3층 전차,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단잉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편은 어느 봄날, 호기심에 가득 찬 아가씨가 교토 본토초와 기야마치 일대의 밤길을 순례하고 그 뒤를 쫓는 청년이 계속해서 말도 안 되는 수난을 겪는 이야기다. 아가씨가 술고래 미인, 공중부양 하는 대학생, 비단잉어센터 사장, 환갑잔치 중인 의사와 그의 동창들, 궤변춤을 추는 대학 서클 궤변론부원들 등 새로 사귄 사람들과 이 술집 저 술집 전전하며 신이 나서 돌아다닐 때 그는 으슥한 골목에서 정체 모를 괴한에게 팬티와 바지가 벗겨지는 수난을 당하고, 아가씨가 날아다니는 3층 전차에서 애주가 이백 노인과 ‘가짜 전기부랑’이라는 술로 시합을 벌여 승리의 감격을 누릴 때 그는 아무 도움 안 되는 아저씨들에게 둘러싸여 고주망태가 되어 늘어진다. 또 가까스로 그녀 옆으로 다가가 엉큼한 아저씨에게 희롱당하기 직전인 그녀를 구하려는 찰나, 회오리바람과 함께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커다란 비단잉어를 맞고 그대로 뻗는다. 악랄한 수집가를 응징하기 위해 온 헌책시장의 신 「심해어들」에서는 아가씨가 어릴 때 애지중지 읽고 또 읽던, 그러나 지금은 어딘가로 사라져버린 헌책 『라타타탐ㅡ꼬마 기관차의 신기한 이야기』를 되찾아주기 위해 청년이 헌책시장 한 귀퉁이에서 열린 ‘매운 요리 먹기’ 대회에 나가 혼이 쏙 빠지도록 고생하는 내용이다. 옛날 옛적 유명 작가가 쓴 일기장을 노리는 수수께끼의 남자 히구치, 메이지시대 열차시각표에 목숨 건 사각 얼굴에 사각 가방을 든 대학생, 헤이안시대의 고서를 노리는 비실비실 노학자, 저명한 작가가 그리고 쓴 음서淫書를 노리는 ‘규방조사단’의 남자. 이들과 함께 정수리를 뚫을 것 같은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뜨겁고 매운 냄비요리를 먹는 지옥에 다녀온 청년은 아가씨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최후의 일인이 되었으나 기쁨도 잠시, 헌책시장의 신이 선포한 “악랄한 수집가의 손에서 헌책을 해방한다”는 작전망에 걸려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나 아름다운 아이의 모습으로 강림한 헌책시장의 신의 도움으로 그림책 『라타타탐』은 무사히 아가씨의 손으로! 대학축제, 그리고 사랑의 대서사시〈괴팍왕〉 광란의 대형 무대, 가슴이 어수선한 남자들이 의도 명백하고 의미 불명한 언동을 하며 내달리는 암흑의 계절에 열리는 대학축제를 그린 「편리주의자 가라사대」에서는 교정 여기저기 장소를 옮겨가며 펼쳐지던 정체불명의 연극 〈괴팍왕〉에 얼떨결에 주연으로 나서게 된 아가씨와 끊임없이 그 뒤를 추적하는 청년이 겪는 애달픈 수난사다. 달마오뚜기인형을 들고 신이 나서 대학에서의 첫 축제를 만끽하는 아가씨와 달리 청년은 연극의 최종 막이 올라가는 대학 건물 옥상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하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고, 그 덕분에 아드레날린 천 퍼센트로 충전되어 원래 괴팍왕이던 ‘빤스총반장’을 제압하고 남자 주인공으로 아가씨와 한 무대에 선다. 연극은 두 주인공의 감격적 포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지만 그녀는 아직도 그의 마음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아리송하기만 하다. 겨울, 밤하늘을 날다 「나쁜 감기 사랑 감기」는 도시를 휩쓸어버린 몹쓸 감기로 앓아누운 청년과 그 주변의 인물들, 그리고 그 감기의 원인을 제공한 이백 노인을 위해 나 홀로 말짱한 아가씨가 감기의 신을 퇴치하기 위해 맹활약하는 이야기다. 반년 동안 아가씨의 뒤를 쫓으며 맹목적인 사랑을 불살라오던 청년은 생전 개는 법 없는 이부자리에서 아가씨를 그리워하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다가 꿈결에 공중부양 하는 대학생 히구치에게 비행술을 배워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마침 이백 노인에게 전설의 감기약 ‘윤폐로’를 전하러 간 아가씨도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밤하늘로 날아오르고, 두 사람은 공중에서 만나 서로 손을 맞잡고 청년의 하숙으로 살포시 내려온다. 아가씨가 만들어준 달걀술과 감기약 윤폐로로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일생 최대의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첫 데이트를 신청한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나를 지켜주는 주문처럼 느껴져 작게 소리 내어 말해보았습니다. 기분이 유쾌해졌습니다 작고 가냘픈 몸매, 가지런히 자른 검은 단발머리, 고양이처럼 변덕스러운 걸음걸이, 가끔은 특기인 두 발 보행 로봇 스텝……. 세상만사에 호기심 만발이요, 엄지를 안으로 감싼 쥔 주먹을 위험한 순간마다 날리는 ‘친구펀치’를 구사하고, “나무나무”라는 주문을 시도 때도 없이 읊조리고, 주당들을 단번에 제압해버리는 대단한 주량에, 삼척동자도 속지 않은 구라(?)에도 언제나 순진하게 눈망울을 깜빡이며 속아 넘어가는, 유례없이 다양한 매력과 귀여움을 겸비한 서클 후배 ‘그녀’. 그런 그녀를 좇는 ‘나’는 어떻게든 그녀의 눈에 띄려고, 밤낮으로 그녀의 행선지에 출몰하나 고백은커녕 말도 못 붙이고, 머릿속에는 망상만이 폭주한다. ‘쓸데없이 자존심만 높은 우유부단한 남자’ 대회에 나가면 그랑프리 감이 되고도 남음직한 캐릭터다.그래도 그는 아가씨의 사랑을 얻기 위해 백귀야행의 밤거리를 파김치가 되도록 돌아다니고, 매운 냄비요리 먹기 시합에 나가 온몸이 불타는 혈투를 치르고, 축제로 떠들썩한 대학 옥상에서 추락해 저승길 앞에서 가까스로 유턴하며 목숨을 건 대활극을 펼친다. 그리고 겨울, 그는 지독한 감기에 걸려 옴짝달싹못하는 와중에도 그녀를 그리워하는데, 매번 아슬아슬 결정적으로 스치듯 지나치기를 반복하던 두 사람 사이가 다음 해 봄, 마침내 테이블 하나의 거리만큼으로 좁혀진다.기기묘묘한 캐릭터들 외에도 반짝반짝 빛나는 요상한 등장 소품들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술꾼 이백 씨가 타고 다니는 3층 전차(만화 <도라에몽>에 나오는 것 같은), 가짜 전기부랑이라는 술, 대학축제 강의실 한구석에 등장한 거대한 ‘코끼리 엉덩이’, 자전거와 폐품을 모아 만든 ‘풍운괴팍성’, 회오리바람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단잉어 등등이다. 짝사랑하는 남녀의 애타는 술래잡기를 배경으로 등장하는 이 기상천외한 물건들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시추에이션들은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 유쾌하기만 하다. 즉, 인간도 우주인도 요괴도 유령도 모두 함께 뛰노는 판타지의 전형적 스토리로 달려나가는 것이다. 이런 세계관에 대해 리얼리티 운운하는 것은 그 자체로 난센스다.머뭇거리는 순정 청년과 그런 그의 분투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순정 아가씨, 그리고 그런 그들을 둘러싼 사랑스러운 괴짜들이 만들어가는 밝고 환상적인 이야기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는 출간된 지 십여 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위풍당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
“세계에서 가장 큰 특권을 가진 북클럽의 멤버는 단 두 명이었다!” 맨부커상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작가 얀 마텔이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권하는 문학 작품!
“세계에서 가장 큰 특권을 가진 북클럽의 멤버는 단 두 명이었다!”맨부커상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 작가 얀 마텔이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권하는 문학 작품! 맨부커상 최대 베스트셀러 『파이 이야기』저자 얀 마텔의 에세이 『얀 마텔 101통의 문학 편지』가 작가정신에서 출간되었다. 2013년 5월 『각하, 문학을 읽으십시오』라는 제목으로 첫 출간된 이 책은, ‘나를 지배하는 사람이 어떤 문학 작품을 읽었는지 알 권리가 있다!’라는 열띤 호소와 함께 사회적으로도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2013년 5월 《한겨레21》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독서 지평을 넓히고자’ 칼럼니스트, 문학평론가, 범죄심리학자, 인디 레이블 대표 등이 추천 도서와 사유를 담은 기획 기사를 다루었으며, 2017년 7월 ‘대통령의 서재 전시회&북토크’에서는 ‘대통령에게 권한다’는 주제로, 시인, 출판인, 아나운서, 서점 대표 등 각계각층 전문가 20인이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문학의 가치와 효용을 주장하거나 지도자의 역량과 방향성을 비판적으로 살펴볼 때에도 이 책은 자주 언급된다. 얀 마텔이 단 한 사람, 자국 캐나다의 전 수상 스티븐 하퍼를 위해 시작했던 북캠페인이 1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다.이 책은 얀 마텔이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에게 2007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격주로 보낸 편지를 묶은 것이다. 무려 101통이나 되는 이 편지에서 얀 마텔은 문학 작품을 읽는 것이 지도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일관되게 상기시키면서 때로는 반짝거리는 새 책을, 때로는 누군가의 악필이 남겨진 중고책을 함께 보냈다. 얀 마텔은 ‘국가를 이끄는 지도자가 무엇에서 마음의 양식을 얻고 어떤 마음을 품기를 바라는가?’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품고서 이 일방적인 북클럽을 시작했다. 편지들에는 얀 마텔 특유의 예리하고도 지적인 위트가 가득하고, 그의 문학인으로서의 자긍심과 책임감이 여실히 드러난다. 단 한 명의 독자를 두고 시작된 이 외로운 북클럽은 점차 규모가 커졌고 나중에는 캐나다를 넘어서 세계 전역의 독자들이 제안해온 책, 다른 작가들이 제안한 책들도 추가되었다. 얀 마텔이 거의 사 년 동안 읽고 사색한 뒤 보낸 책들은 지금 캐나다 오타와의 문서보관실 어딘가에 있을 테지만, 그 편지들은 지금 우리 손에 있다. 한 번에 읽어 치울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얀 마텔의 짧은 편지 한 통을 읽고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를 수정하거나 당장 그가 말하는 책을 읽고 싶어 안달이 날 수도 있다. 마치 시를 읽듯이, 편지 한 통 한 통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이 책은 세상의 모든 지도자들에게는 물론이고, 우리들의 문학 읽기도 나무줄기처럼 넓게, 그러나 강물처럼 깊어지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 대표작 “인간이라는 생물은 너무 멍청해! 도대체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니까.”
불가사의한 사건에 기묘한 섬 사람들 그리고 고양이, 고양이, 또 고양이…… 아기자기한 섬마을에서 하드보일드 범죄의 냄새가! 일본 문단에서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와카타케 나나미의 대표작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구간: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이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로,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과 별난 캐릭터, 감칠맛 나는 전개가 어우러진 유쾌한 미스터리 삼부작이다. 시리즈이긴 하지만, 각 권마다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무엇을 먼저 읽더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하자키 반도 서쪽에 있는 웅크린 고양이를 닮은 섬. 이곳은 직경이 오백 미터밖에 되지 않고 해변은 바위로 이루어져 인기 없는 섬이었지만, 서른 명의 주민과 백여 마리 고양이가 사이좋게 살아가는 고양이 천국으로 잡지에 소개되면서 일약 관광명소가 되었다. 그런데 바로 이곳 해변에서 칼에 찔린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다. 휴가차 놀러 왔던 고마지 형사반장이 현장에 투입되지만 고양이 알레르기라 눈물콧물만 흘릴 뿐 소득이 없다. 한편 고풍스러운 외관의 아담한 서양식 ‘고양이섬 민박집’은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여름방학 동안 할머니를 돕고 있는 교코는 열일곱 살치고는 지나치게 세상일에 밝은 소녀인데, 십팔 년 전에 일어난 현금 수송차 강탈사건에 얽힌 집안의 비밀을 우연히 알고는 충격에 빠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위해변에서는 마린바이크를 타고 달리던 바다 위의 폭주족이 하필이면 그 순간 벼랑에서 떨어진 남자와 부딪혀 둘 다 사망, 이라는 해외토픽에나 나올 법한 불가사의한 일이 벌어진다.이 사건들을 파헤치는 것은 또 고마지 형사반장의 몫이다. 하지만 부하 부리기의 일인자인 그답게 실제로 고생을 하는 건 불굴의 나나세 순경. 생활안전과의 후타무라 경위도 아줌마다운 넉살을 부려가면서 솜씨 좋게 정보를 제공해주고, 고양이 피하기에 여념 없는 고마지 반장의 뒤를 용케 쫓아다니는 폴리스 고양이 DC도 한몫 거든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 동떨어져 보이던 사건들이 하나로 연결된다. 유머와 시니컬, 미스터리가 절묘하게 조합된 소설, 특히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좋아하게 될 소설이다.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 대표작 “나……쁜 놈아.” “나쁜 놈아.” “나쁜 놈아!”
바다를 향해 ‘나쁜 놈아’ 외쳤더니 퉁퉁 불은 익사체가 발밑으로 밀려왔다! 로맨스 전문 고서점에서 피어나는 핑크빛 미스터리 일본 문단에서 본격 추리소설, 하드보일드, 호러, 패닉소설 등 다양한 작풍의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해온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유명한 그녀의 대표작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구간: 헌책방 어제일리어의 사체)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이 시리즈는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로,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과 별난 캐릭터, 감칠맛 나는 전개가 어우러진 유쾌한 미스터리 삼부작이다.지독하게도 운 나쁜 서른한 살 여자 아이자와 마코토. 다니던 편집 프로덕션은 도산, 기분전환 삼아 투숙한 호텔에선 대형 화재,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증이 생겨 지인이 소개해준 카운슬러에게 상담을 받았더니, “당신의 등 뒤에 불에 타 문드러진 여자 모습이 보입니다”라며 신흥종교 입교를 강요한다. 도망치듯 가재도구를 몽땅 싣고 바닷가를 찾아 이놈 저놈 다 싸잡아 “나쁜 놈아!” 하고 외쳤는데, 바다는 보란 듯이 그녀의 눈앞에 퉁퉁 불어터진 익사체를 내놓는다!사체의 신원이 하자키의 명문 마에다가의 실종된 도련님으로 추정되고 자살인지 타살인지에 대한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참고인인 마코토는 하자키를 떠나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른 고색창연한 진달래 고서점. 로맨스소설 마니아인 주인 마에다 베니코와 선문답 같은 이야기를 나누다 높은 임금의 임시 점장 제의를 받고 얼떨결에 수락해버리는데, 첫날부터 도둑이 들고 다음 날에는 또다시 사체가 등장한다!진달래 고서점과 커피숍 브라질, 중국음식점 후쿠후쿠 등이 늘어선 정겨운 상점가와 하자키 FM 라디오방송국, 마에다가의 대저택을 배경으로 독특한 인물들의 일상 속에서 사체의 미스터리, 부유하고 명망 높은 마에다가의 내분과 원한, 실종된 모자의 행방 등을 추적하는 잘 짜여진 이야기가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변화무쌍하게 전개된다. 시트콤 같은 에피소드와 로맨스 전문 고서점에서 피어나는 티격태격 로맨스까지 맛보게 해주는 근사한 코지 미스터리 소설이다.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 와카타케 나나미 대표작 ‘바다가 보이는, 그럴듯한, 당신만의 빌라라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에서 발견된 사체, 파고들수록 들춰낼수록 수상쩍은 사람들 범인은 앞집? 뒷집? 옆집? ……아니면 나? 일본 문단에서 본격 추리소설, 하드보일드, 호러, 패닉소설 등 다양한 작풍의 미스터리 소설을 발표해온 와카타케 나나미. ‘일상 미스터리의 여왕’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그녀의 대표작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의 『하자키 목련 빌라의 살인』(구간: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이 출간되었다. 시리즈의 또 다른 작품인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와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도 함께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로, 낭만적인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과 별난 캐릭터, 감칠맛 나는 전개가 어우러진 유쾌한 미스터리 삼부작이다. 시리즈이긴 하지만, 각 권마다 독립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무엇을 먼저 읽더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다. 평화로운 가을의 일요일 한낮, 고다마 부동산 사모님이 손님에게 집을 보여주기 위해 목련 빌라를 찾아온다. 바닷가의 언덕에 지어진 열 채의 이층집. 걸어서 삼십 초면 해변에 닿을 수 있고 전망도 끝내주는 데다가 하얀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을 것만 같은 이름. 그런데 비어 있던 3호를 구경하려던 손님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오고, 신원을 알 수 없게 얼굴과 손가락이 짓뭉개진 사체가 발견된다. 사건 당일에는 태풍이 불어서 외부 사람의 왕래가 없었기 때문에 ‘범인은 이 안에 있을’ 수밖에 없는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총 10호로 이루어진 빌라의 주민들과 이웃들이 각자 탐정 흉내를 내며 그럴듯한 추리를 해나가는 와중에 뒤이어 또 한 건의 살인이 벌어지고, 사건을 수사하면 할수록 숨겨져 있던 비밀과 거짓말,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저마다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인물들이 서로를 의심하고 서로를 추궁하면서 갈등은 고조되고, 뜻밖의 결말을 향해 나아간다. 긴장감 넘치면서도 허를 찌르는 유머가 있고, 극적인 전개와 반전, 페이소스를 모두 갖춘 소설이다.
마이 선샤인 어웨이
너는 내 햇살 내 하나뿐인 햇살 넌 모르겠지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지 부디 내 햇살을 앗아 가지 말아줘 _ 지미 데이비스, 〈You Are My Sunshine〉 중에서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와 같은 위대한 소설.”_《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NPR·북리스트·커커스 리뷰 선정 2015년 올해의 책 아름다운 산문체와 미국 남부의 뛰어난 공간성 묘사, 사랑과 집착을 주제로 한 성장소설인 『마이 선샤인 어웨이』가 출간됐다. “하퍼 리의 『앵무새 죽이기』와 같은 위대한 소설”, “스릴러 이상, 그리고 전통 남부 소설 이상을 보여주는 매혹적인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NPR, 커커스, 북리스트 ‘2015년 최고의 책’에 선정된 『마이 선샤인 어웨이』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M. O. 월시의 장편소설이다. M. O. 월시는 첫 소설집인 『The Prospect of Magic』으로 타트소설상을 수상했으며, 또 다른 작품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출간 예정)는 스튜디오 드래곤과 스카이댄스 미디어에서 드라마 시리즈로 공동 기획, 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더운 여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의 배턴루지는 오후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가족끼리 모여 식사 자리를 펼치곤 하는 곳이다. 중산층 가정들로 이루어진 이 마을은 겉보기엔 평화롭고, 범죄와도 동떨어져 있으며, 그에 따라 아이들은 주어진 대로의 평범한 삶을 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주인공의 인생은 1989년 여름, 바로 그 동네에서 일어난 한 사건을 분기점으로 뒤바뀌게 된다. 학교의 유명인이자 주인공의 짝사랑 상대였던 육상부 스타 린디 심프슨이 성폭행을 당한 것. 동네의 남성들이 차례대로 용의선상에 오르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주인공 소년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범인을 스스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시달린다. ‘평화로운 마을에서 일어난 범죄’라는 소설의 큰 줄기는 스릴러 혹은 미스터리의 면모를 강하게 드러내는 듯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독자는 『마이 선샤인 어웨이』가 한 소년의 입을 통해 서술되는 자기고백적 리얼리즘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소설은 사랑과 집착, 고통에 대한 기록인 동시에 우리가 어떤 존재로서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보다 성찰적인 작품이다. 사랑은 어떻게 사람을 구원하며, 기억은 어떻게 인생을 구원하는가? 용서하는 힘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우리는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낸 주인공 소년의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성장담을 통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